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공부 미션 - 이유를 알고 재미를 찾는 42가지 열 살부터 시작하는 초등 교양 2
사이토 다카시 지음, 박선정 옮김 / 나무말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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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납득이 가야 행동하는 저희 아이는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무엇을 먹든,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합니다. 초등학교도 왜 가야 하는지 입학 전에 계속 물어봤었고 2학년이 되어 숙제를 내주시고 독서록도 매일 쓰게 하는 담임 선생님을 만나니 초등학교를 2학년 때까지만 다니겠다고 말했던 아이입니다. 아이에게 공부 정서, 공부 동기를 심어주기 위해 이런저런 책을 읽어봤지만 아이에게 적용시키기가 쉽지 않았어요. 스스로 깨닫게 한다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래서 아이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이가 좋아할 만한 '미션'이 있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공부는 왜 하는 걸까요?]

사실 부모인 저도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른 채 그냥 되는대로 흘러가다가 스스로 공부에 재미를 붙인 건 30대가 돼서였어요. 그래서 조금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제가 어릴 때도 이런 책이 있었다면 도움이 되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은 학교에서 왜 다양한 교과목을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어떤 도움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예를 들면, 국어에서는 12색 물감보다는 24개 물감이 있을 때 훨씬 더 알록달록하게 색칠할 수 있듯이 말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색깔'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색이 많아지면 느끼는 감정이 더욱 풍부해진다는 설명으로 어휘의 필요성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줍니다. 이런 식으로 12개의 교과목을 왜 배우는지 차근차근 알려준 후에 재미를 느끼도록 각 과목에 대한 미션이 있는 구성입니다. 미션은 아이들이 '만만하게' 해볼 만한 것들이라서 생각보다 쉽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2부에는 공부에 필요한 마음 근육을 키우는 법에 대해서 나옵니다. 의지력, 끈기, 준법성, 협조성, 상상력, 회복탄력성, 매니지먼트 능력, 배려심, 고독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마찬가지로 각 내용에는 미션이 있어요. 그중 저희는 매니지먼트 능력을 키우는 미션으로 아이가 식당에서 직접 주문해 보았어요. 스스로 뿌듯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나 자신을 위해 공부해요]

책의 마무리가 '나 자신을 위해 공부해요'인 것이 좋았어요. 공부는 부모나 선생님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 맞으니까요. 어른은 알고 있지만 아이들은 아직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죠. 이 책이 아이에게 제대로 설명해주어서 도움되었어요.

한 권의 책이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어요. 아이가 초등 공부 미션 책을 통해 공부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해주세요. 공부는 왜 해야 하느냐고 자꾸 묻는 어린이에게 잔소리 대신 이 책을 선물해 보세요.

#초등공부미션 #사이토다카시 글 #박선정 옮김
#나무말미 #초등맘 #초등공부법 #공부근육키우기
#초등교사 #초등학생 #초등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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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쌤의 초등만화영단어 상.중.하 세트 - 전3권 혼공쌤의 초등만화
허준석 지음, 최정화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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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때 영어를 시작했고 지금도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유치원 때도 지금도 즐겁고 재미있게 배우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요. 그동안은 자주 접하는 단어를 저절로 알게 되었지 단어 시험을 위한 무작정 단어 외우기를 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말과 마찬가지로 영어도 단어를 충분히 알고 있으면 내가 하고 싶은 말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단어 부분도 신경 써주고 싶어요.

내년 3학년부터는 학교에서도 본격적으로 영어를 배우니 이제 단어 공부를 시작해도 되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혼공쌤의 초등 만화 영단어 시리즈를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공부 책이라면서 안 보던 아이가 일주일이 넘게 매일 여러 번 3권을 다 보고 있어요. 낄낄대면서 말이죠. 아이는 명탐정 혼즈가 나오는 부분이 가장 재밌었다고 하네요.

이 시리즈에서는 이야기 속에 다양한 상황을 제공하고 있고, 그 상황속에서 영단어의 쓰임을 살펴볼 수 있어요.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데 재밌게 본 내용이 뒤에 문제로 나오니까 공부라기 보다는 퀴즈 느낌으로 술술 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리고 UNIT마다 가장 중요한 문장 패턴 1씩이 있어서 다양한 영어표현을 알게되는 것은 덤이에요.

공부라는 느낌이 안드는 재미와 저절로 알게되는 단어와 패턴들이라니 역시 초등학생들의 영어 초통령쌤이 만드신 책답네요~

만화로 이해하고 퀴즈로 기억하고 문제로 확인하는 혼공쌤의 초등만화 영단어 시리즈로 이번 여름방학에 아이가 초등 영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해보면 어떨까요?

- 초등 영단어가 낯설고 어려운 초등학생
- 영어를 재미있고 쉽게 배우고 싶은 초등학생
- 영어에 흥미가 없는 자녀가 걱정되는 부모

에게 추천합니다! (어른이 봐도 재밌는 건 안 비밀^^)

#혼공쌤의초등만화영단어 #허준석 글 #최정화 그림 #김수연 감수 #초등영어 #추천책 @gilbutschool_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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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독서 - 책 읽기가 힘든 청소년을 위한 문해력 처방
이윤숙 외 지음 / 생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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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면 대다수의 아이들이 시리즈물로 된 학습 만화를 열심히 보고 있어요. 초등학생인 저희 아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가끔씩 엄마랑 같이 긴 글 책을 읽기도 하지만 "이건 글밥이 너무 많네." 하면서 아이 스스로 덮은 적이 많아요. 긴 글 읽기가 충분히 연습되지 않으면 중고등학생이 되어서 학습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까 봐 엄마는 조금 걱정입니다. 그리고 학습도 학습이지만 독서의 진짜 즐거움과 재미를 알아야 평생 독자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가 두꺼운 긴 글 책도 선뜻 집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낼 수 있는 레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들 마음이 다 그렇겠죠?

이번에 생애 출판사에서 나온『만만한 독서』는 '평생 독서'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부터 독서를 잃어버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책을 읽어보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어떻게 좋은 읽기 경험을 만들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만만하다는 건 부담 없이 해볼 만하다는 뜻일 텐데 독서교육전문가들이 어떤 팁을 주었을지 궁금해지는 표지입니다.

[읽는다는 것에 대한 나만의 개념과 기준을 세우면 읽기의 대상이 무엇이든 그 만남이 두렵지 않고, 설레게 될 것입니다. / 1장. 즐거운 읽기를 위한 준비 중에서]



"읽기에도 레벨업이 필요해"

1단계. 뻔뻔하게 골라 읽기
2단계. 개념 파악하며 읽기
3단계. 감정선 따라 읽기
4단계. 발품 팔아 읽기
5단계. 퍼즐 맞추며 읽기
6단계. 꼬리 물어 읽기
(6단계 읽기 전략+ 읽기 전략을 설명한 책 이야기)

읽기도 게임처럼 레벨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 청소년들에게 잘 이해될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필요가 없다는 말에 '그래? 그럼 한 번 읽어볼까?'하는 마음이 들 겁니다. 책 읽기가 어려운 어른도 마찬가지겠죠? 중요한 건 '책' 자체가 아니라 책을 만나는 순간의 진정성이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책과의 만남에 있어서 주도권은 우리가 가져야 한다는 것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책장을 들춰보는 것이라는 말에 진심으로 동의합니다.

2단계에서는 개념 파악 읽기를 통해 어휘력을 쌓게 되면 온라인 게임에서처럼 상대할 수 있는 빌런의 등급이 높아져서 읽어낼 수 있는 글의 수준이 높아진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몰라서 책을 읽다가 덮는 것은 내가 책을 상대할 아이템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1,2 단계가 워밍업 단계라면 3,4,5,6단계는 어려운 단계를 하나씩 깨고 올라가는 쾌감을 주는 본격적인 레벨업 읽기입니다. 친절한 설명대로 차근차근 읽으면 무슨 말인지 감이 옵니다. 작품을 예로 들어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각 단계별 가이드를 잘 따라가면 어느새 6단계 읽기가 가능해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전에서 청소년 소설, 매체 텍스트까지의 읽기 비법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많은 책을 읽었다고 자랑하지만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만만하게 독서하며 책과 제대로 만나는 청소년과 어른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동시에 이들이 독서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그것을 자기 삶에 적용하여 스스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도 보입니다.

만만한 독서라는 말이 안 믿긴다고요? 독자의 권리를 존중하며 읽기에 대한 희망으로 기획된 이 책으로 레벨업 읽기를 시작해 보세요. 읽기 정복의 확실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겁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독서 기피자들에게 추천합니다.

#만만한독서 #이윤숙 #강윤성 #이지현
#책읽기가힘든청소년을위한 #문해력처방
#읽기비법 #독서기피자추천책
#생애 @saeng_ae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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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니, 꼬마 요정 어떤 날에 그림책 2
이정덕.우지현 지음 / 어떤우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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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니, 꼬마 요정>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작은 아이의 귀여운 뒷모습이 보이는 표지입니다. 어딘가로 바삐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앞면지에도 이 아이의 모습이 잔뜩 있는데 바느질 그림들 속에 펜 그림이 하나 있네요. 그 옆에 <나라구> 쓰여있는 걸 보니 이 아이가 이 그림책의 씨앗이었나 봅니다.

첫 페이지를 넘기니 꼬마 요정에게 편지를 전해주는 우편배달부가 ⁠POST 라고 쓰여있는 빨간 모자를 쓴 구름입니다. 옆에서 같이 그림책을 읽던 아이가 진짜로 구름이 편지를 배달해 주면 좋겠다고 꼬마 요정을 부러워하네요. 꼬마 요정 옆에 서 있는 구름 닮은 아이도 귀엽습니다. 이 그림책은 꼬마 요정이 받은 편지 한 통으로 이야기가 시작돼요. 꼬마 요정에게 편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요?

꼬마 요정은 바로 답장을 써서 구름 토끼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하고 잠들어요. 앞 페이지에 있던 구름 닮은 아이가 구름 토끼였네요. 구름 토끼가 날아가는 모습을 '우아!' 하면서 봤어요. 꼬마 요정은 꿈속에서 저녁노을과 밤바다를 만나요. 모두들 자기 선물도 전해달라고 하네요. 무슨 선물일까요? 아침에 일어난 꼬마요정은 "지금 갈게!"라고 말하며 집을 나섭니다.

[구름의 선물은 폭신폭신 말랑말랑
나비 공주님의 선물은 보들보들
나무들의 선물은 바스락바스락
잠깐 멈춰서 바라본 물결은 반짝반짝]

가는 길에 만난 뭉게구름, 나비 공주, 나무들도 꼬마 요정에게 어디 가는지를 묻더니 꼬마요정의 친구에게 전해달라며 선물을 줘요. 그리고 꼬마 요정은 친구 냄새가 나는 제비꽃도 만나죠. 받은 선물들을 표현한 말들이 참 예뻐요.

드디어 꼬마요정이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오는 길에 만난 친구들이 선물을 보냈다고 소리치는 장면이 나와요. 그러고는 아무것도 그릴 수 없다던 친구에게 도움이 될 선물들을 쏟아냅니다.

[보고 싶었어. / 기다렸어, 내 친구!]

친구의 문제가 해결되고 두 친구는 서로 안아주며 보고 싶었던 마음을 표현합니다. 두 친구의 우정에 마음이 찡해집니다. 귀여운 두 꼬마의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워요. 하이라이트 장면은 그림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꼬마 요정이 친구에게 오는 길에 만난 다른 친구들에게서 받았던 선물들이 힌트에요.


[해님처럼 반짝반짝
나비처럼 팔랑팔랑
강물처럼 출렁출렁
너에게 갈게.]

그림책에서는 친구의 편지를 받은 꼬마 요정은 즉시 답장을 보내고 다음 날 바로 친구를 만나러 먼 길도 마다않고 갑니다. 이런 친구가 있다면 정말 든든할 것 같아요. 친구에 가는 길에 또 다른 친구들이 어디 가는지를 묻고는 힘을 보태는 것도 감동적입니다.

이 그림책은 꼬마 무지개가 매일 좋아하는 것들을 그린 그림책 <나는 매일 그려요>를 펴낸 우지현, 이정덕 모녀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그림책의 글이 예뻐서 다른 그림책 매체도 어울렸을지도 모르지만 바느질로 표현해서 더욱 특별한 느낌이 들어요. 꼬마 요정이 친구에게 가는 길도, 꼬마 요정의 친구를 향한 마음도, 두 꼬마 친구들의 우정도 모두 한 땀 한 땀 정성이 들어가서 더 의미가 있어 보여요. 몽글몽글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의 분위기를 바느질 그림이 잘 살려주고 있어요.

그림책 굿즈로 친구 만들기 바느질 키트가 함께 왔어요. 각각 네 개의 미니 쿠션을 만들까 하다가 모두 함께 있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자르지 않고 만들었어요. <어디 가니, 꼬마 요정>을 함께 읽은 아이의 이름도 새겨서 선물로 주었더니 좋아하네요.

사실 살면서는 많은 친구가 필요하지 않아요. 이 두 꼬마들의 우정을 보며 이런 친구 한 명만 있어도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에게는 꼬마 요정 같은 친구가 있나요?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꼬마 요정 같은 친구인가요?

아이들과 나누어도 어른들끼리 읽어도 몽글몽글한 마음이 드는 건 마찬가지 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말대로 세상의 많고 많은 우정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어디가니꼬마요정 #이정덕 #우지현 그림 #어떤우주
#바느질그림책 #우정그림책 #추천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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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위한 메르헨 청소년 북카페 4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울리케 묄트겐 그림, 정초왕 옮김 / 여유당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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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Märchen vom Glück
by Erich Kästner with illustrations by Ulrike Möltgen

이 책은 독일의 대표적인 어린이책 작가인 에리히 캐스트너가 1947년에 쓴 단편소설을 그림책으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풍자와 촌철살인의 대가인 에리히 케스트너의 글에 울리케 묄트겐의 심오한 그림이 더해져 독자에게 상상과 해석의 여지를 준다. 글과 그림을 읽고, 덮고, 생각하고 다시 읽기를 반복하게 한다. 충분히 읽고 생각한 후에는 '행복'에 관한 나만의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속표지의 그림은 행복에 관한 답을 찾고자 하는 독자에게 주는 힌트가 아닐까? 남자의 그림자는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이다. 독일어로 '행운(Glück)'은 '행복'을 뜻하기도 한다. 그림 속 남자의 그림자만 네잎클로버일까? 스스로 알아차리면 볼 수 있는 네잎클로버 그림자가 우리에게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림자가 무의식이라면 남자는 행운이라는 긍정의 무의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행운의 무의식을 갖고 있다면 어떤 순간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림책에는 어느 한낮, 세상을 원망하며 공원의 초록빛 벤치에 웅크리고 앉아 있던 남자에게 한 노인이 세 개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시작하는 화자 1이 나온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화자 2가 나오는데 읽다 보면 독자도 화자 2가 된 느낌이 든다. 그럴 때 화자 1은 작가인 셈이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독자 스스로 생각해서 찾아야 한다.

우리가 잘 아는 고전 동화 <세 가지 소원>을 작가는 또 다른 버전으로 풀어낸다. 그림책에서는 1,2,3 숫자들과 3을 나타내는 독일어 단어 Drei가 그림에 자주 등장해 소원은 세 개뿐이라는 것을 계속 상기시킨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노인을 믿지 못하고 화가 나서 꺼져버리게 하는데 첫 번째 소원을 쓴 남자는 노인을 다시 소환하는데 두 번째 소원을 써버린다. 이제 남은 소원은 단 하나. 남자의 세 번째 소원이 궁금하다면 실물 책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그림책에는 네잎클로버 외에도 파란 나비, 종이학도 보인다. 모두 행운의 상징이다. 나는 모르지만 행운은 늘 내 가까이에 있다는 뜻일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산타처럼 생긴 노인은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귀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진짜로 소원 이루게 해주지는 않더라도 이룰 수 있도록 깨달음을 주거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조력자가 있다면 그 역시 이 소원 산타 같은 사람이 아닐까?

책을 다 읽고 나면 다시 앞으로 가서, 행복이 매일매일 한 조각씩 잘라먹을 수 있는 저장용 소시지인 줄 아는 인간들은 멍청한데 나는 예외라고 말하는 장면을 다시 찾아보게 된다. 왜 노인이 자신은 예외라고 했는지, 왜 소원 하나를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얘기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1.마치 엉덩이에 생긴 종기처럼 인생이 고통스러웠던 적이 나에게도 있었나?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책이 불태워지고 집필 금지당했던 에리히 캐스트너는 마치 엉덩이에 생긴 종기처럼 인생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인생의 고통은 저마다 느끼는 무게가 다르겠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나에게도 물론 있었다.

2. 나는 세상을 원망하며 불평불만에 가득 찬 사람인가, 세 가지의 소원을 믿는 사람인가, 아니면 세 가지 소원을 제안하는 사람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세 개의 소원이 내게도 있다고 믿는 어른에서 세 가지 소원을 제안하는 어른으로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내가 바라는 세 가지 소원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어떤 상황에서도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끝까지 하는 힘이다. 세 번째는 죽는 날까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잊지 않는 것이다.

4.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지금 행복하다. 행복은 지속되는 감정이 아니라 찰나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문득 행복한 마음이 들어서 미소 한 번 짓게 되는 그 순간이 내겐 행복이다.

앞표지에서 남자는 비 오는 날 검은 우산을 쓰고 계단을 오르고 있다. 그가 보지 못하는 머리 위로는 종이학 두 마리가 있다. 그리고 그가 쓰고 있는 우산이 비추는 곳에 네잎클로버가 있다. 뒤표지에는 숫자 1 모양의 가로등이 네잎클로버를 물고 신나게 계단을 내려가는 핑크 돼지를 비추고 있다. 그림책 안에서는 숫자1 모양의 가로등이 남자를 비추고 있고 눈송이들이 그의 둘레를 춤추듯 휘감고 있다.

내가 알아차리면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철학 그림책을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마저 행운이고 행복일 수 있다. 모두 생각하기 나름이다. 세상이 변하지 않더라도 그 세상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눈은 달라질 수 있다. 그 마음의 눈으로 행운을 찾을 수도 행복을 맛볼 수도 있을 것이다.

#행복을위한메르헨 #에리히캐스트너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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