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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도 괜찮습니다 - 하루한장, 불안을 극복하는 아들러 심리학
최영원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를 밝힌 글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끝없는 경쟁, 비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불안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불안을 대하는 모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11월 초가 되면 늘 ‘심란’이라는 단어와 함께 살아왔던 것 같다. 11월이 되면 대입 시험이 다가오는 것에 긴장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하고, 취업을 한 후에는 항상 그 때 즈음의 1년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많아서 보고서나 논문 등을 준비하고 발표해야 했기에 불안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내 일의 특성상 매년 3월에 새롭게 시작하는 근무환경 때문에 늘 가슴졸이며 올해는 어떻게 버텨나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에 휩싸이곤 했다. 처음엔 이런 게 그저 내가 좀 예민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40대 중반을 살아오면서 내가 보였던 여러 가지 사건들과 충격들을 통해 나 역시 ‘불안장애’를 가진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특히나 작년에는 결국 정신적으로 고통을 감당하면서 일하기가 힘들어서 병휴직을 택해 7개월 정도 쉬게 되었다.
정신과 상담도 꾸준히 받고, 우울과 불안, 공황장애에 대한 책을 찾아 읽고 실천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나를 둘러싼 환경을 내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꾸준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 ‘불안해도 괜찮습니다’는 끊임없이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최영원 님은 연세대 교육학과에서 교육심리학을 공부하며 아들러 심리학에 처음 매료되었다고 한다. 2021년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안장애를 극복하고자 아들러 심리학 이론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불안장애라는 개인적인 사건을 겪으며 아들러 심리학을 삶을 붙드는 실질적 철학으로 다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지금은 ‘인사이트텔러 최영원 작가’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블로그 인플루어선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들러 심리학의 실천방법을 모색하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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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텔러 최영원 작가 : 네이버 블로그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 책을 읽고, 기록하고, 생각하는 공간 | 책과 연결된 사유와 일상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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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솔루션을 독자의 일상으로 정착시킬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저자는 독자들이 자신의 대면을 들여다보고 생각의 습관을 바꾸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40일간 하루 한 장씩 읽도록 구성하였다.
각 장은 8장씩 총 5부에 걸쳐 구성되어 있다.
1부. 불안, 나만 그런 게 아니야
2부. 아들러가 말하는 불안의 진실
3부. 비교하지 않는 용기, 나를 위한 첫걸음
4부. 불안, 이제는 내 편으로 만들기
5부. 나답게 살아가는 법, 불안과 함께 성장하기
아들러는 감정을 단순히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가진 행동의 한 형태로 이했다. 그래서 그는 불안을 단순히 제거해야 할 감정으로 보지 않았다. 불안을 적으로 삼기보다는 그것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지를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로 삶는 것이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불안을 느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그 불안을 안고서도 한걸음을 내딛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불안하더라도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 곧 행동의 용기인 것이다.
우리는 왜 불안해할까?
우리의 불안의 뿌리에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비교와 인정 욕구가 불안을 키우고 그것은 열등감을 키우고 계속하여 불안 루프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불안은 회피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직면해야만 줄어든다고 아들러는 말한다. 그리고 불안에 직면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감정의 뿌리는 탐색하여 이 불안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자문해 보고, 불안을 관찰하는 연습하기, 불안을 뚫고 나아가는 용기를 내도록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기를 강조한다.
불안은 우리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적이 아니라 성장을 촉구하는 동반자다. 그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직면할 때 우리는 진정한 용기를 발견하게 된다.
완벽하지 않으면 사람받을 수 없다는 착각은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가짜 믿음이며, 비교의식과 타인의 시선을 벗어나기 어려운 때, 완벽해야 한다는 착각의 덫에 빠진 때 우리는 무의식적인 편안함으로서 ‘불안’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한다. 비교의 덫에 빠지는 이유는 그 이면에 ‘허영심’과 ‘공명심’이라는 인간의 공격적 성향이 작동한다고 본 부분이 흥미로웠다. 열등감을 가진 내가 내면적으로 느끼는 불안함을 외적인 ‘우월함의 이미지’로 보완하려는 심리이며 공명심은 단순히 칭찬을 받고 싶다는 욕망을 넘어서 존재의 가치를 타인의 인정에 의존하는 심리라고 한다.
아들러는 공명심을 가진 사람은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예민해지고 자신의 행동 기준을 외부의 반응에 맞춰 설정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아들러는 우리의 마인드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깔린 믿음 체계를 의심해 보라고 제안한다.
내가 가장 밑바닥이라고 느꼈을 때가 죄책감이라는 감정에 깊이 빠져 있을 때였다.
병휴직 후 초반에도 가장 힘들었던 게 내가 하는 일을 중단하고 쉬게 되었다는 부분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다.
아들러는 사람들이 죄책감에 빠지게 되는 공통적인 심리적 유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첫째, 타인의 기대를 내면화한 사람들
둘째, 관계 중심적인 사람들
셋째,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람들
이것들이 나의 현재의 회피를 위함 감정적 보호막이라고 지적하며 ‘지금 여기에서의 작은 행동’이 삶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누군가를 위로할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
이 말이 가장 필요한 대상은 결국 우리 자신이다. 결국 내가 내 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불안한 나, 실수하는 나, 주저하는 나까지도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여야 하는 것이다. 실패해도 나는 무가치한 존재가 아니며 불완전함을 품는 용기에서 사랑은 시작되고 내가 ‘지금 여기’에 시선을 두고 의지의 방향을 설정할 때 내 삶을 바꾸는 힘이 생긴다는 것! 그러므로 불안해도 괜찮다는 것이 이 책이 나에게 주는 위로와 격려인 것 같다.
나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 자유로워 질 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갈 때의 불안은 오히려 나를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이 책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 같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불안에 휩싸이고 정신적으로 약한 근육을 가진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삶에 적용하면서 생각의 습관을 바꾸고 정신적으로도 강한 근육을 가진 사람들로 살아가길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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