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놀부 이야기야 그림책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초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더 세부적인 디테일을 엿볼 수 있었던 책이다. 이를테면 흥부 놀부의 성은 무엇이었을까? 흥부가 가난하다던데 그 수준이 어느 지경이었던가? 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이 그려질 정도. 어느 순간 우리에게 익숙한 전래동화가 그림책 수준을 넘지 않더라. 이 책에서 그리는 흥부네 아이들이 하나의 옷을 구멍만 뚫어 걸치고 다녔다는 서술은 나 개인적으로는 고등학생 때 국어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알려주신 부분이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우리의 옛 이야기를 폭넓게 즐기기에 이만한 책이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