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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역사
자크 엘리제 르클뤼 지음, 정진국 옮김 / 파람북 / 2020년 7월
평점 :


<산의 역사>
자크 엘리제 르클뤼 지음
정진국 옮김
파람북
이 책의 저자 자크 엘리제 르클뤼는 1830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1905년에 돌아가셨다. 1871년 나폴레옹 3세의 군주제에 반대해 일어났던 파리코뮌 민중혁명 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스위스 산골짜기로 몸을 피해 망명 생활을 하며 이 책을 썼다. 그는 <<세계 인문지리>> 19 권시리즈를 펴낸 현대 인문지리학의 선구자이다. 거의 200년 전의 채식주의자인 지리학자, 자크 엘리제 르클뤼가 가르쳐주는 산이야기, 궁금해하면서 책 속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는 지리학자 이면서도 사람에 관심이 있는 인문학자였다. 그는 인간과 자연을 동시에 바라보며 애정한다. 이 책에서는 산을 떠날 수 없는 사람과 사람을 품은 산이야기가 펼쳐진다. 산은 사람을 품어주고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 한걸음부터 시작하는 등산은 높은 산이거나 낮은 산이거나 걸음걸음 만큼의 가르침을 준다. 2020년 올해는 특별히 여름 장맛비가 너무나 많이 쏟아졌다. 이 비로 인해 곳곳에서 산사태가 많이 일어났는데, 1800년대 말의 프랑스에서도 산사태가 크게 났나 보다. 저자는 자연이 산사태를 일으키고 바윗돌을 굴리고 진흙을 실어 나르며 모래를 옮기고 산 밑바닥을 다시 돋우면서 식물이 자랄 토양을 조성한다는 개념으로 이야기한다. 여름엔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일어나지만 겨울에는 하얗게 쌓인 눈이 눈사태를 일으킨다. 아름다우면서도 안전하고 무서운 면을 가진 산의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나의 은신처, 산마루와 골짜기,바위와 결정, 산의 기원, 화석, 무너지는 봉우리, 흙더미와 돌더미, 구름, 안개와 뇌우, 눈, 산사태, 빙하, 빙퇴석과 급류, 숲과 풀밭, 산짐승, 기후의 변화, 자유로운 산사람, 산을 향한 숭배, 올림포스 산과 신, 수호신, 그리고 인간이라는 작은 주제어들을 통해 지질학과 화학, 인류학을 망라하며 지적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산의 역사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자연의 역사, 땅의 역사, 인간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겠다. 불기둥을 뿜어내는 산을 보며 써 내려간 인류의 신화도 언급한다. 그리고 벌써 그 당시(1800년대 중후반)에 중국의 태산 이야기를 한다. 공자가 태산을 올라가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 내려간 소나무 자리도 보존하고 있다는 말을 한다. 또한 일본에서는 휴화산인 후지산이 가장 의미 있는 산이라고 말하고 그 당시에도 일본에서는 많은 화산이 뜨거운 용암을 분출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전 세계의 신화 이야기를 써내려 가면서 간단명료하게 신화 이야기를 정리해준다. 페르시아의 유목민에게도, 노아의 방주에 나오는 신화 속 사람들에게도, 그리스의 사람들에게도 산 꼭대기를 제외하면 이야기 거리가 남지 않는다. 많은 신화에서 인간이 높은 산봉우리에서 내려왔다고 이야기를 한다.
우리나라의 단군신화 역시 하늘에서 내려와 산 아래서 터를 잡았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의 산은 우리에게 더 의미가 있다. 아쉽지만 이 책에 백두산, 한라산은 등장하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산은 삶의 터전 바로 곁에 있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가까운 산은 자동차로 10분~30분이면 닿을 수 있어서 늘 산의 품에 안겨있다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다. 저자가 살던 19세기를 지나고, 20세기를 건너 오면서 만년설로 덮여있는 높은산들에 인간이 발을 디뎌놓았다. 21세기로 오면서 인간은 산을 탐험을 하듯이 우주로 나가 우주를 탐험하고 있다. 어디까지 가 닿을 수 있을 것인가.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카페<북뉴스>를 통해 <파람북>이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