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시형의 인생 수업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평점 :

인생을 90년 살아낸 이의 조언은 어떤 향기일까.
내 삶에 어떤 도전과 위로를 줄까.
읽기 전부터 너무나 기대되었던
이시형의 인생수업이었다.
이 책은 이시형 선생님이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담긴 책이다.
인생의 결론은 없지만
자신이 경험을 통해
주워 담을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선생님.
나도 당신도 마음 광주리에
한가득 담아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소개한다.
1. 핵심 문장 :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살려지고 있다.

나는 인생을 내 힘으로만
살아가고 있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나 역시 누군가를 통해 살려지는
삶을 살고 있었다.
선생님 인생의 주춧돌이었던
세 친구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선생님의 인생을 살려주었고,
지금의 선생님을 있게 했다.
내가 누군가로 살려지듯,
나도 누군가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사람이 되길.
2. 진정한 친구란

선생님의 인생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친구 셋의 이야기는 감동을 넘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선생님의 가정 형편과는 달리
비교적 넉넉하며 우등생이었던 세 친구는
선생님의 친구이자 교사였다고 한다.
(자세한 사연은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길)
친구의 의미가 퇴색해가는 오늘날,
나는 진짜 친구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본다.
부모님의 직업과 재산, 사는 동네와
타고 다니는 자동차로 달라지는 친구들.
그 씁쓸함이 목구멍을 텁텁하게 만들었다.
부디 내 딸이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진짜 친구가 되어줄 수 있길.
3. 시련 없는 인생은 없는 법

시련 없는 인생은 없다. 컴컴한 골목길, 으스스 무섭기도한 동네에 살면서 나는 불우한 와중에도 참 쉽게 행복했다. 그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면 집이 잠기게 되고,
그에 대한 후원으로
적십자에서 밀가루를 받았던
선생님의 어린 시절.
물에 잠긴 집의 물을 퍼내고 물이 빠지면,
지원받은 밀가루로 수제비를 끓여먹던
그 시절을 불우하면서도 참 쉽게 행복했다 전한다.
행복은 물에 잠긴 부엌을 가로질러
뜨끈한 수제비의 김으로
모락모락 피어났을 것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행복이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을까.
이전보다 훨씬 풍요로운데.
혹시 행복은 풍요로움과 길을
달리 오는 건지 상상해 봤다.
4. 미치지도 않는 사람

조증과 우울 증상으로
소위 미쳤던 사람이 제정신을 찾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선생님, 저는 왜 이제 미치지도 않습니까?"
현실이 너무 아파 차라리
미치고 싶었던 그 환자의 말에
괜히 눈물이 났다.
산다는 것은 원래 아픈 것.
세상엔 미치고 싶은 사람은 많고,
미치지 못한 사람도 많다.
그들 모두 안녕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5. 이야기를 끝맺으며

추운 겨울 아침에도 세면대에 찬물과 뜨거운 물이 원하는대로 나오는 것이 나는 여전히 신기하고 고맙다. 누군가 밤을 새우며 따뜻한 물이 제대로 나오도록 일을 하고 있다는 소리다.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려지고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나의 일상이
누군가의 노력으로 일궈진
편한 삶이었음을 안 것에 감격.
망망대해를 혼자 헤쳐나간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 내 배가 되어주고
돛이 되어주고 바람이 되어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감격.
지금 이 순간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서로를 살려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감격.
세상은 감격할 것투성이구나 싶다.
당신의 오늘,
잘 살아가길. 잘 살려지길. 잘 살려주길.
그리고 쉽게 행복해지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