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자일기 - 부자가 가지는 108 자문자답
박정호 지음 / 좋은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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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난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대부분 부자이고 싶고 부유하고 싶어 한다.

각자의 기준에 따라

부자의 기준도 조금은 달라지겠지만,

하여튼 거의 대부분은

돈이 넉넉했으면 할 것이다.

사실 나는 돈을 많이 소유하는 부자에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특히 노년에)

비굴해지지 않을 정도의

돈은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그래서 늦었지만 시작하기로 했다.

지금부터라도 돈에 대해

관심을 좀 가져보기로.


나의 부자일기

부자란 무엇인지 정의하고,

자신이 찾은 답을 바로 공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또한 돈 버는 재능이 없다고 낙담하지 말라 조언한다. 나는 돈 버는 재능이 없다고 확신하는 사람이었는데, 그 조언에 힘을 내기로 했다)

그 답은 그가 매일

한 가지씩 질문을 할 테고,

주어지는 질문에 3줄 내로

답을 하면 된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매일이다.

매일 빠짐없이 3줄로 쓰라는 것.

과연 질문과 대답,

그리고 글쓰기는

부자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지금부터 그 관계를 알아가 보자.



<부자가 되는 준비운동>


나의 <부자일기>를 쓰는 첫째 날!

부자가 되기 위해서,

오늘부터 내가 꼭 해야 할 일 '세 가지를 약속한다.


책은 먼저 빈칸을 채우며 서문을 연다.

최소한 30일 연속 기록할 것을 약속하며,

다짐과 포부를 다지는 일로

부자의 길을 연다.

자신과의 약속을 결단하며,

그것을 손으로 쓰고 눈으로 읽으니

마음이 더 단단해진다.

(한자씩 꾹꾹 눌러쓰며 마음이 새로워질 것이다. 나는 틀린 글자 때문에 좀 속상해하기도 했는데, 그런 게에 집착하는 것도 버리기로 했다. 우리는 가끔 정말 사소한 것으로 시간과 감정을 소비한다. 당신을 그러지 않길.)



나는 이에 대한 답을 이렇게 했다.

하나. 매일 책을 읽는다.

적은 분량도 괜찮다.

단 한 쪽이라도 좋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매일 책을 읽자.

둘. 내가 돈을 벌고 싶은

이유를 하나씩 적는다.

날 위한 것이든,

타인을 위한 것이든 상관없다.

돈이 왜 필요한지 매일 생각해 보자.

셋. 내기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아침마다 10번씩 읽자.

물론 지금까지 아주 잘 지키고 있다.

저 세 가지를 하는 데는

짧으면 10분이면 한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10분의

여유를 못 만들겠는가.

그 10분에 흐려진 결단을 매일 새롭게 할 수 있다.



나는 지금부터 어떤 인생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가?


나는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의 마른 삶에 마중물이 되어

위안이 되고 힘을 주었으면 좋겠다.

소박하지만 진실되고,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 기억되는 글을 쓰며

나이가 먹어도

책과 펜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욕심을 부리자면

그 글이 나의 노년을

영으로나 육으로나

풍요롭게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그것이 내가 꿈꾸는 인생 스토리다.


나는 돈을 벌 준비가 잘 되어 있는가?


준비가 잘 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나에게는 그렇다 할 재능도,

아이템도, 자금도 없다.

그러니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나는 당장 무엇부터 채워야 하는가,

열정과 계획과 건강과 믿음은 있으니,

나머지 없는 것들이 필요하겠구나.

하나씩 채워가 보자.

나를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는 질문에

정신이 바짝 차려진다.



<부자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이 쓰인 목적은

어려운 자신의 결심을 흔들리지 않게 하고,

진정한 부자가 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뭇 다른 부자 도서들과는 다르다.

대부분의 부자 관련 도서에서는

부자가 될 수 있는 다양한 팁들을 전수한다.

목표와 계획, 앞으로의 행동들을

촘촘하게 계획하며,

시각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눈앞에 써 붙이라고 조언한다.

(각자의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계획표를 시각화하는 다양한 방법을 부록으로 싣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두고 시간이 지나면

결심이 흐려지거나,

계획에 대한 게으름과 무뎌짐으로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때가 많다.

(그렇다, 내 경험이다.)

그런 의미에서 매일,

108개의 질문에 답을 하며 사색하고

자신을 향해 재질문하게끔 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고

더불어 부자가 되는 길의 초입으로 데려다준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설마 108일 뒤에

당장 돈벼락을 맞을 수 있는

팁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여긴다면,

뒤돌아가길 바란다.

세상 그 어디에도

하루아침에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에 맞는 생각과 그릇을 가져야 한다.

돈만 왕창 버는 것이

부자의 완성이라 여기지 말자.

부자는 부를 누리고 즐기며

나눌 수 있는 그릇을 가진 사람이다.



<나에게 적용하는 부자일기>

일주일간 블로그를 쉬면서

오로지 독서에 집중하고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했다.

그 가운데 깨달은 것은

스스로 찾는 독서의 중요성과,

독서를 하며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었다.

무조건 읽는 것이 아닌,

읽고 내 것으로 만들며

마지막으로 나에게 질문하는 것.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삶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생겼다.

그러기에 나는 이 책이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부에 관한 상관관계

알고 싶어 하고,

경험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책이라 자신할 수 있다.


책 한 권 읽는 것이

부담이 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은 더 적합하다.

하루에 한쪽만 읽으면 되니까.

(단, 질문에 대한 답은 신중하면서 깊이 해야 한다.)

어찌 밥 한 술에 배가 부르겠는가.

한 술 한 술 천천히 먹다 보면

분명 배부를 것이니

이 책을 통해 영과 육이

모두 부자가 되는 당신이 되었으면 좋겠다.

108일 뒤, 달라질 나와 당신을 기대하며

부자일기를 함께 써볼 수 있길 권한다.

언젠가 우리 부자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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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별 종이접기
이나 밀카우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집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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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으면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마음도 설레고, 괜히 기대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집도 예쁘게 한번 꾸며보고 싶고 ㅋㅋ

저도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 한번 내보려고

도전을 해봤습니다.

이름하여 크리스마스 별 종이접기!!

오늘은 저 같은 똥 손도 예쁘게 집을 꾸밀 수 있는,

쉽고 간단한 홈 인테리어 종이접기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참고로 저희 딸과 둘이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쉽답니다.

손재주가 좋으신 분들은

더 예쁘게 잘 만드실 수 있겠지만,

손재주가 없어도 괜찮아요.

7살 저희 딸도 했는걸요 ㅋㅋ


모던 디자인 별 1

클래식 디자인 별

창문용 별

필리그란 별

별 기차

모던 디자인 별 2

장식용 별

걸이용 별


크리스마스 별 종이접기 책에는

홈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별 접기 뿐만 아니라,

선물 장식이나 화환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별 접기가 수록되어 있어요.

크리스마스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활용도가 높으니

소장용으로 아주 좋겠죠?

특별한 날,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예쁘게 꾸밀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게요~!



자, 먼저 가장 쉬워 보이는

눈보라부터 도전을 해봅니다 ㅋㅋ

흰 종이 하나만 있으면 돼요.

그림과 함께 설명이 자세히 적혀 있어서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종이접기를 하고 가위로 잘라내기만 하면 끝!

저희 딸은 흰 종이를 여러번 접어서

자르려니 손에 힘이 부족해서 잘 못 자르길래,

미농지라고 부르죠?

트레싱지로 바꿔서 접었어요.

투명해서 그것도 은근히 예쁘더라고요.


이렇게 접었다가 잘라내기만 하면

예쁜 눈송이가 완성이 됩니다.

저는 이것을 코팅해서

집을 꾸며보기로 했어요.

코팅을 하면 더 오래 두고 볼 수 있고,

구겨지지 않으니 굳굳~!

아이가 한 것은 좀 더 굵직하게 만들었고,

저는 좀 더 촘촘하게 잘라보았습니다.

확실히 촘촘한 게 예쁘긴 하더라고요.



그다음은 반짝이는 꽃.

이것도 종이와 가위,

테이프나 글루건만 있으면 끝이에요.

특별한 재료가 필요하지 않아서

준비 없이 바로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거 정말 좋아요ㅋㅋ)

필요한 도안은

책의 뒷부분에 붙어 있는

부록을 참고하시면 돼요.

저는 잘라 쓰지 않고 그냥 눈대중으로 했는데,

그래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자르고, 설명서대로 붙이기만 하면 돼요.

보이기엔 굉장히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엄청 쉽다는 거!!

가운데 비즈는 저희 딸이 쓰다 버린

머리끈 알맹이를 붙였습니다.

이걸 하면서 안 쓰는 머리끈들을 처분했어요 ㅋㅋ

굳이 비즈를 살 필요 없이,

집에 굴러다니는 머리끈이나

장난감, 구슬을 잘 활용하면

이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짜잔~! 제가 이어 붙여주는 것만 해주고

나머지는 다 아이 혼자 했어요.

울퉁불퉁하고 몇 번을 접었다 폈다 했지만,

아이 혼자 만들었다는 만족감에

성취감이 아주 높은 별이었습니다.

저 안에 아이가 좋아하는 보석이나

머리끈을 담기에도 좋아서,

담번에는 더 크게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색깔 구성은 취향껏~!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빨강과 초록이 좋겠죠?


저는 아이와 만든 것을

모빌로 만들어서 천장에 매달았어요.

이 녀석들이 자꾸 흔들리는 바람에 ㅋㅋㅋ

사진을 똑바로 못 찍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분위기 있더라고요.

모빌 하나로 흰 벽의 분위기가

싹~ 바뀌는 기분이었습니다.

아까 만든 별 모양 바구니도 모빌로 달았어요.

크기를 작게 만들어서

모빌로 써도 괜찮았습니다.

자신의 입맛대로 용도를 바꿔도 좋고,

책의 설명대로 쓰셔도 좋아요.


모빌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이렇게 벽에 붙여주기만 해도 괜찮아요.



저는 오려만든 눈송이에 비즈도 붙여보았어요.

투명해서 눈에 확 튀진 않지만,

은은한 분위기를 내기에 좋았습니다.


아이와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뭐 해야하나 고민이신분들,

이 책 한 권으로

아이와 즐거운 시간 보내보세요.

아이와 함께니 재미있고,

집을 함께 꾸미니 의미도 있고!

서툴러도 기분 좋은 시간

보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즐겁게 잘 놀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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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장례식에는 케이크를 주세요 - 매일 죽음을 꿈꾸던 소녀가 삶을 항해하기까지
사계 지음 / 사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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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신의 장례식에는 국화 대신 장미나 분홍색 꽃을,

값비싼 수의 대신 예쁜 원피스를,

제사 대신 가족끼리 맛있는 식사를 즐겨달라는

그녀의 서문은 죽음과 이후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끝없이 죽음을 갈구하던 소녀가

죽음이 아닌 삶을 원하게 되고,

그 이후 살아내는 시간들을

담담하게 담아낸

나의 장례식에는 케이크를 주세요.

매일 죽음을 원했지만

사실은 사랑받으며 살고 싶었고,

두려웠지만 관계 맺고 싶었으며,

죽음과 머리를 맞대면서도

삶을 사랑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려고 한다.


1장. 죽음_열한 살 인생, 가장 가까이에서 구름을 만진 날이었다.

물감으로 칠한 들판 위에 서서,

푸른 하늘을 떠가는 하얀 구름을 향해 손을 내뻗으며.

나는 죽기로 마음먹었다.


1장은 죽음을 이야기한다.

어른이 되면 더 힘들고 괴로울 것이라는 말에,

당장도 버티기 힘들었던 소녀는

차라리 죽음을 꿈꾸게 된다.

겨우 열한 살, 그 어린 소녀를

죽음과 삶의 경계로 내 몬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왜 그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을 감당해야 했나.

왠지 마음 한구석이 아렸다.

그리고 사실 죽음을 원했지만,

그 내면에는 사랑받고 싶고

살고 싶고

행복하고 싶었던 소망이 있었음에

더 마음이 아팠다.

그 누구라고 자신의 소중한 삶을 포기하고 싶겠는가.

2장. 삶_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지키고 싶은 것을 지켜낼 힘을 가진.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살면서 하루 세 번 이상 하늘을 바라볼 여유,

포근한 잠자리와 가족들과의 데이트,

자신감 있는 태도, 타인을 향한 선의,

사랑과 감사와 사과의 말을 할 수 있는 삶,

그리고 나를 지키고 사랑할 수 있는 삶.

언뜻 보면 너무나 소소하고

별것 아닌 것 같은 삶이지만,

사실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는 종종 잊는다.

우리 삶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여기며,

평상시 누리고 있는 행복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등한시한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의 오늘을 되돌아본다.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나를 사랑하고 있고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곰곰 생각해 본다.


3장. 그리고 나_모든 게 거짓일지라 해도, 그 거짓과 이 모든 고민까지 포함해서 전부 나니까.

그리고 그렇게 받아들인 나로서 살기로 했다.

삶을 받아들인 것처럼, 그렇게 삶을 딛고 선 나 또한 받아들이기로 했다.


세상에서 가장 인정하기 어렵고

알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나 자신일 것이다.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른다.

아니 좀 더 솔직해지자면, 인정하지 못한다.

내가 부끄럽게 여기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부분들까지

나의 것으로 인정하지 못해 괴로워하고 힘들어한다.

과거의 나, 지나온 모습들을 인정하지 못하면

온전히 나를 사랑하기 어려울 테지.

작가는 상처와 아픔으로 가득 찬 과거와,

그 삶을 딛고 일어선 자신을

받아들이며 사랑한다 했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이라며 품는

그녀의 용기 있는 모습에

부러움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나도 그녀처럼 나를 온전히 사랑해야지.


죽음, 그것은.

학교 다닐 때 '죽고 싶다'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하지만 사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통스럽고 싶지 않다'였다.

빨리 그 괴로움의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

그 고통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

그것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죽고 싶다'를 연발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버렸던

한 동생이 떠오른다.

그 동생도 정말 죽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겠지.

단지 아프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겠지.

그땐 왜 그걸 몰라줬을까.

어떤 장례를 치르고 싶은가?

어떤 재질의 관 안에서 화장되고 싶은가?

마지막으로 얼마짜리 수의를 입고 싶은가?

죽고 난 후 받을 보험금이 있는가?

내 이야기가 끝나고 난 뒤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삶을 지속할까?

마지막으로, 그러므로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싶은가?


이 글은 책의 서문에 있는 글이다.

나는 책을 읽기 전 이 글에 대한 답을 해봤지만,

읽고 나서는 대답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리뷰의 마지막에 질문을 옮겨본다.

당신은 지금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묻고 싶다.


죽음을 떠올리는 것은 늘 아프다.

슬프고 괴롭다.

하지만 고개를 들고 똑바로 마주하면,

생각보다 또 아프거나 괴롭진 않다.

되려 현재 나의 삶을 한층 더 단단하고

가치있게 만들어 준다.

그러니 지나간 것에 대한 괴로움과

다가올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지금을 살아가자.

작가는 말한다.

과거에 아무리 잘못된 선택을 했을지라도,

그 순간에는 최선이었음을 기억하자고.

우리는 늘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그러니 지금 현재를 과거의 괴로움에 방치하지 말자.

우리 삶에 죽음이 어떤 모습과 형태로 다가오든,

후회하지 않도록 현재를 잘 살아가자.

나의 삶과 당신의 삶이,

죽음 앞에 빛나도록 오늘을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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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바람개비
황연주 지음 / 좋은땅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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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딸이 푹 빠진 것 중 하나가 바로 동시다.

딸은 동시를 읽으며 웃었다가,

갸우뚱했다가, 혼자 곰곰 생각에 빠지며

자기만의 세상에서 논다.

그런 모습을 보며 길지 않은 문장으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는 것

오직 동시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이번에 춤추는 바람개비를 만난 딸은

또 한 번 신이 나 깔깔거린다.

오늘은 그 신나고 재미있는 세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하려고 한다.


1부. 내 그럴 줄 알았다

2부. 날아라, 개구리

3부. 춤추는 바람개비

4부. 꽃들에게 물을 주세요!

5부. 모두 모두 좋겠다!

춤추는 바람개비


총 5부로 구성된 춤추는 바람개비 안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쏙쏙 고개를 내민다.

가족과 형제의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상상력이 팡팡 터지는 이야기,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이야기와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야기까지

결이 다른 이야기들이 조화롭게 섞여 있다.


화장지

매번

깔끔하게

신경 써서

돌-

돌-

돌-

자알 풀고도

결국은

쓰레기통 신세

어째 좀 속상하겠다.

춤추는 바람개비



한 번도 휴지의 입장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거참. 동시를 읽고 나니

내 손에 들린 휴지에게 새삼 미안해진다.

나의 필요에 따라 돌돌돌 말아

쓱쓱쓱 잘 쓰고도 결국은 쓰레기통 신세라니.

앞으로 휴지를 쓸 때마다,

더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담아 써야겠다.


꼼짝 마!

인심 좋게

단물나는 음식

군말 없이

내어 주었는데

나도 모르게 감쪽같이

이를 홀라당

갉아먹을 줄은

정말로 몰랐다

지금 난

치과 가는 중이다.

춤추는 바람개비



딸은 동시를 읽고 그림으로 그리거나

옮겨 적는 것을 좋아한다.

(딱히 시킨 적은 없지만,

하고 있으면 괜히 뿌듯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해도 되냐고 묻길래

새삼스럽게 왜 물어보느냐고 했더니,

새 책 뒷면에다가 그리고 싶단다.

원래 (남의 책을 제외하고) 본인 책에

그림을 그리는 걸 딱히 말리지는 않는데,

그래도 이건 새 책이라 순간 마음이 멈칫 되었다.

하지만 어차피 이 책도 헌 책이 될 테고,

보다 보면 닳아 없어질 텐데

순간 왜 그렇게 연연했는지.

쿨하게 "마음대로 해~"했더니,

썩은 치아를 마구 그린다.

자기는 충치가 없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그러던 제가 어른이 되고 40이란 나이를 넘어서서 동시의 재미를 알았으니 여러분에 비하면 늦어도 한참 늦은 일이지요.

그래서 많은 동시 선생님의 동시를 읽고 맛볼 수 있는 여러분이 진심으로 무지 부러운 것이지요.

춤추는 바람개비


아이가 책을 읽고 놔둔 그 자리에 앉아,

한편씩 읽다 보니 어린 날의 감성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를 정도로 뭔가 아련해졌다.

사실 나도 어릴 땐 동시든 시든 싫어했다.

학교에서 어쩔 수 없이 강제적으로

읽고 외워야 했던 기억 탓일까,

(음, 이것도 핑계라면 핑계겠다. 그냥 독서가 싫었던 걸로)

재미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딸을 통해 동시의 재미를 이제야 맛보고 있는 중이다.

나와는 달리 딸은

앞으로도 동시로 더 행복해질 수 있길,

재미있길 바라본다.


동시가 주는 매력이 참 크다.

순수하고 부드럽지만, 묵혀있던 감성을

'톡'하고 건드리는 마법이 있다.

아이와 공감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동시만 한 게 없다고 생각을 한다.

동화책과 달리 짧은 시간에 금방 읽을 수 있으면서

한눈에 들어오는 구성도 매력 있다.

동화책을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주인공이 왜 그랬을까?

주인공이 어떤 마음이었을까?

너라면 어땠을 것 같아?'라는

질문을 쏟아내는 것과 다르게,

동시는 아이가 먼저 질문을 한다.

'왜 이렇게 말했어? 이거는 무슨 뜻이야?

여기는 왜 이렇게 표현이 됐어?'.

그렇게 하나하나 답해주다 보면

둘 다 얼굴 보고 웃고 있는 것은 안 비밀이다.

그래서 딸이 동시를 좋아하나 보다.

춤추는 바람개비 덕분에 내가 춤을 춘다.

아, 딸도 춤을 춘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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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 기분에 지지 않고 삶의 통제력을 되찾는 몸 중심 심리연습
미셸 블룸 지음, 동현민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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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우리 삶을 좀먹는 것들 중 하나이다.

불안하면 예민해지고 피곤해지며

집중력도 떨어진다.

일어나지도 않은 최악의 상황들이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초조해지고,

그로 인한 걱정은

눈덩이가 되어 우울감을 안겨준다.

그 불안을 해소하고 싶어

생각을 바꾸는 방법,

멘탈을 단단하게 하는 방법,

운동과 취미생활에 빠져보지만

일시적일 뿐 또다시 불안이 엄습한다.

자, 여기까지가 모두 당신의 이야기라면

당신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매일 아침 불안으로 눈을 뜨는가? 생각을 통제하려 할수록 걱정에 휩싸이는가? 지금 당장 몸에 집중하며 마음의 균형을 되돌려라


불안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길래

이제껏 봐왔던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앞서 말한 생각과 마음,

멘탈을 다루는 인지적 접근이 아닌

몸과 뇌에 접근하는 방식이라 적잖게 당황했다.

도대체 몸에 집중하는 것과

불안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는 말일까?


몸적 시각은 우리 몸에 초점을 두지만 그렇다고 몸 하나만을 살피지는 않는다. 오히려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몸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찾아낸다. 몸적 시각은 총체적이며, 몸과 마음을 모두 아우르는 개인 전체로 이해와 관심을 확장한다.


저자는 불안은 몸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몸에 새겨진 불안과 공포,

걱정을 만드는 근본적인 씨앗을 찾으라고 한다.

그 방법을 SOAR 기법이라 하는데,

그를 통해 암묵 기억을 찾아내 제어하고

불안 증상을 덜어내, 삶의 통제력과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암묵 기억이란 : 과거 사건을 경험했던 순간에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이 무의식에 새겨진 특정 정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미래에도 영향을 미침)



감각하라

: 불안 때문에 멀어진 몸에 다가가기

관찰하라

: 내가 공포에 반응하는 방식 파악하기

표현하라

: 지금 당신의 기분은 어떤가요?

돌아보라

: 순간의 불안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몸이 느끼는 불쾌한 감정에

선뜻 실행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포와 불안을 느낄 때,

내 몸이 느끼는 감각과 느낌은

어떠한지 천천히 살펴보고

그 느낌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암묵 기억을 깨닫게 된다.

그 암묵 기억은 자신이 생각지도 못했던

과거의 파편이 날카롭게 박혀 있던 것일 수도 있고,

예상은 했지만 다른 형태의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몸적 정보를 해석하고

감각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공포 반응을 뜯어보며 이해하는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인식하고 직시할 때,

비로소 불안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자, 당신의 몸이 어떻게

불안에 반응하는지 알고 이해했다면,

이제는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 패턴과

과거는 과거로 흘려보내자.

긍정적인 생각 패턴으로 바꾸고,

내면의 어린 나를 보듬으며

과거는 과거로 떠나보낼 때

앞으로의 불안을 통제하여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될 것이다.



이중 알아차림 :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다

다시 말해 우리 몸이 그때 그곳의 경험을 간직하고 있으며 암묵 기억이 작동 중이라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는 동시에, 우리가 발 딛고 있는 곳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며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중략) 이중 알아차림은 현재의 경험이다. 현재에 떠오른 과거를 단순히 알아차리되, 현재는 과거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하는 것이다.

내가 스무 살 중반,

복잡한 일에 꼬인 적이 있었다.

내가 직접적으로 관여된 일이 아니었음에도

그일은 거의 한 달간 나의 피를 말렸다.

그로부터 15년이나 지났지만

그 일만 떠올려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상대에 대한 미움 때문에

혈압이 오르는 경험을 한다.

사실 이미 모든 일은 지나갔고 끝났으며,

더 이상 내가 그러한 일에

휘말릴 일도 없는데도

나의 몸은 그때의 감정을 또렷이 새겨놓고 있었다.


아마, 이러한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은 했을 것이다.

이젠 몸이 주는 신호와 감각에 귀를 기울이고,

나의 암묵 기억을 만나,

과거는 과거로 흘려보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면

이중 알아차림으로 들어가 보자.

현재는 과거가 아니다.

내가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곳은 현재며,

과거의 사건으로 나의 현재와 미래를 옭아매지 말자.

이후 저자는 유연하게 관계를 맺고

경계를 세우는 방법과,

놀이를 통해 단단한 마음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다.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놀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단순히 즐거움을 따라가는 것이

놀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놀 줄 모른다면,

이제부터는 놀 줄 아는 사람이 되어보자.


반복적이고 다양한 예시와 사례를 통해

내용을 이해하고 적용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만약 당신이 자신의 몸에 집중하고

그감각에 따라가는 건

정신 수행자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긴다면,

이 책을 통해 그 편견을 깰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불안을 통제할 수 있는 힘으로

당신의 미래도 견고해지길 바란다.

당신과 나의 몸이 불안을 이기고, 보다 평안하길.

그리하여 오늘 하루가 어제보다 더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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