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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독 시대, 물질과 사상이 만나다 우리시대 리커버
임형석 지음 / 책세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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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석의 저서 <중국간독시대, 물질과 사상이 만나다>는 종이 발명 이전 대나무(죽간)와 나무(목독)에 기록되던 '간독(簡牘) 시대'의 유물을 통해 고대 중국의 사상사를 물질문화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학술교양서이다. 


마왕퇴 백서와 곽점 초간 등의 발굴 유물을 바탕으로 사상이 물질적 형식에 의해 제약받고 형성된다는 독창적 시각을 제시한다. 


1. 주요 내용: 물질로서의 간독과 사상의 결합

이 책은 사상이 진공 상태가 아닌, 그것을 기록하는 '물질적 매체'의 제약과 형식 속에서 형성되고 유통되었다는 관점을 취한다. 

기록 매체가 무겁고 배타적인 청동기나 갑골에서 비교적 구하기 쉬운 '간독'으로 전환되면서, 사상이 궁정을 벗어나 지식인 계층(제자백가)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음을 설명한다. 

또한 간독의 크기, 끈으로 엮은 형태, 폭 등에 따라 기록될 수 있는 문장의 호흡과 사상의 구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고증한다. 

대표적으로 1973년 발견된 '마왕퇴 한묘 백서'와 1993년 발견된 '곽점 초묘 초간'을 핵심 사례로 삼아, 진·한 교체기 및 전국시대의 유가·도가 사상의 실태를 추적하고 있다. 


2. 학술적·문화적 의미

역사학의 '물질적 전환(Material Turn)' 실천:  관념적·철학적 해석에 치우치기 쉬운 중국 고대 사상사를 고고학 유물이라는 구체적인 물질 매체와 연결하여 이해의 지평을 넓혀 준다. 

• 전승 문헌의 한계 극복: 후대에 왜곡되거나 편집되지 않은 고대 '당대의 기록(출토 문헌)'을 통해 제자백가 사상의 원형에 접근하는 통로를 보여준다.

• 대중적 입문서 역할: 난해한 출토 문헌학과 간독학의 성과를 일반 독자도 이해하기 쉬운 교양 총서 형태로 압축하여 국내 연구 저변을 넓여준다. 


3. 한계 및 비판점

• 중국 학계 편향성 및 교차 검증의 부족: 초판 발행(2002년) 당시의 정황상, 유물의 발굴 주체인 중국 관방 학계의 연구 성과와 해석 구도를 비판 없이 수용한 측면이 강하다. 중국 학계 특유의 '중화주의적 계보 만들기'나 문헌 비정 방식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갔다는 지적도 있다. 

• 최신 연구 성과의 유실 (시간적 한계): 이 책은 2000년대 초반 연구를 바탕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이후 발견된 '청화대학 소장 전국초간(청화간)'이나 '안휘대학 초간(안대간)' 등 고대 사상사 지도를 새로 바꾼 최신 출토 자료들의 연구 결과가 반영되어 있지 않다. 2022년 리커버판이 출간되었으나 내용의 근본적인 업데이트가 부족해 현대 간독학의 흐름과는 다소 시차가 있다. 

• 환경·경제적 맥락의 단순화: 사상의 대중화를 전적으로 간독이라는 매체의 등장 덕분으로 돌리는 '매체 결정론'적 뉘앙스가 있다. 간독이 쓰이게 된 사회경제적 배경, 철기 보급으로 인한 대나무 가공 기술의 발전, 관료제 정비 등 복합적인 역사적 맥락에 대한 심층적 분석은 다소 빈약해 보인다. 


고대사회의 문자 쓰임새와 기록 문화의 추이 변화를 따라가는 장면이 흥미롭다. 현대의 발굴 사례를 추가하여 증보판이 계속 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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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은 과시적 소비를 통해 현대 자본주의를 비판했지만, 학계에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점들을 주요 비판 대상으로 꼽는다. 


1. 시대적 한계와 지배계급의 변화

베블런은 유한계급을 '노동하지 않고 소비만 하는 계층'으로 정의했으나, 현대의 상류층은 오히려 과도한 노동을 통해 지위를 증명하는 경향이 있다. 엘리자베스 커리드핼킷의 저서 <야망계급론>은 현대 지배계급이 물적 과시보다는 교육, 건강 등 '보이지 않는 소비'에 집중한다는 점을 들어 베블런의 고전적 분석이 21세기에는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 과학적 근거 및 실증성 부족

베블런의 이론은 엄격한 통계나 수치에 기반하기보다 주관적인 관찰과 풍자적 서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소비를 지위 경쟁으로 치부하며 개인의 실용적 욕구나 다양한 문화적 취향을 간과했다는 지적으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또한 심리적 동기를 중심으로 서술하여 경제학의 전통적인 합리적 선택 모델이나 계량화된 분석과는 거리가 먼 주먹구구식 분석으로 비판 받는다. 


3. 생산적 기여의 과소평가

베블런은 유한계급의 활동을 약탈적이거나 비생산적인 것으로 치부했으나, 이들이 자본 투자와 혁신을 통해 경제 발전에 기여한 측면은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 발전이나 생산성 향상과 같은 긍정적인 산업 변화를 사회적 지위 경쟁이라는 틀 안에만 가두어 좁게 해석했다는 점도 비판 받는다. 


4. 심리적 편향성과 개인적 배경 

베블런의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문체는 객관적인 학술 연구라기보다 특정 계층에 대한 조롱에 가깝다는 평이다. 이는 그가 경험한 노르웨이 이민자 공동체의 검소한 배경이 미국 자본주의 사회를 편향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결론적으로 베블런의 이론은 사회적 지위 향상과 물질주의적 소비의 병폐를 비판한 통찰력이 있지만 소비자 행동의 복잡성이나 현대 경제에서 자본의 생산적 역할을 미처 감안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드러났다. 


한때 좌파 운동권에서는 이 책을 자본주의의 병폐를 고발하는 주옥같은 필독 도서로 강독케 하기도 했지만, 자본주의 발전 초기의 불균형적 사회 현상을 좁고 편벽된 저자 개인의 주관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어,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저지른 역사적 오류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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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 역사 청문회
이태진.김재호 외 9인 지음, 교수신문 기획.엮음 / 푸른역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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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고종 황제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학계와 대중들 모두 부정적 평가 일색이었다. 

이 책은 대한제국 시대 격변의 시기를 나름의 지혜로 헤쳐나가야 했던 고종의 긍정적인 면까지 함께 종합적으로 재고찰 해보자는 시도이다. 


고종은 이 시대 정치 주역으로 상당히 고달픈 군주였다. 서구 기계문명도 받아들여야 하고 내정도 정비해야 했다. 신분제가 해체되는 과정에서 정치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어떤 관료들을 선발해야 하는지가 큰 문제였고, 제한된 자원과 인재들로 국가의 근대화를 서둘러야만 했던 것이다. 


역사를 연구할 때 최우선적으로 피해야 할 오류가 선악 이분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다.


그 시대의 당사자가 처했던 상황과 개인적 판단을 후세 사람이 거울 보듯 100%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과 악이라는 잣대 또한 후세 사람들의 자의적 판단일 뿐, 절대적인 역사 평가의 도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러한 선악 이분법적 역사평가의 경향이 강한 편인데, 결코 바람직한 흐름이 아니다. 자칫 이러한 선악 판단을 프로파간다로 교묘하게 이용하는 정치적 세력들에게 너무 쉽게 휘둘리게 된다.


"그때 그러지만 않았더라면~" 같은 가정은 역사 연구에 있어서 무의미한 가정법이다.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아졌을 거라는 전제 또한 오류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사건에도 음과 양의 양면적 효과가 있다.

철저한 사실(史實)에 근거하여 역사를 서술하되, 당시 상황과 국제적 환경으로 인한 역사적 불가피성이나 필연성을 밝혀내는 것이 후세 사람으로서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가상의 역사청문회에서 고종 황제에 대한 평가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신이 있다면 당사자에 대하여 물을 수 있는 질문은 단 한 가지 뿐이다. 

"네가 생각하기에 너는 최선을 다하여 살았느냐?"

"너의 결정과 행동에 대하여 지금에 와서 후회나 반성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당사자도 염라대왕 앞에서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를 제3자인 우리들이 왈가왈부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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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계급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4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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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은 과시적 소비를 통해 현대 자본주의를 비판했지만, 학계에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점들을 주요 비판 대상으로 꼽는다. 


1. 시대적 한계와 지배계급의 변화

베블런은 유한계급을 '노동하지 않고 소비만 하는 계층'으로 정의했으나, 현대의 상류층은 오히려 과도한 노동을 통해 지위를 증명하는 경향이 있다. 엘리자베스 커리드핼킷의 저서 <야망계급론>은 현대 지배계급이 물적 과시보다는 교육, 건강 등 '보이지 않는 소비'에 집중한다는 점을 들어 베블런의 고전적 분석이 21세기에는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 과학적 근거 및 실증성 부족

베블런의 이론은 엄격한 통계나 수치에 기반하기보다 주관적인 관찰과 풍자적 서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소비를 지위 경쟁으로 치부하며 개인의 실용적 욕구나 다양한 문화적 취향을 간과했다는 지적으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또한 심리적 동기를 중심으로 서술하여 경제학의 전통적인 합리적 선택 모델이나 계량화된 분석과는 거리가 먼 주먹구구식 분석으로 비판 받는다. 


3. 생산적 기여의 과소평가

베블런은 유한계급의 활동을 약탈적이거나 비생산적인 것으로 치부했으나, 이들이 자본 투자와 혁신을 통해 경제 발전에 기여한 측면은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 발전이나 생산성 향상과 같은 긍정적인 산업 변화를 사회적 지위 경쟁이라는 틀 안에만 가두어 좁게 해석했다는 점도 비판 받는다. 


4. 심리적 편향성과 개인적 배경 

베블런의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문체는 객관적인 학술 연구라기보다 특정 계층에 대한 조롱에 가깝다는 평이다. 이는 그가 경험한 노르웨이 이민자 공동체의 검소한 배경이 미국 자본주의 사회를 편향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결론적으로 베블런의 이론은 사회적 지위 향상과 물질주의적 소비의 병폐를 비판한 통찰력이 있지만 소비자 행동의 복잡성이나 현대 경제에서 자본의 생산적 역할을 미처 감안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드러났다. 


한때 좌파 운동권에서는 이 책을 자본주의의 병폐를 고발하는 주옥같은 필독 도서로 강독케 하기도 했지만, 자본주의 발전 초기의 불균형적 사회 현상을 좁고 편벽된 저자 개인의 주관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어,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저지른 역사적 오류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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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란 무엇인가 - 2017 개정신판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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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국가 폭력에 대한 비판'을 명분으로 자신의 과거 폭력적 가해 행위를 합리화하거나 정당화하려는 표리부동한 도덕적 변명으로 읽힐 여지가 다분하다는 비평을 받는다. 


1984년 '서울대 민간인 감금·폭행 고문 사건'(일명 서울대 프락치 사건)의 주모자 중 한 명으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던 저자의 이력을 감안하여 이 책을 비평하면 다음과 같다. 


1. 가해 행위의 은폐와 '피해자'로의 프레임 전환


• 폭력의 가해자가 논하는 정의: 1984년 사건 당시, 유시민은 서울대 복학생협의회 회장으로서 민간인을 정보기관 프락치로 오인하여 감금, 폭행, 고문하는 사건에 주도적으로 가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책 전반에서 그는 국가의 폭력을 비판하며 '바람직한 국가'를 논하는 도덕적 지식인의 위치를 취한다. 이는 자신의 과거 폭력 행위를 정의로운 투쟁의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희생'으로 축소하려는 심리적 피해의식의 발로로 볼 수 있다.


• '항소이유서'의 연장선: 옥중에서 쓴 항소이유서를 통해 자신의 행위를 민주화 운동의 일부로 서사화했던 것처럼, 이 책에서도 국가의 부당성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가해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2. 가해자 중심적 역사 인식 (프락치 프레임) 


• 사건의 왜곡: 피해자들은 평생의 아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피해자 중 한 명은 유시민이 사건을 왜곡 표현해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책에서 그는 자신의 폭력 가해 사실은 가리거나 언급하지 않은 채, 오로지 군사정권의 불법적인 국가 권력만을 비판하고 있다. 이는 자신이 저지른 실제적인 물리적 폭력을 가상의 '더 큰 폭력' 뒤에 숨기는 위선적인 태도로 볼 수 있다. 


3. '목적론적 국가론'의 위험한 자기합리화


• 선의를 가장한 폭력: 유시민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국가론을 인용하며 '선(善)을 실현하는 국가'를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가해자가 '더 높은 목적'을 위해 타인의 인권을 짓밟아도 된다는 식의 논리, 즉 자신의 폭력 행위를 '민주화라는 정의로운 목적'을 위해 저지른 행동이었다고 합리화하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1984년 사건 당시에도 피해자들은 잔인하게 구타당했으나, 가해자는 그것이 '학생운동을 위한 행동'이었다는 논리로 은연중 합리화 해왔다. 


4. 도덕적 고지(Moral High Ground)를 향한 피해의식


• 위선적 글쟁이 변신 비판: 일부 비평에서는 당시 폭행 후유증으로 인생이 불구가 된 피해자들이 있음에도, 유시민이 화려한 언변으로 표리부동한 인생을 숨긴 채 도덕적 지식인 행세를 한다고 비판한다. 이는 가해자가 스스로를 정의로운 피해자로 규정하고, 자신이 가한 피해를 망각하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가해자의 (뻔뻔한) 피해의식'으로 해석된다. 


요약하자면,

이 책은 국가의 권력 남용을 비판하는 외연을 가지고 있으나, 1984년 민간인 고문 사건의 주도자라는 배경에서 보면 자신의 과거 폭력적 행동에 대한 진정한 성찰보다는, 국가를 악(惡)으로 규정하여 가해자인 자신을 상대적인 정의의 편으로 위치시키려는 변명이라는 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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