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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랜드 - 심원의 시간 여행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조은영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7월
평점 :




<언더랜드>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조은영 옮김
소소의책
심원의 시간여행!
표지부터 엄청나게 아름다운 세계를 표현하는 책, 주황 빨강 노랑인 색깔들이 어우러지고, 초록과 파랑과 어두운색이 더우러져서 아름다운 책표지로 살아났다. 커피 표지를 벗겨내니 속표지는 지하, 언더랜드와 같은 느낌 검은색이다.이렇게 아름다운 책 안에 어떤 신비한 세계가 수놓아져 있을까. 책 속으로 걸어가 본다.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맥팔레인은 경관 기억 장소 자연에 관한 저술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수상경력이 화려한 작가이다. 그는 현재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임마누엘 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왕립 문학 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조은영은 어렵고 딱딱한 과학책을 쉽고 재미있게 번역하는 과학 전문 번역가이다. 나는 그가 번역한 <10% 인간>을 읽고 엄청나게 감동받았던 적이 있다.
이 책은 첫번째방, 두번째방, 세번째방 이라는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말 그대로 언더랜드로 내려 내려가려면 하강을 해야 된다. 그래서 제1장은 하강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된다. 제 1부 어둠 속 언더랜드를 보다 에서는 동굴과 매장, 암흑 물질, 언더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땅 속 아래에는 대중들이 잘 모르는 공간들이 있다. 저자는 주저없이 땅 속 세계를 탐험하러 다닌다. 땅 위에서는 일반인의 일상이 지속되고, 땅 속에서는 미로처럼 뚫린 길 사이로 땅아래 아래 탐험이 계속된다. 인류가 탄생하기 전부터 생겨 온 땅속 세계, 인류가 땅속을 파헤치며 만들어오는 만들어 놓은 땅 속 세계,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땅 속 세계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 이 책의 주 무대는 영국인데, 영국에서 일어났던 최악의 동굴탐험사고 이야기도 해준다.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브리스틀만, 힌클리 포인트, 서머싯 레벨스 같은 지역을 구글 지도를 통해서 찾아 보았다. 책을 통해서 남의나라 지도까지 살펴보게 된다. 프랑스 파리의 지하세계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카타콤이라고 표현되는 지하세계를 거닐던 사람들이 불쑥 땅 위로 솟아나오는 장면도 눈 앞에 그려진다.
제4장 언더 스토리에서는 www. => World Wide Wep이 아니고 우드 와이드 웹 Wood Wide Web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자작나무 이야기를 하면서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자작나무 Birches> 를 소개해준다. 역시 검색을 통해서 이 시를 읽어 본다. 이 시를 외울 수 있도록 여러 번 읽어야 되겠다. 제 4장에서는 엄청나게 소중한 정보를 알려 준다. 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숲속의 모든 것들이 어떻게 생태적인 연결이 되어 있는지를 과학자들이 연구한 것을 알려 준다. 숲에서는 경쟁과 적자생존 많이 일어난다고 우리가 배워 왔지만 이 책을 통해서 숲에 사는 식물들이 서로 서로 뿌리를 통해서 영양분과 물이 연결된다는 '지하 쇼셜네트워크' 즉 '균근성 곰팡이의 커뮤니티'가 존재 한다는 것을 알려 준다.
제 2부에서는 감춰진 언더랜드를 찾아서, 보이지않는도시 별이 뜨지 않는 강, 할로우 랜드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간다. 숨만 겨우 쉴만큼 좋은 공간만을 허락하는 땅 속 공간을 목숨을 아깝다 생각하지 않고 탐험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리나라는 사람은 특히 앞장서서 용감하게 지하세계를 탐험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내 몸이 큰 바위 사이에 담겨져 있는 것처럼 느껴져 숨쉬기가 불편해지고 오싹해진다.휴.
제3부, 지하 세계는, 언더랜드는 땅 아래에만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땅속 언더랜드 보다 빙하 속 언더랜드를 알게 된다. 크레바스 정도는 산꾼 친구를 둔 덕에 줏어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물랭이라는 공간은 더 오싹해지며 고개를 숙이게 만들며 나에게 다가온다. 융빙수 역시 빠르게 내 마음 속을 흘러간다.
읽으면서 계속 무릎을 치게 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가득 실려 있는이 책을 눈을 반짝이며 며칠에 걸쳐서 읽었다. 우리가 좋아하고 사랑하고 애지중지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 땅에서 오거나, Underland에서 왔다. 무서워서 땅 속에 숨기고(방사성물질들), 소중해서 땅 속에 저장하고(식량이 되어줄 식물종자들), 소중한 것(다이아몬드들)을 땅 속에서 가져왔다. 인류가 언더랜드에서 어떤 일을 해 왔는지 땅 속, 바닷속, 빙하속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을 가진 저자가 쓴.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감겨져 있는 눈이 조금 뜨이는 느낌이다. 땅속 세계에서 우주를 바라보는 연구를 하는 분들과 목숨을 건 탐험하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사족 ; 내가 어렸을 때 우리집에는 지하실이 있었다. 그 당시 가장 최신 유행양옥집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마룻바닥 아래가 지하실이었다. 부엌 마루 바닥 뚜껑을 열면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고 지하실에 내려가면 어두컴컴한 공간이 서늘한 공기를 품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실 공간은 언제나 텅 비어 있었는데 어린 마음에도 북한군(!)이 쳐들어오는 비상시에 숨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안심했었던 기억이 난다. 언더랜드라고하면 떠올리게 되는 우리나라의 동굴탐사이야기도 한 번 찾아 읽어봐야하겠다. 고수동글, 성류굴같은 석회암동굴과 제주도의 만장굴, 협재동굴 등등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특히 제주도의 동굴이야기는 늘 흥미진진하다. 생성된 이야기도, 발견되기까지의 스토리도...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카페<북뉴스>를 통해 <소소의채>에 제공해주신 책을 으릭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