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의 발견 - 한국인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김찬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경험을 이야기로 빚어내고 그 의미가 타인에게 공명될 때, 인생은 '살맛'이 난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삶을 관조할 수 있는 여백이 필요하다. 그 바탕화면에 떠오르는 삶의 흔적들을 건져 올려 자아의 빛깔로 아로새길 수 있는 언어가 있어야 한다. - <생애의 발견> p8.


살아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거다’ 하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말하려고 하면 어렵게 다가온다. 샤르트르는 인생이 B와 D 사이의 C에 의해 정해진다고 했는데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인생은 生과 死 사이에서 ‘살아있음’을 얼마나 경험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살아가는 경험, '살 맛'이다. 이 책에 의하면 살맛나지 않는 것은 자기 삶을 이야기로 말하지 못하고 그 의미가 타인에게 공명되지 않기 때문이다.안개를 뚫고 들리는 거위의 살아 있는 기척을 감각할 여백(박경리)이 없어서이고 길어야 두 시간, 신문지 크기만 한 햇볕의 간절함을 모르기 때문(신영복)이다. 살아있음을 맛보지 못하고서 무슨 천국을 얘기하겠는가. 


<생애의 발견>은 이 땅에서 사는 한국인들의 생애를 진지하게 성찰한 책이다. 예리한 사회적 통찰과 풍부한 문학적 자료 인용과 심오한(?) 유머가 곳곳에 섞여 지루하지 않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내가 얼마나 헤메며 지낸 이유를 알게 되었고 자신과 가족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이 책을 통해서  ‘아, 우리 인생이 이렇게 지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살아있음을 더 깊이 경험해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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