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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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8년 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일했다. 그렇다면, 지금 쯤은 보람과 함께 가슴이 뿌듯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오히려 공허하기만 했다. 왜 그럴까? 주도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고 나름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도 해 보았으나 그래도 여전히 아니었다. 그런 내게 <8번째 습관>은 책장을 넘길 때 마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고, 때론 무릎을 치게 하였다.

2. 선택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존재한다.
그 공간에서 반응을 선택할 힘과 자유가 나온다.
그 선택 속에 우리의 성장과 행복이 들어 있다. _ p74

저자 스티븐 코비가 어느 날 우연히 큰 도전과 영감을 받은 구절이다. 그의 유명한 책 <7가지 습관>과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에 이미 소개된 부분이다. 거듭 생각하고 생각해 봐도 옳은 말이다. 그 어떤 자극이든 우리에겐 반응하기 위한 선택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환경과 구조에 의해 불가 항력의 상황에 갇히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도 선택의 자유는 있다. 모든 문제를 타인들에게 돌리던지 자신을 자학하는 식으로 넘겨 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문제는 주도적인 선택을 못해서였다.


3. 공동의존과 기능적 인간

이 책에서 '공동의존(Codependence)'이란 새로운 말을 배웠다. 공동의존은 오랫동안 아무런 조처 없이 참고 살아가는 세칭 착한 사람의 증상을 일컫는다. 이 상태에 빠진 이들은 결정을 기피하고 무의식적으로 감독 당하는 데 동의한다. 주도적 행동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웬만해선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

책의 첫 부분에서부터 도전이 되었다. 공동의존은 나와 내가 속한 조직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속에서 늘 움직이는 생각은 '이래서는 안 된다, 이건 아니다'였다. 그러면서, 결국 힘 없는 위치에 있음을 알고 그대로 참고 지내고 있다.

스티븐 코비는 그렇게 방관하지 말라고 한다. 가슴 속에서 소리치는 내면의 소리를 줄이지 말고 그 소리를 찾아 더 크게 소리치게 만들라고 한다. 그 다음 다른 사람도 그 소리를 찾도록 고무하고 잠재능력을 발휘하여 위대함에 이르자고 한다. 이 과정은 내부에서 외부로 향하는 순차적 과정이다. 전인적 인간으로 변화할 수 있다. 만약, 이렇게가 아니라면 주위 환경의 틀에 갇힘과 동시에 점차 기능적 인간화 되어갈 수 밖에 없다. 내면의 소리를 줄어들고 다른 이들도 찾지 못하게 한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갈 뿐이다.

 

4. 시의 적절한 통찰

내가 속해 있는 곳은 그 어떤 곳 보다도 사람들에게 내면의 소리를 찾도록 해야 하는 곳이다. 그곳의 운영 시스템은 너무 평범하고 잠재능력을 억압하고 있다. 일하는 이들은 기능적으로 움직일 뿐이며 공동의존 성향으로 젖어 있다. 내가 그렇게 젖어 있을 때, 저자의 다음 질문은 나를 크게 동요시켰다. 이것은 내 안의 무언가를 건드려 버렸다.

시류를 따르지 않고, 문화의 부정적 도발을 견뎌 내며, 이기심을 억누르고, 비전과 결단력을 개발하고 유지할 내적인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_ p53

그 힘이 어디서 올까? 당연히 내면에서부터 울리는 소리다. 스티븐 코비는 그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들에게 단 두 문장으로 도전하고 있다. 첫째, 내면의 소리를 찾아라. 둘째, 다른 사람들도 찾도록 고무하라. 그는 이 두 기둥을 세우고 나서 <8번째 습관>의 탄탄한 건축을 해 가고 있다.

3장 첫 머리에 "시의 적절한 아이디어보다 더 강력한 것은 없다." 고 하는 빅토르 위고의 글이 인용되었다. 나에게 매우 적절한 인용이다. <8번째 습관>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닌 나의 상황에 매우 시의 적절한 통찰을 준다. 그래서, 매우 강력하다.

이제 다시 한 번 읽어 가며 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겠다. 나는 공동의존 상태에서 기능적 인간의 삶으로 마감되고 싶지 않다. 상호의존 가운데 전인적 인간으로서 이 땅과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이 점점 더 넓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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