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하나님의 세계 - 영성신학 유진 피터슨의 영성 1
유진 피터슨 지음, 이종태.양혜원 옮김 / IVP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영성'이란 말이 넘쳐나고 있다. 웬만한 책의 제목에서 이 말을 쉽게 사용하고 있다. 그 동안 나에게 '영성'의 의미는 아주 모호하고 아득했다. 히말라야와 같은 산처럼 높고, 태평양처럼 깊고 넓어서 엄두도 못내는 개념이었다. 영성이라고 할 때, 흔히 수도사들이 연상되어 어느 수도원에 들어가 오랜 기간 수련해야만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도 생각했었다. 다른 한편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면 영성을 다루는 모습이 너무 복잡했고 헷갈리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 가운데 유진 피터슨의 영성 시리즈는 좋은 관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명확했고 헷갈리지 않았다. 이 책은 600여 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다. 자칫 지루해지기 쉽겠지만 내용 전개가 치밀하면서 흥미롭다.

삶은 삶이 목적(end)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 더욱 풍성히 살기 위해 산다. (p19)

정확한 지적이다. 삶은 무언가를 얻어내거나 이루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풍성하게 살면 그만이다. 삶 그 자체가 전부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르고 풍성하며 만족한 삶이 될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 유진 피터슨은 관계적이고 인격적인 이미지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존재이시며 관계 속에서 계시는 분이시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관계 맺음이지 역할 수행이 될 수 없다. 내가 타인을 알게 되고 타인이 나를 알게 되려면 정의나 설명, 개념적 분류나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서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오직 관계 맺음과 받아들이고 사랑함, 그리고 주고받음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한다.

유진 피터슨은 이 책에서 삼위일체를 구조와 맥락으로 하여 '수많은 곳에서 놀이하시는 그리스도를 중심 은유'로 삼고 전개한다. 먼저 놀이터 치우기 작업으로 영성에 대한 잘못된 개념들을 정리해 준다. 그 다음엔 크게 창조, 역사, 공동체를 중심으로 하여 성경의 방대한 영역을 안내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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