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민함이 너의 무기다 - 남다른 섬세함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비밀
멜로디 와일딩 지음, 백지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내가 기억하고 있는 시기의 내 삶 동안은 항상, 참 특이하다, 뭘 그런 것까지 신경쓰냐, 엉뚱하다 등등의 다른 사람들의 나에 대한 평가를 흘려들으면서도 아, 나는 참 특이한 성격을 가졌나보다. 나는 왜 이럴까.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특히, 둘째아이까지 기르면서 육아서를 보며 이 아이는 왜 이렇게 힘든지, 누굴 닮아 이러는지 고민하다, 우리 둘째아이는 예민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에 맞는 부모의 태도에 대해서 연습하면서 참 힘들기도 했지만 내 성격도 차츰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을 느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더 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아, 나도 예민한 거였구나. 알게 되었다. 참 오랜 시간을 몰라왔다.
세상이 요구하는 이상적인 당신이 아닌, 진짜 당신은 누구인지 기억하는가? -찰스 부코스키
첫 장에서 만난 이 문장을 그냥 지나쳤다가 책을 중간쯤 읽다가 다시 되뇌어보았다. 결국 나도 세상이 요구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던것인가. 진짜 나를 알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나는 모든 일을 다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 일을 나에게 주는 사람에게 내가 무능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도 싫고 싫다는 말을 해서 사이가 나빠질거라는 불편함이 생기는 것이 싫었다. 누군가가 일을 줬을 때 내가 네라고 말하는 그 짧은 순간에 이미 내 머릿속에는 내가 아니라고하면 이 사람은 나를 무능하게 볼테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소문을 내겠지. 그리고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그럼 나는 외롭게 회사를 혼자 다니겠지. 맡기는 일도 점점 없어 질테고 그럼 나는 해고를 당하는걸까? 라는 생각이 순식간에 스치며 결정도 하기 전에 입에서 네라고 답한다.
바꿔말하면 예민한 사람은 특정 대상에 세심하게 집중하고, 깊이 생각해 선택하고, 풍부한 통찰력을 발휘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26~27p. (뭐 다 그런 건 아닐 테지만.)
선사시대 때부터 새겨진 유전적 능력을 어쩌다 찐하게 가지고 태어난거란다. 그럼에도 지금의 상황을 장점으로 돌려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실전연습파트도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심리상담을 함께 받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는 방법을 잘 몰랐다. 이 책에는 건강한 경계를 설정하는 법을 아주 자세히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 예민함을 타인과의 관계에서만 작동이 되었다면 이제는 나를 위해 쓸 때가 왔다. 나의 핵심가치를 찾고 또 실천 연습을 하고 목표를 정하고. 세세하게 안내를 해주어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다. 예민함이 너의 무기다 라고 외쳐주는 친절한 상담사와 함께 필요할 때마다 펼쳐보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