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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학 - 우리는 왜 쇼핑하는가
마틴 린드스트롬 지음, 이상근.장석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과학적 접근을 통해 쇼핑 심리학을 파헤치고 있는 책이다.
뉴로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흥미롭다.
기업체가 소비자를 통제하고 조종하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는 마음에서 뉴로마케팅에 대한 연구를 하였고, 많은 실험결과들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구매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알려준다.
담뱃갑의 경고 문구가 오히려 흡연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위험, 경고'에 자극을 받는 무의식,
이미 긍정적인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
우리의 뇌는 정서적이고 감정적이라는 사실,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조장하는 것의 효과,
마네킹, 아름다운 점원, 멋진 모델 사진 등을 볼 때 나타나는 거울뉴런 현상이 발휘하는 큰 위력,
자꾸 노출 시키고 눈에 익힐 때 나타나는 반전 효과,
기업들이 알게 모르게 사용해온 잠재의식적 전언, 암시,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잠재의식적 광고의 힘,
분위기로 제품을 연상시키게 하는 마케팅,
등 소비자가 구매를 하도록 유도하는 여러가지 무의식적인 마케팅 기법들이 연구결과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브랜드는 종교와 같은 의식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브랜드를 찾게 되면 정기적으로 구매하고 찾음으로써 마음의 위안, 안정,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종교에서 볼수 있는 근본 원칙(동아리 의식, 위대함, 신비, 상징 등)이 브랜드에서도 동일하게 볼 수 있는데 자신과 동일한 브랜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우리'로 인식하여 소속감과 충성도를 이끌어낸다고 한다.
그리고 각 종교별로 특유의 분위기가 있듯이 브랜드에도 특유의 분위기와 감각이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상징이 십자가이듯이 애플의 로고나 맥도날드의 금빛 아치와 같은 브랜드 고유의 상징이 있고, 브랜드 마다 뭔가 특별하고 신비한 비법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종교와 유사한 특성이다.
실제 뇌반응을 측정한 실험에서도 종교적 상징물을 볼때와 유명 브랜드를 볼 때 똑같은 형태의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흥미로웠지만 미신 혹은 믿음이 안정감, 소속감을 추구하는 인간의 특성이며 이것이 종교에도, 마케팅에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씁쓸하기도 했다.
저자가 이 책의 수많은 실험과 예시들을 통해 얻은 결론은 제품에 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말한다'고 해서 그것을 토대로 우리의 행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시장조사는 대체로 믿을 수 없을 뿐만아니라 때로는 한 회사를 잘못된 길로 이끌수도 있다는 것이다.
'말하는 것'은 사실과 다를 수 있지만 우리의 '뇌'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두뇌스캔결과'를 이용한 뉴로마케팅이 미래의 주요 마케팅 기법이 될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더 효율적인 마케팅 기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으로 인해 무작정 행해지는 구매에 제동을 걸도록 해주려는 저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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