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수
스탠리 존스 지음, 김상근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스탠리 존스는 인도에 그리스도의 길을 소개함에 있어 일생을 헌신하였다. 1907년 24세의 나이에 미 감리교 선교국의 파송으로 인도 선교사역에 평생을 헌신했다. 스탠리 존스의 그리스도의 길 냄 방식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의 방식은 다음과 같다.

① 백프로 솔직할 것 ② 어느 누구의 종교도 공격하지 않을 것임을 먼저 확인시켜 줄 것 ③ 종교 간의 대화를 마칠 때에는 참가자들이 질문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준다 ④ 집회가 열리는 도시의 비기독교 지도인사를 집회의장으로 세운다 ⑤ 기독교는 그리스도로 정의되어야 한다 ⑥ 그리스도는 단순한 논쟁이 아니라 기독교적인 경험에 의해 해석되어져야 한다. 나중에 그는 여기에 두 가지 원칙을 더했다. ㉮ 나는 ‘기독교’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 그리스도는 반드시 인도의 방식으로 소개되어야 한다


이 지침을 보면 배울 점이 많다. ⓐ 아주 겸손하다.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임했다. ⓑ 기독교는 공격적인 특성이 크기 마련이다. 그는 이 부분을 최소화시킨 것 같다. ⓒ 일방적이지 않고 아주 예의 바르며 성급하지 않았다. 현지인들을 존중했고 대화를 통한 정중한 접근을 하였다. ⓓ 일반적 접근 방식은 대부분 교리적인 접근이었으나 그는 복음의 본질과 예수 그리스도가 핵심이 됨을 놓치지 않았다.

 

2.
만약, 누군가가 맛있는 음식을 나에게 주려고 가져왔는데 냄새도 좋고 모양도 좋아 보여 그 음식을 받으려고 보니 음식을 담은 그릇 상태가 좋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깨끗하지 않은 그릇이고 음식을 담는 그릇으로서 모양이 적절하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담겨져 있는 것이 아무리 좋을지라도 담는 그릇의 모습과 상태에 따라 그 전달력은 커다란 차이가 생기게 될 것이다.

 

인도에게 기독교는 그런 식으로 보였던 것 같다. 담겨진 복음과 그리스도는 참 귀한데 진리를 담아 가지고 온 서양 기독교란 그릇의 상태는 우스꽝스러웠기 때문이다. 스탠리 존스는 인도 사람들이 주는 환영과 적대의 역설적인 반응을 수 없이 받아 내면서 활동했다. 그런 스탠리 존스에게 마하트마 간디의 도전은 예리하고 무거운 칼날이었다.


㈎ 우선 당신네 기독교인들과 선교사들을 포함한 모든 서양인들이 오늘부터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아가도록 하십시오. ㈏ 당신들은 반드시 당신네 종교의 가르침대로 그대로 살아야 합니다.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지 말고 타협을 하지 말 것을 제안합니다. ㈐ 나는 당신들이 사랑을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이야말로 기독교 정신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 당신들이 비기독교 종교와 문화를 좀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당신들은 비기독교 종교와 문화 속에 있는 장점들을 찾아 내어야 합니다. 그래야 당신들이 그들에게 접근할 때 보다 호소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스탠리 존스는 이런 간디를 통해 인도를 볼 수 있었다. 인도는 영적으로 상당히 열려 있는 곳이다. 그들은 어색하고 깨끗하지 않은 그릇에 담아 온 그리스도를 던져 버리지 않고 아주 조심스럽게 그 안에 담긴 그리스도를 받아드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철저하게 복음을 담아 온 그 이방의 그릇을 거부하면서 말이다. 스탠리 존스는 이 부분에서 자신과 자신의 기독교를 반성하는 시간들을 가져왔고 간디가 인도를 대표했듯이 자신을 통해 기독교의 참 됨과 그리스도를 인도에게 성실하게 소개해 갔다.

 

3.
어떤 맛집을 소개해 줄 때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집에 데려가 그 맛집 음식을 맛보게 하는 것이다. 위치와 가격과 인테리어와 기타 등등의 모습들을 구구절절 소개하기보다 그냥 함께 가서 주문하여 먹게 하면 되는 것이다. 진리와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소개할 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진리와 그리스도에 '대하여' 구구절절 분석하고 설명하려면 얼마나 어렵고 힘이 드는가?

스탠리 존스는 전통 기독교가 그런 식의 선교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무엇'을 전하려는 방식이 수 많은 논쟁과 다툼만 일으킬 뿐이고 대신 '누구'를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현자가 아니라 구원자이다. 관리자가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게 할 사람이다. 진실이 아니라 생명이다. '당신은 무엇을 믿습니까?'는 잘못된 질문이다. 올바른 질문은 '당신은 누구를 믿습니까?'이어야 한다.
그 '누구'에 해당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소개하는 것이 선교이다. 그에 '대하여' 전하는 것은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스탠리 존스는 이 사실을 인도에서 여실히 체험하며 살았다. 선다 싱 역시 다른 종교에서 없고 기독교로 개종한 후 새롭게 찾은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서슴없이 "예수 그리스도!" 라고 했다. 스탠리 존스 역시 다른 종교에는 없지만 기독교에만 있는 것에 대한 질문에 그도 "예수 그리스도!"라고 단호하게 응답했다. 그리스도만 계시다면 다른 것들이 필요 없지 않은가? 어째서 지금의 교회들은 그리스도 외의 것들을 끼워 팔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나무심기는 오랜 인내를 요하는 일이다. 백 년 정도는 지나야 그 결과를 경험할 수 있다. 스탠리 존스의 사역은 나무심기와 같은 그런 일이었다. 그 길 냄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약하고 부족한 그릇이었음에도 그리스도만을 전하는 평생의 섬김으로 그리스도께서 인도의 길을 걸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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