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 프로야구의 모든 것은 스카우트에서 시작된다
진상봉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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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남편과 아이가 KIA 팬이다보니 원래 축구, 야구에 관심이 없던 나도 그들과 야구 관람을 하거나 야구 중계를 보면서 야구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사촌동생이 NC에서 포수로 활약하던 시기가 있다보니 야구가 더 친근해진 것 같다.



작년에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서 더 야구의 세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다보니 신인드래프트, 고교 야구도 챙겨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야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야구 선수에 대한 책도 읽기 시작하였다. 이정후 선수에 대한 책도 읽었었는데, 이번에는 '스카우트'라는 책이 나와서 프로야구와 관련된 직업에 대해서 아들이랑 대화도 나눌 겸 같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진상봉 님은 한국프로야구(KBO) 무대에서 30년 넘게 활동한 야구인 출신으로, 현역 야구 선수를 거쳐 트레이너, 전력분석 코치를 거쳐 스카우트 생활을 시작했고 2025년 현역에서 불러나면서 자신의 스카우트 인생을 정리한 에세이를 썼다고 한다.



이 책을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PART1. 프런트로서 야구를 말하다
PART2. 스카우트로서 야구를 말하다
PART3. 야구인 진상봉의 생각들


프로야구 프런트는 사전적으로는 프로야구단을 이끄는 조직을 뜻한다. 모든 스포츠팀에서 구단 운영을 담당하는 직무 체계, 혹은 직무 담당자들을 프런트라고 부른다고 한다.

3~4시간 동안 야구를 관람하면서 팬들은 행복을 느끼지만 프런트와 관련 종사자들도 야구로 인하여 행복을 영유하고 업과 꿈을 키워 나간다고 한다. 천만 관중 시대가 찾아와 올드 팬들 뿐만 아니라 젊은 이들도 야구장을 많이 찾으면서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더 다양해지고 야구장이 신세대의 새로운 소통 장이 되어 버렸다. 우리 가족도 고물가 인플레이션 시대에 야구장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재미와 즐거움을 얻는 것 같다.



프로야구단의 구조는 크게 4가지 부분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이 선수단 운영,관리 부문이고 그 안에 구단의 리스크 매니지먼스를 담당하는 홍보부서가 있으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마케팅, 영업 부문, 야구장 시설 전반적인 것을 관리하는 시설관리 부문, 프로야구단의 재정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재무 부문이 있다고 한다.

야구단은 선수단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회사로, 선수와 관련된 모든 일들을 사전에 준비하고 실행하는 부서가 운영팀이다. 운영팀의 업무만 보더라도 해외전지훈련 물색, 선정, 계약 추진을 하고 전지훈련 연습경기 스케줄 미리 잡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직원들과 선수들의 전지훈련지로의 이동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기, 선수단의 원활한 인원수급 관리, 영입 추진, 시즌이 끝난 뒤에는 내년 준비를 위한 선수단 정비, 가을 마무리 캠프 준비, 선수들 메디컬 검사를 통한 훈련계획 세우기 및 진행 내년을 위한 워크샵 준비... 프로야구를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음을 책을 읽으면서 실감하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역시 PART2. 스카우트로서 야구를 말하다 였다.

스카우드는 외국인 선수와 신인선수 선발을 주관한다고 한다. (감독, FA선수의 계약을 관할하는 것은 운영팀의 일이라고 한다.) 저자는 운영팀장으로 경험했던 감독, FA 선수 영입 과정에서의 업무 노하우와 에피소드도 함께 다뤄 소개했다.

매일 매 순간 답이 다르게 나오는 세상이 프로야구의 세계, 오직 성적과 결과만이 유일한 평가의 잣대가 되고, 모든 것은 감독의 책임으로 돌려세우는 한극프로야구의 환경... 팬인 우리 가족도 경기를 볼 때마다 감독을 평가하고, 구단을 평가하고 있으니...선수단의 전력을 잘 활용하여 업그레이드시키면서 기존 전력이 소진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시즌을 보낸 감독에게 구단은 외부 FA 선물을 안겨주면서 전력을 보강하고 최대치의 전력을 유지하려고 예산을 투입한다. 구단이 야무진 플랜을 잘 짜서 실패율이 낮은 선택을 하면 그보다 더 큰 힘이 있을까?



한편, 1996년 시즌 우리 국보 선수인 선동렬 선수의 일본 진출로 한국 프로야구의 새 역사의 물꼬가 트게 되었다. 이 후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점차 일본 무대에 도전하기 시작하면서 스타 유출 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내 프로야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외국인 선수 제도의 도입이 이루어진다.


저자는 첫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출장 후 페르난도 에르난데스, 호세 에레라 스카우트를 성공시킨다. 그 외에도 위험을 무릅쓴 멕시코 출장 이야기, 한국인 스카우트로서 선수와 에이전트 연락처를 모르니 정보를 찾아 템퍼링 아닌 템퍼링을 하다가 경고장을 받은 이야기,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후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KBO에 대한 외국인 선수들과 에이전트들이 갖게 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분위기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의사결정의 계단이 많고 높은 곳은 신속하게 움직일 수가 없다.

p191

대어급 자원이 나올 때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구단은 빛이 난다고 한다. 비록 치열한 경쟁이 붙어서 놓치는 경우가 있더라도 바로 발빠르게 움직이는 구조를 가진 구단들이 좋은 선수를 잡을 확률이 높은 게 당연하지만, 어려운가보다.

구단이 발 빠른 판단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으려면 평상시의 신뢰 구축이 제일 중요하다고 보는 저자. 또 외국인 선수를 잘못 선발하여 팀이 없는 상황일 때는 이미 잘못 선발된 외국인 선수에 매몰되어 있는 거보다는 역발상으로 무엇이 문제였는지 원인 분석에 나서는 것이 좋다는 의견.



실패도 좋은 경험이 되는 게 이쪽 파트의 일이다. 즉 사람이 재산이란 이야기이다. 실패의 흔적들이 반면교사로 쓰려 곧바로 성공으로 쉽게 탈바꿈될 수도 있는 것이다. 먼 이국 땅에서 스카우트들이 구단과 팀을 위해서 노심초사하며 열심히 뛰어다는 수고에 대해 치하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끔씩 날아오는 고생이 많다는 위로와 격려의 문자 메세지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p193

외국인 선수들의 고충 편도 흥미로웠다. 냉정하면서도 치열한 경쟁과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환경, 지인 없이 혼자서 많은 것을 홀로 이겨내야 하는 외로움 등.. 이건 우리 나라 선수가 해외에 나가서이건,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선수에게건 비슷한 어려움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성격과 태도가 많은 것을 좌우한다고 조언한다. 스스로 먼저 다가가고 그 나라 문화에 일찍 마음의 문을 여는 선수들은 적응기가 짧게 지나간다고..




책을 읽다보면 성공 확률이 높은 투수나 타자들의 유형, 실패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는 유형들에 대한 저자의 견해, 스타가 될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을 파악하는 감각 등 저자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업무에 있어서 어떻게 처세해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혜로운 것인지 이런 건 야구의 세계에서 선수로, 코칭스태프로서, 프런트로서, 스타우트로서 35년에 이르는 긴 시간을 보내온 진상봉 스카우트만 가질 수 있는 능력인 것 같다.



자신의 인생이 된 야구를 한 권의 에세이집으로 엮은 진상봉 스카우트. 뒷장의 표현처럼 프로야구 팬은 물론 그라운트 안팎에서 살아가는 선수, 감독, 코칭스태프, 프런트, 그리고 프로스포츠 비즈니스에 몸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300쪽 남짓한 분량의 책으로 엮은 저자의 의미있는 행보에 찬사를 보낸다. 앞으로 프로 야구를 보면서 남편과 아들과 더 하게 될 대화가 많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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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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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개인적인 견해를 기록한 글임을 밝힙니다. ​


네이버 문화 구독자 1위 성수영 기자가 쓴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에 이어서 나온 시리즈 <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 !!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에는 화가들의 감추어진 삶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예술도 사람의 일. 한 개인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자연스럽게 작품과 화풍, 시대, 나아가 인간 전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서문 중-

이번 책은 저자가 입수 가능한 각국의 자료를 최대한 긁어모은 뒤 이를 재구성해 여러 화가의 삶을 이야기의 형태로 정리하였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1. 자연과 추상, 세상을 새롭게 바라본 화가들
part2. 여성과 모성, 그 사이에서 꿈을 쟁취한 화가들
part3. 빛과 어둠, 삶과 죽음의 만남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 화가들
part4. 굴곡진 인생, 그림에서 답을 찾고자 한 화가들​

나는 내가 느끼는 삶의 감정을 그대로 색으로 표현했다... 나는 불안을 없애고 정신적 위안이 되는 예술, 일상에 지킨 사람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안락의자와 같은 예술, 모두가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예술을 그리고 싶다. P21, p23


앙리 마티스는 스무 살이 넘을 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화가가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스물한 살 때, 어릴 때부터 앓던 탈장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해 요양하는 동안 어머니에게서 건네 받은 미술 도구 상자를 통해 그는 활기를 얻고 꿈을 가지게 되었다. 마티스의 그림에서 색은 '사물을 보여주는 물감'이 아니라 '삶과 감정을 보여주는 음표'였다고 한다.


우리집 냉장고에 붙여있는 마그넷에서 항상 보는 마티스의 <이카루스>.
처음에는 강렬하고 이상해보이던 그림인데,
추락의 고통 속에서도 별을 향해 손을 뻗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이 나를 빠져들게 만든다.

마지막 단락 성수영 기자님의 갈무리하는 글은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을 구입하는 독자들은 전작에서 성기자님의 매혹적인 글솜씨에 빠져 다시 찾는다고 들었는데, 직접 읽어보니 소위 글빨(?!)이 장난 아니다. 이야기로 만드는 역량도 탁월하다. 책에 있는 작품들이 작아서 큰 이미지들을 보려고 찾아보다 보면 작가님의 글을 통해 작품들이 새롭게 보여진다.

인상적인 작가들 몇 명을 소개해 보겠다.
수잔 발라동은 가난한 싱글맘 세탁부였던 어머니가 '예술의 성지'인 파리 몽마르트 언덕배기 집으로 이사하여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화가들 옆에서 붓질하는 그들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발라동은 어머니의 '열정'을 물려 받았는데 서커스단에 입단하여 공중그네를 타던 그녀는 어느 날 발을 헛디뎌 공중에서 추락하고 허리 부상으로 서커스를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 사고는 발라동을 미술로 발을 들여놓는 운명적인 계기가 된다. 허리를 다치며 누워 있던 그녀는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림 속의 모델 일을 하던 그녀는 자신이 본 세상을 표현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캔버스를 채우는 기쁨을 알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들고 '드가'에게 평가를 받는데 드가가 그녀를 화가로 인정하게 되면서 화가로서 발라동의 커리어는 더욱 올라가게 된다. 발라동은 늘 보이는 그대로 사람을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그림 속의 모델들의 모습에서 포장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들이 보인다.




그녀는 남성 누드로 많이 그렸는데 당시에는 이것이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녀는 늘 그랬듯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예술가였던 것이다.

나는 그저 내가 보는 대로 그렸을 뿐이에요. 남자든 여자든,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이니까요. P149

발라동은 견습재봉사, 웨이트리스, 주방 보조, 과일 판매원, 화환 만드는 공장 노동자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고 이때의 경험은 훗날 그녀의 작품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 딸을 지키고, 더 나은 삶을 위해 과감히 파리행을 택한 발라동의 어머니의 영향을 받고 발라동 역시 자신의 소신을 지켜가면서 작품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그녀의 삶을 보면서 새옹지마라는 한자성어가 떠올랐다. 발라동 뿐만 아니라 많은 화가들의 인생에 굴곡이 많고 좌절되는 순간도 많았지만 그것을 딛고 일어서 걸작을 창조하게 되는 모습들을 목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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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삶 다음에 나오는 그녀의 아들 '모리스 위트릴로' 이야기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모리스 위트릴로는 어릴 적 할머니가 주신 와인에 중독되어 소년 시절 이미 못 말리는 알코올 중독자로 자랐다고 한다. 정신병원에서 치료 받던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태어나 살던 몽마르트의 허름한 골목의 풍경들을 독창적으로 그렸다.

그가 그린 몽마르트의 풍경에는 품위 있는 고요함과 평화가 깃들어 있다. 위트릴로는 자신이 본 그림과 사진을 마음 속에서 재구성해서 '마음의 고향'을 그렸기에 자신의 정체성이 깃든 작품을 그렸고 그림으로 아픔을 극복해 가며, 비극적인 운명에서 스스로를 구하고 예술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인이 된다.

아르놀트 뵈클린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삶의 저너머를 엿본 화가로 소개되어 있다.
뵈클린에게는 열네 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 중 여덟 명을 전염병과 고열, 사고 등으로 잃게 된다. 뵈클린은자신의 가슴 속에 묻은 아이들을 평생 그리워하면서 아이들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하고 죽음이라는 주제를 깊이 탐구하게 된다. 그는 뇌졸증으로 쓰러지는 일도 겪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죽음을 항상 곁에 있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삶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는 깨달음은 <죽음의 섬>, <생명의 섬>과 같은 대작을 낳는다.

이 책은 생소한 이름의 화가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야기를 읽으면서 작품을 보니 그들의 세계관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볼 수 있고, 그들의 삶의 희노애락을 통해 그들도 한 인간으로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면모를 확인하며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성수영 기자님 덕분에 베일에 가려졌던 화가들도 알 수 있어서 예술가들을 많이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좀더 넓고 깊이 있게 명화를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명화의비밀 #명화의비밀그때그사람 #성수영 #한경ARTE #화가의삶 #명화감상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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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어벤저스 7 - 식품 위생법, 양심을 지켜라! 어린이 법학 동화 7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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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 가나출판사에서 나온 의사어벤저스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혔었어요. 인기도서가 되어 도서관에서 의사어벤저스 시리즈를 읽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는데, 그 사이 '변호사 어벤저스 시리즈'도 나왔었네요. 벌써 7편이 나왔다니!! 아마 의학 시리즈의 성공적인 출간에 힘입어 법률 정보와 함께 하는 어린이 휴먼 스토리도 요구하는독자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나 싶어요.


'변호사 어벤저스'는 우리나라 최초 ‘어린이 변호사 양성 프로젝트’를 거친 어린이 변호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법학 동화네요. 몇 년 전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TV드라마에서 자폐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가 매 사건 변호를 맡으며 성장해가는 스토리로 큰 감동을 주었는데 이 책은 '수습 변호사'라는 캐릭터 설정을 통해서, 수습이지만 어른 못지 않은 열정은 가진 수습변호사 어벤저스들이 실수와 고민과 반성을 통해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피소드 원작자, 신주영 변호사가 감수를 했다고 하니 책 한 권을 쓰는데 들인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고 느껴지네요.

7편은 '식품 위생법, 양심을 지켜라!' 로 식품 위생법과 관련한 스토리입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10대 알바생이 손님들이 남기고간 음식물을 재사용하는 사장의 행태를 목격하고, 이를 못하게 남은 반찬에 물을 붓거나 휴지를 넣는 조취를 취해요. 그런데 사장에게 이 사실을 들키며 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일방적인 해고에 알바생은 억웈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 나라 근로기준법에는 근로자가 5인 미만일 때는 일방적인 해고가 되어도 법이 보호를 해줄수 없다고 하네요.
4인 이하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근로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없으니 근로기준법 11조가 위헌이라는 법률 심판이 제기된 적이 있었지만 헌법재판소에서는 위헌이 아니라고 판견을 했다고 합니다. 소규모 사업장의 열악한 현실과 국가 감독의 한계를 이유로... 법이 억울한 자를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어요.

한편, '블랙컨슈머'에 관한 내용 편에서는 떡볶이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고 허위 주장을 하는 아주머니가 등장해요. 구매한 상품을 문제 삼아 피해를 본 것처럼 꾸며 악성 민원을 고의적, 상습적으로 제기하거나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를 뜻하는 블랙컨슈머라고 하는데, 현행법으로 체포되도록 활약하는 어벤저스팀의 스토리로 구성되었어요. 블랙컨슈머로 밝혀질 경우 받을 수 있는 처벌에 대해 알 수 있어요.

'먹는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건강하고 안전해야할 우리의 먹거리를 법이, '어린 변호사어벤저스'들이 어떻게 지켜내는지 궁금하지요?

'변호사 어벤저스 7: 식품 위생법, 양심을 지켜라' 는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의 권리를 지키고, 근로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법이 보호해줄 필요성,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태도로 먹거리를 팔고 사먹어야 함을 강조하는 등 유익한 내용이 가득한 책입니다. 책을 읽고 불법을 목격했을 경우 내가 해고될 위험이 있더라도 신고할 수 있는지, 법의 한계 등에 대해 생각할 거리도 많아요.

어려운 법조계, 법률 관련 용어에 대한 친절한 해설과 그림, 상황 설정으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고, 정치 경제 등에 대한 다양한 지식도 쌓을 수 있어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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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자연 - 우리에게는 왜 야생이 필요한가
엔리크 살라 지음, 양병찬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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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이 책의 표지가 한몫을 했다. 생물의 다양성이 느껴지는 그림, ‘제인구달의 추천’, ‘생태계 보존에 관한 전 지구적 동참을 호소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 엔리크 살라의 역작’이라는 문구와 ‘우리에게는 왜 야생이 필요한가’ 라는 부제 등에서 소장할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였다.



마치 치료법은 제시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죽게 될 것인지를 극도로 자세하게 설명하는 의사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p21



이 책의 작가인 Enric Sala는 내셔널지도그래픽의 상주 탐험가 겸 환경보호 운동가이다. 30년 동안 자연 생태계를 연구했는데, 그의 주된 관심사는 해양 생태계였다고 한다. 해양 생물학을 전공한 살라는 대학과 연구소에서 강의와 연구에 전념하던 중 자신이 ‘고작해야 해양 생물의 부고문을 쓰고 있다’는 죄책감에 빠져 학계를 그만두고 환경 보호 운동에 투신했다고 한다.

저자의 경우는 어릴 적부터 자연을 사랑했기 때문에 자연을 이해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바이오필리아(생명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그리스어)는 다른 형태의 생명체와 관심을 맺고 싶은 충동으로 정의된다. 그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에 합류한 후, 지도자들이 자연 보호에 헌신하도록 영감을 주는 비결을 터득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그들로 하여금 자연과 사랑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경이로움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과 사랑에 빠지게 하고, 이전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돌보게 만든다.

지구상의 모든 생태계가 마법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한다. 초핵심 포식자인 인간은 지난 수천년 동안 자연계에서 최상의 포식자를 하나둘씩 제거해 왔고, 그 결과 자연계의 정상 멸종률보다 적어도 1000배 빠른 속도록 종을 멸종시키고 있다고 이 책은 고발한다. 사냥, 서식지 파괴와 같은 직접적인 방법 뿐만 아니라 독성 화학 물질 사용 등과 같은 간접적인 방법을 서슴없이 써 오며, 인간은 생태적 퇴행도 부추기고 있다.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생물의 다양성’이다. ‘생물의 다양성’이란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다양성을 의미하는데 여기에는 종 내 유전적 차이도 포함한다고 한다.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이 높을수록, 그리고 생태계가 지원하는 기능의 다양성이 높을수록 생태계는 더욱 우수하고 효율적으로 기능하고 우리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고 한다. 그 혜택이란 더 생산적이고 더 탄력적인 어업, 홍수 방지, 더 깨끗한 연안 수역, 오염된 어패류로 인한 질병 발생률 감소 등이다. 이렇듯 생물 다양성이 높은 생태계일수록 생산성, 안정성, 회복력이 높아지며, 그로부터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심지어 농업도 작물의 다양성으로 혜택을 받는다고 한다.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지구-육지와 바다-의 절반을 보호함으로써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모든 자연적 혜택(기후변화를 완화하는데 매우 중요한 탄소 격리 포함)을 확보해야 한다고 한다.



이 책은 1991년 행해진 <바이오스피어 2>의 실험을 소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 프로젝트는 다른 행성에서의 인간 식민지 구축이 가능한지 확인하고자 자급자족적 생태계를 재현하는 내용이었는데, 결과는 산소 부족, 종 멸종, 먹이망 붕괴 등으로 실패하였다.


책을 읽다보면 인간이 야생을 되살리고 야생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자연계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얻을 수 있다.

육상, 해양 생물이 복잡한 생태계에서 완전히 회복하고 스스로 조직화하도록 배려하는 수단으로서 ‘보호 구역’을 넓힐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생물 다양성’을 전 지구적 규모로 파괴하는데 일조할 뿐만 아니라, 취약한 대기를 너무 많은 탄소 오염으로 가득 채우는 결과를 낳고 있으므로 인간이 사물권(화석연료)을 사용하는 것을 무조건 줄여야 한다. 인간이 주도하는 관리는 효과가 없자 생태학자들은 자연에게 맡기면, 스스로 알아서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곤경에 처한 종의 건강과 증식을 보장하기 위해서 올바른 재야생화를 시행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 생태계의 한 가지 용도(예: 목재, 해산물 추출)에서 얻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나머지 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생태계의 능력을 파괴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자연 생태계 보호의 경제적 이점에 대한 정량적 증거가 더 늘어나도 있다는 것을 알고 개발보다 보존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이 시급하다.

단기적인 욕구와 필요보다 자연 생태계 보존이 우선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전 지구인에게 필요하다, 식량의 손실 및 낭비를 줄이기 위해 과잉 구매를 삼가고 1인분의 양을 하향 조정하기, 테이크아웃 주문 횟수를 줄이는 것, <모양은 완벽하나 맛은 별로인> 상품을 선호하는 대신 과일과 채소의 참맛을 음미하는 법을 배우고 선택하는 것, 반(半)채식주의자 식단으로 전환하여 주로 식물을 섭취하고 간헐적으로 육류를 섭취하여, 인테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공급하고 건강을 향상시키도록 하는 것은 우리도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다.

정부는 식량을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되, 식량 생산에 대한 보존 및 복원 접근 바익인 재생 농업으로 전환시키려는 노력, 어획 능력을 40퍼센트로 줄여 어업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모두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지구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이 논리적, 정서적, 경제적으로 합당한 여러 가지 이유를 조명하며, 책의 매 페이지마다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특히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16면의 화보들은 본문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소중하고 중요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강력한 메시지들을 전하고 있다. 숲바닥 지하 균류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영양분과 당분을 교환하고 서로에게 스트레스 신호를 전달하는 숲의 보이지 않는 연결망 그림은 최고의 시각적 자료라고 본다.





작가의 열정과 영감으로 가득한 이 책은 총 14장에 걸쳐 집필이 되었고 특이하게 끝에 ‘코로나바이러스의 본성’이라는 맺는 글이 추가되어 있다. 이 책이 편집되고 인쇄 준비가 된 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코로나19는 <자연과의 관계 단절로 인해 인휴 건강에 가해진 엄청난 위협>을 전 세계에 알린 가장 강력한 경종인 것으로 밝혀져 숙의를 거듭한 끝에 마지막 장으로 추가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인간이 자연에게 범하고 있는 끔찍한 행위들이 곳곳에 너무나 많고 그 결과가 현재와 앞으로의 우리 후손, 또 지구에게 미치는 결과들이 어마어마하다는 데에 경각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과학 교과서를 제외하고 자연에 대한 학술 서적을 이렇게 정독해서 읽어본 적은 없었는데, 매일 틈틈이 시간을 내어 꾸준히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는 이 책을 전 지구인들이 꼭 읽어야할 필수도서로 지정해야 한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렀으니, 이 책의 가치와 추천 도서로서의 높은 위상이 느껴진다.


백문(百聞)이 불여일독(不如一讀)! ​

이 책을 환경보호의 필요성과 지구에 잠시 살아가는 인간들이 꼭 읽어야할 필독도서로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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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놀라운 화학 - 주기율표에 숨겨진 우리 주변의 신기한 비밀들
표트르 발치트 외 지음, 리사 카진스카야 그림, 이경아 옮김, 이황기 감수 / 미디어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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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화학을 모르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읽다 보면 '화학 덕후'가 되는 특별한 책!

이 책은 일상 속 화학의 존재와 중요성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교양 과학서로 주기율표를 중심으로, 우리가 매일 접하는 물질과 현상들이 어떻게 화학과 연결되는지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로 설명한다.

레모네이드의 맛, 난로의 불, 일상 속 원소들의 역할 등 구체적이고 친근한 예시를 통해 화학이 결코 멀리 있지 않음을 느끼게 줌으로써 화학을 어렵고 낯설게 느끼는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쓰여졌다.

이처럼 복잡한 이론보다는 실생활과의 연결에 초점을 맞춰 있어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과학 머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도 최소한의 과학 교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원소들이 각각 독특한 특성과 스토리로 소개된다. 원소들이 우리 일상과 과학,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화학지식이 매우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흥미있게 소개된 몇 가지 원소를 소개해보겠다.

수소(H)​
가장 단순한 원소로, 우주에서 가장 풍부하게 존재한다.
수소는 태양과 별의 에너지원이 되며,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연료전지의 핵심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헬륨(He)
태양에서 핵융합 반응을 통해 생성되는 대표적인 원소이다. 공기보다 가벼워 풍선이나 비행선에 사용되며, 극저온 냉각재로도 쓰인다.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이어서 다른 원소와 잘 반응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한편, 원소의 성질을 이용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과학상식을 넓혀주는 이야기들이 곳곳에 있다.
생소한 과학 용어나 낯선 단어들에 대해서는 따로 부연 설명도 각주로 제시되어 있다.

이처럼 『세상을 움직이는 놀라운 화학』에서는 각 원소의 과학적 특징뿐 아니라, 역사적 발견 과정과 일상 속 활용 사례까지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전반적으로, 화학의 원리와 매력을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어 과학을 새롭게 바라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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