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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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무 살은 어땠던가. 성인이 되었다고 나라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나이가 되었으나 아직 내 안의 나는 그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렸다. 그러나 사회도 가족들도 다 짊어지고 감당해낼 수 있을 거라고 몰아붙인다. 학생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집과 학교만 알다가 대학이라는 곳을 통해 사회에 반쯤 발을 들였을 때 그 혼란은 40이 다 된 지금 돌아보면 참으로 아슬아슬했다.

주인공도 그랬다.

어릴 적부터 크지 못한 나를 안에 들여놓은 채 겉보기에는 성인이라 대학도, 아르바이트도, 남자친구도 성인인 척 그럭저럭 지내온다. 이혼하고 딸에게 온 엄마는 모르는 걸까. 당신의 존재가 한없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을. 그러나 그것 또한 40이 된 자리에서 돌아보면 나만의 생각이었지, 엄마는 늘 항상 엄마였다.

5살 넘어져서 울던 나를 달래주었고, 추운 겨울에는 감기들라 옷을 덧입혀주었고 고3 딸을 위해 잠도 자지 않고 기다렸고, 따뜻한 밥을 해 먹이기 위해 고단함에도 내색하지 않았던 엄마는 내가 성인이 되었어도 늘 같은 마음으로 다 큰 나를 끌어안고 있는 엄마였다. 그런 엄마를 갑자기 부담으로 받아들인건 내 스스로였다. 나 또한 그것을 알기까지는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러한 현실을 담은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요즘 내가 만나본 20대는 늘 밝고, 예의 바르고 아는 것도 많고 자신의 의견을 내새울 수 있는 멋짐을 가졌다. 그래서 궁금했다. 이 와중에(이 시기에) 스무살들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사실 기대감도 있었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러나 그 내면에는 어떤 현실을 살아가고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카페 창으로 밖을 내다보면 세상과 무관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햇빛이 쏟아지는 거리, 바람의 방향에 따라 흔들리는 가로수, 각기 다른 사람들의 옷차림과 걸음걸이.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세상은 심상히 흘러갔다.p.194

이와 중에 스무 살인 그들의 마음을 참으로 잘 표현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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