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환희
김은정 지음 / SISO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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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어 좌시되어지는

허기진 영혼들의 울림을

나름의 방식으로 그려보고 싶었다는

김은정 작가님의 13월의 환희.

오늘은 그녀의 시에 담긴

13월의 온도를 함께 느껴보고자 한다.


1. 핵심 키워드 : 인생과 시

인생과 시가 닮은 점이 있다면,

짧지만 많은 것을 품고 있는 것이다.

한 페이지에 정갈하게 담긴 시는

짧은 우리의 인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문장들 속에 살금살금 감춰진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이 되길.


2. 기억에 남는 시

한낱,

스쳐 지나치는 바람처럼

스쳐 지나치는 세월 입고

무딘 듯

이냥

또 그렇게 가보는 게지

한낱 중

인생, 참 짧다. 한낱 바람처럼 스치고,

그렇게 스쳐 지나치는

세월을 입는다 표현한다.

100년을 살아도

인생을 돌이켜 보면

너무나 짧다고 말하는 게 인생이다.

그러한 인생을 왜 이렇게

아등바등 숨 가프게 살아가는 걸까.

바람일 뿐인 인생,

조금은 무디게 어루어 만져보자.



뜨겁게

태우고 또 태워

향기로운

향내로 남겨진

한 줌의 재

주어진

삶의 무게는

한낱,

뜨거운 한 줌의 버거움이었음을···

13월의 환희 중

시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유골함을 받았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60년 조금 넘는 삶이

작은 항아리 안에 담긴다는 게,

너무나 슬펐고 마음이 아렸다.

인생이라는 게 그렇다.

결국 뜨거운 한 줌의 버거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작가는 그러한 죽음을 뒤로하고

맑은 영혼이 되어 자연 품에

온유히 안긴다는 문장으로 끝맺는다.

시어머니의 영혼도

자연의 품에서 하늘하늘 춤추고 있길.



3. 마무리 하며

들꽃처럼

살아져도 좋으리라

화려하지 않아도 좋으리라

소박한 들꽃으로도

무겁지 않은 향기

충분하리니

여백의 향기 중

계절의 풍경과 향기가 느껴지는 책이다.

그것이 꽃이든, 바람이든,

이슬이든, 빗물이든, 우리 곁에서

자연스레 흘러가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모든 것이 문장들 속에 녹아있다.

지금의 계절은 봄이지만,

문장 속 계절에 따라

마음의 온도를 달리할 수 있었다.


자유롭게 문장들을 넘나들며

나의 시간들도 넘나들 수 있었던,

퍽 낭만적인 시간을 선물해 주신 작가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시 읽기 좋은 계절 5월,

주변에도 시집 한 권을 선물해 봐야겠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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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의 인생 수업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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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90년 살아낸 이의 조언은 어떤 향기일까.

내 삶에 어떤 도전과 위로를 줄까.

읽기 전부터 너무나 기대되었던

이시형의 인생수업이었다.

이 책은 이시형 선생님이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담긴 책이다.

인생의 결론은 없지만

자신이 경험을 통해

주워 담을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선생님.

나도 당신도 마음 광주리에

한가득 담아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소개한다.




1. 핵심 문장 :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살려지고 있다.

나는 인생을 내 힘으로만

살아가고 있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나 역시 누군가를 통해 살려지는

삶을 살고 있었다.

선생님 인생의 주춧돌이었던

세 친구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선생님의 인생을 살려주었고,

지금의 선생님을 있게 했다.

내가 누군가로 살려지듯,

나도 누군가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사람이 되길.




2. 진정한 친구란

선생님의 인생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친구 셋의 이야기는 감동을 넘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선생님의 가정 형편과는 달리

비교적 넉넉하며 우등생이었던 세 친구는

선생님의 친구이자 교사였다고 한다.

(자세한 사연은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길)

친구의 의미가 퇴색해가는 오늘날,

나는 진짜 친구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본다.

부모님의 직업과 재산, 사는 동네와

타고 다니는 자동차로 달라지는 친구들.

그 씁쓸함이 목구멍을 텁텁하게 만들었다.

부디 내 딸이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진짜 친구가 되어줄 수 있길.




3. 시련 없는 인생은 없는 법

시련 없는 인생은 없다. 컴컴한 골목길, 으스스 무섭기도한 동네에 살면서 나는 불우한 와중에도 참 쉽게 행복했다. 그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면 집이 잠기게 되고,

그에 대한 후원으로

적십자에서 밀가루를 받았던

선생님의 어린 시절.

물에 잠긴 집의 물을 퍼내고 물이 빠지면,

지원받은 밀가루로 수제비를 끓여먹던

그 시절을 불우하면서도 참 쉽게 행복했다 전한다.

행복은 물에 잠긴 부엌을 가로질러

뜨끈한 수제비의 김으로

모락모락 피어났을 것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행복이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을까.

이전보다 훨씬 풍요로운데.

혹시 행복은 풍요로움과 길을

달리 오는 건지 상상해 봤다.




4. 미치지도 않는 사람

조증과 우울 증상으로

소위 미쳤던 사람이 제정신을 찾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선생님, 저는 왜 이제 미치지도 않습니까?"

현실이 너무 아파 차라리

미치고 싶었던 그 환자의 말에

괜히 눈물이 났다.

산다는 것은 원래 아픈 것.

세상엔 미치고 싶은 사람은 많고,

미치지 못한 사람도 많다.

그들 모두 안녕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5. 이야기를 끝맺으며

추운 겨울 아침에도 세면대에 찬물과 뜨거운 물이 원하는대로 나오는 것이 나는 여전히 신기하고 고맙다. 누군가 밤을 새우며 따뜻한 물이 제대로 나오도록 일을 하고 있다는 소리다.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려지고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나의 일상이

누군가의 노력으로 일궈진

편한 삶이었음을 안 것에 감격.

망망대해를 혼자 헤쳐나간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 내 배가 되어주고

돛이 되어주고 바람이 되어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감격.

지금 이 순간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서로를 살려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감격.


세상은 감격할 것투성이구나 싶다.

당신의 오늘,

잘 살아가길. 잘 살려지길. 잘 살려주길.

그리고 쉽게 행복해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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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 - 2500년 철학자의 말들로 벼려낸 인생의 기술
하임 샤피라 지음, 정지현 옮김 / 디플롯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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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신의 책을 베갯머리

서책이라 표현한다.

머리맡에 두고 틈날 때마다

손 가는 대로 읽는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인생을 두 번 살아낼 수 없지만

철학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길 바란다는

작가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진다.

고루하고 따분한 철학이 아닌,

일상 속 자연스러운 철학을

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

통해 만나보자.



1. 핵심문장 : 일상의 철학, 인생은 철학

본문에서 나는 이 책이 '베갯머리 서책'과 같다고 썼다. 베갯머리 위에 두고 틈이 날 때마다 손 가는 대로 읽는 책을 뜻한다. 이 책이 진짜 친구를 소개하는 일종의 제안이 되었으면 한다. 좋은 책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인생의 바다에 있는 등대 같은 것이다.

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

저자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철학과 엮어

말하듯 편안하게 풀어낸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일상이 철학으로 엮이니

인생이 철학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머리맡에 두고 틈나는 대로

읽으라고 했는지 알겠더라.

무겁게 읽을 필요도 없고,

편안하게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며

철학을 맛볼 수 있다.



2. 행복 그리고 철학

1933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 작가 이반 부닌은 일기에 "행복을 기다리는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미 행복한 것"이라고 적었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행복에 대한 기대감이 그토록 원하던 행복을 마침내 얻었을 때보다 더 큰 기쁨을 주기도 한다.

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

행복을 무언가 성취하고 얻고

누려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내게

느낌표를 붙여준 문장이다.

행복을 기다리는 시간이

성취했을 때보다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니.

'성취'에만 초점을 맞추던 것을

'과정'으로 넓히니 행복의

크기도 함께 넓어졌다.

그리고 순간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가령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네 시가 가까워 올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행복을 기다릴 수 있는 사람,

과정까지 모두 사랑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길.


3. 마무리를 하며


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

철학자뿐 아니라

예술가, 문학가, 신화 등을 넘나든다.

그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철학이라는 주제를 지루할 틈 없이 이끌어나간다.

(생각해 보면 철학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었으니, 삶과 일상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당연하고 꼭 지루할 필요도 없는 친구이다. 그런데 우리는 철학이라고 하면 머리부터 싸맨다. 물론, 내가 그렇다)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철학과 엮어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당신의 삶이 철학으로 즐거워지길 바라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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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두려운 당신에게
민선정 지음 / 마음연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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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두려운 당신에게

여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신입사원의 치열한 직장 생활부터,

결혼과 육아, 공부와 꿈을 좇으며

끊임없이 내달렸던 삶에

등 떠밀리듯 쓰게 된 육아휴직.

그 육아휴직으로 7살 아이와

제주도로 가게 되고,

그 이후 바뀐 삶의 방향을 보여준다.



1. 핵심 키워드 : 여유, 결심, 실행

내가 여유를 선택하고 편안해진 이야기를 읽고 당신도 내 친구처럼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여유가 두렵지 않기를, 여유를 향해 한 발 더 내디뎌 행복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일잘러가 아닌 일중독으로,

임신을 하고도 그 이상으로 버텨냈던 그녀는

어떻게 여유를 찾았을까.

책 속 삶의 모습은

여유가 그냥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닌

결심이 필요하고,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러준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는 것도 조언한다.

오늘은 위안과 용기를 주며

여유를 찾길 바라는

그녀의 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2. 행복의 방향

제주에 머물며 자연스레 인정과 성취를 내려놓자 행복의 방향이 '내일'이 아닌 '오늘'이 됐다. 더 나아지고자 아등바등하는 대신 더 깊어지고자 오늘을 딛고 서니 여유가 생겼다. 사소한 일로도 행복했고 그러다 보니 자주 오래 행복했다.

그녀는 원래 엄청난 일중독자였다.

읽는 내내 '그렇게 사는 삶이

어떻게 가능하지?'할 정도로

한계없이 밀어붙이는 삶이었다.

밥 먹듯이 하는 야근과

입술이 부르트는 정도는 우습게 여길 정도로

일을 하고 또 일을 했다.

책을 덮고 나니,

그런 사람이 어떻게 일을 포기했을까 싶다.

그만큼 여유와 행복이 중요했기에

내린 결단이었겠지.

행복은 내일 미루는 것이 아니라,

오늘 누려야 하는 것이니까.



3. 미루지 않는 행복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더 자주 행복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행복의 잦은 빈도는 미루지 않는 마음과 맞닿아 있다. 목표만 향하느라 소소한 행복을 미루지 않는 마음, 노을 지는 풍경과 같이 오늘도 내일도 볼 수 있는 흔한 날을 미루지 않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미루지 않는 마음에 앞서 소소한 행복을 알아차리는 여유부터 갖추어야 한다.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 우선순위가 뒤바뀌어 행복이 아닌

목표를 위해 내달릴 때가 있다.

목표만 향하느라

소소하게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미루는 동안,

어느 순간 증발되어 허무함만 남게 된다.

행복을 미루지 않는 습관,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 잠시 멈추어

생각하는 태도가 우리는 필요하다.

네잎클로버를 찾느라

밟아버린 세잎클로버를 생각해 보자.

행운보다 행복이 더 필요한 우리의 삶이니까.



마무리 지으며 : 오해와 편견

너만 그렇게 놀면 남편은 어떻게 하느냐 묻는 사람들에게 (중략) 괜한 걱정이라고 한다. 내가 육아를 전담하게 되면서 남편은 평일 육아 담당자를 벗어났고, 퇴근 후에 취미를 즐기게 됐다. 저녁을 먹은 뒤 바람이 시원하다며 한강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가고, 달이 밝을 거라며 인왕산을 오른다. 그리고 이렇게 재미있는 일로 놀면서 채운 에너지로 그 역시 회사에서 지치지 않고 인정받으며 일하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돈이 있으니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거 아닌가?',

'그럼 남편은 어쩌라고?',

'지나치게 이상적인 이야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내 생각을 꿰뚫기라도 하는 듯

그에 대한 대답을 명쾌하게 실어놓았다.

순간 타인이 가진 여유를 공격하며

내 기준과 자로 잰 것이 부끄러워졌다.


더불어 내 마음에 여유가 없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바득바득 찾아,

여유가 없다고 항변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여유를 가로막는 건 환경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음을 고백한다.

솔직하고도 치열한 고백이라는

김호연 작가님의 추천사처럼

여유롭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보여준

민선정 작가님,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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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두려운 당신에게
민선정 지음 / 마음연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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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향해 내달리던 그녀의 삶이, 여유를 선택한 후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여유는 선택할 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힘을 주는 말이 들리는 듯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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