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피
나연만 지음 / 북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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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수상 작품들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기에 제11회 최우수상 수상작인 '돼지의 피'도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영상화 제작까지 결정되었다는 소식에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돼지의 피'는 미스터리 소설답게 범죄나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가 서술되는데 파트1~3으로 나누어 파트1은 엄마를 죽인 살인범 안치호에게 피의 복수를 꿈꾸고 실행하려는 준우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준우의 계획은 실패했으나 누군가가 안치호를 살해하고 준우는 시신을 처리해야만 하는 미스터리한 상황에 놓인다. 파트2는 안치호를 살해한 범인이 드러나며 사이코패스의 연쇄살인마의 이야기로 끊임없이 긴장시키게 하는 긴장감과 빠른 전개, 디테일한 묘사로 서스펜스를 가진다.

첫 장부터 살인으로 시작되는 '돼지의 피'는 엄청난 공포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범인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준우가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은 심리를 자극하고 두려움을 유발한다. 안치호를 죽인 범인이 누군지 밝혀진 후, 안도감보다는 사이코패스의 범인의 잔혹한 장면들이 세세하게 묘사되어 끝까지 가슴 졸이며 읽게 되었다.

파트3은 범인을 검거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데 이 상황에서도 끊임없는 긴장감이 유발되고 중간중간 반전이 일어나 집중하게 되었다.

안치호 살인사건과 아라뱃길 연쇄살인범 이야기가 관련없어 보였지만 준우의 시신유기와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아라뱃길 사건으로 넘어가는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소설 '돼지의 피'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었다. 책을 읽고나니 영상화도 무척 기대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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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블랙박스를 요청합니다
세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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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을 소유한 사람들에게 블랙박스 설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를 살고 있다. 블랙박스는 운행 중에만 작동하는 것이 아닌 24시간 작동하며 이로인해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논란이 줄었고, 뺑소니같은 범죄율도 낮아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대한민국은 노트북이나 고가의 물건을 카페 테이블에 올려두고 자리를 비워도 훔쳐가지 않는 나라라고 외국인들은 신기해 한다. 과연 대한민국 국민의 국민성이 남다르게 도덕적이기 때문일까? 아마도 곳곳에 있는 CCTV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고독사를 줄이고 장기미제사건 등 범죄를 밝히는 데 획기적인 방법으로 블랙박스를 인간의 뇌에 이식한다...라는 상상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인간의 뇌에 블랙박스를 이식해 인간의 시각, 청각, 후각 정보를 추출, 재생할 수 있다는 과학 기술의 발전을 전제로 한 《죽은 자의 블랙박스를 요청합니다》는 수술실 의료사고로 논란이 일어나거나 미제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AI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오늘날 과학, 의학의 기술발전으로 이러한 상상이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머지않아 곧 닥칠 일같아 우려가 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에게 100% 블랙박스가 심어져 있고 이것을 교체하고 조작하는 일련의 모든 일들이 '더 블랙'에 온전히 있다는 것은 결국 특권이 되고 이런한 특권은 또다른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소불위 대한민국 검찰과도 묘하게 병치되어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다가왔다.

'더 블랙'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자와 진실을 알거나 밝히려는 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블랙박스는 제거되고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엄청난 범죄의 중심에 누가 있는지는 소설을 읽는 순간 짐작이 간다. 이 소설은 복잡한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도저히 밝혀내기 힘들 것 같은 진실을 하나하나 밝혀내는 큰별과 은하에게 몰입하게 되면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큰별'은 그의 이름답게 멋진 형사였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된 시대에 살면서 일상은 편리해졌지만 사이버 범죄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시대에 살고 있다. 《죽은 자의 블랙박스를 요청합니다》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사회에 끼질 양면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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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번트가든의 여자들 - 18세기 은밀한 베스트셀러에 박제된 뒷골목 여자들의 삶
핼리 루벤홀드 지음, 정지영 옮김, 권김현영 해제 / 북트리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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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번트 가든은 마켓, 카페, 레스토랑이 있는 관광 명소지만, 18세기 코번트 가든은 매춘굴과 찻집, 터키식 목욕탕 등이 있는 환락의 거리였다고 한다.

《코번트 가든의 여자들》은 성매매 여성의 신상 명세를 기술한 18세기 영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해리스의 코번트가든 여자 리스트>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해리스의 코번트가든 여자 리스트>는 매년 업데이트되며 신사들을 위한 정보제공의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접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담긴 책을 통해 당시 뒷골목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코번트가든의 여자들》은 성매매 여성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한 세 사람을 중심으로 당시의 런던의 성 풍속을 되짚어 보는데 성을 구매했던 사람들과 성을 판매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들을 중개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18세기에는 유혹과 강간이 동의어로 쓰였다는 것이었다. 실제 강간을 통해 매춘에 발을 들인 경우도 흔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 여성을 성의 노리개로 삼았던 시대가 꽤 길게 지속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쾌락을 쫓는 신사들의 필수품이었던 '해리스 리스트'를 통해 당시 성매매를 통해 가난한 생계를 이어간 사람들, 혹은 귀족만큼의 부를 누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감없이 담겨있다. 18세기 어두운 뒷골목의 음침하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통해 당시 런던의 성 풍속과 오늘날을 비교해보며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 놀랍기도 했다.

각주로 설명을 덧붙인 점도 글을 보다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비너스의 탄생' 파트는 신분상승을 위해 딸을 고급창녀로 만드는 이야기에서도 당시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 무엇도 감내했었구나 하는 생각에 착잡해지기도 했고, 돈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오늘날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부록 사진이 수록된 '코번트가든 애호가 목록'과 18세기 용어집도 흥미롭게 읽었다. 겉으로는 화려한 도시 런던, 하지만 돈이 최고였고 돈이 신뢰였던 당시 런던의 뒷골목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18세기 코번트가든 뒷골목을 여행한 기분이 들어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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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정식 한상 차림 - 밥 짓기부터 술안주까지 식탁이 풍요로워지는 230가지 레시피
노자키 히로미쓰 지음, 김소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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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일본 가정식 음식을 좋아해서 가끔 찾아가서 먹곤 합니다. 눈으로도 입으로도 맛있는 일본 가정식 상차림을 집에서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일본 가정식 한상 차림》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는데 책을 받고 보니 '밥 짓기부터 술안주까지 식탁이 풍요로워지는 230가지 레시피' 라는 부제를 보고 밥 짓기라는 기본부터 있어 이 책은 왠지 요리를 좋아하지만 실전은 초보자인 저도 도움받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기게 했습니다.

일본식 인기 일상요리, 무침ㆍ절임ㆍ샐러드, 술안주, 구이튀김, 조림ㆍ찜ㆍ전골, 밥과 국, 후식까지 모두 7개의 장으로 하나하나 눈길가는 정갈한 음식들 사진을 보면서 감탄하고 간단한 조리법과 요리팁을 보면서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하는 요리책입니다.

요리를 잘 못하는 초보자이기에 레시피에 있는 재료나 양념이 무조건 다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서 온갖 양념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한 두번 쓰고 사용하지 않는 것도 많습니다. 그래서 따라하려다가 본재료 뿐만 아니라 다른 양념류를 더 구입해야하는 레시피에서 오는 부담감이 요리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 책은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써두어 좋았습니다.

또한 저염식을 선호하다 보니 음식의 염분 표시를 해 둬 식단을 계획할 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잡한 요리 과정은 도전해 볼 엄두가 안나는 데 이 책은 요리 과정이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고 중요한 부분은 노란색으로 색을 입혀 눈에 띄는 것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레시피를 응용할 수 있다면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조리 과정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도 만점입니다. 음식의 응용력이 떨어지는 저는 튀김옷을 빵가루가 아닌 크래커, 말린 찹쌀가루, 견과류 등 다양하게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응용 아이디어를 제시한 점이 놀라웠습니다. 이 책은 저자 노자키 히로미쓰의 응용 레시피와 팁들이 담겨 있어 요리에 대한 사고가 확장되고 음식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고픈 생각이 들게 합니다.

특히 노자키 요리장의 요리 레슨 코너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있는데 육수 우리는 법, 풍미를 살리는 방법, 밥 짓는 방법 부터 플레이팅까지 상세한 설명으로 노자키 요리장에게 개인 레슨을 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대충 때우는 한 끼가 아닌 앞으로는 이 책에서 말한 오미, 오색, 오법의 완벽하진 않더라도 따라해 보려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아하는 일본 음식들이 모두 있는 《일본 가정식 한상 차림》천천히 하나하나 모두 따라해 봐야겠습니다. 이 책은 요알못인 제게 도전의 용기와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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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태국 - 최고의 태국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5~’26 프렌즈 Friends
안진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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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물가와 풍부한 볼거리로 최고의 동남아시아 인기여행지로 꼽히는 태국은 신혼여행부터 배낭여행까지 어떤 컨셉이든 가능한 여행지라고 생각한다.

노란 가이드북 '프렌즈 태국'의 첫인상은 두껍다! 는 것이었다. 태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까지 자세하게 다뤄 이 책은 '태국 여행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프렌즈 태국'의 장점은 단순한 볼거리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명소의 역사와 관광팁을 자세하게 설명해 특히 자유여행객에게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점이다. 또한 별의 갯수에 따라 볼거리의 중요도를 표시한 것은 갈 곳은 많고 시간은 부족한 여행객에게 정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역별 큰 지도와 중요지를 확대한 상세지도도 정말 좋았다. 예를 들어, 방콕의 패션 중심지 싸얌은 꼭 가는 곳이지만 복잡해서 시간이 부족한 여행객에게는 고민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싸얌과 싸얌 스퀘어의 상세한 지도로 헷갈리지 않게 동선을 계획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관광의 나라답게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넘치는 태국은 한 달살기로도 로망의 나라이다. 가보고 싶은 곳이 많은 태국을 자신의 일정과 목적에 맞게 계획하기에 가이드북의 추천일정은 큰 도움이 되는데 이 책은 짧게 여행하는 방콕 3일 일정부터 태국 30일 일정까지 다양한 추천일정 소개를 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목적별 추천 루트'에서 태국의 역사와 문화, 휴식과 힐링, 액티비티, 자연경관 4개의 코스를 일정별, 지역별 나누고 상세한 설명을 붙인 것은 여행을 준비하는 데 막막한 사람이나 여러 차례 태국을 방문했지만 색다른 여행을 찾는 모두에게 무척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여러 차례 태국 여행을 했지만 방콕과 방콕 주변(깐차나부리, 아유타야), 파타야, 푸켓 등 갔던 곳만 계속 갔던 나에게 '프렌즈 태국'은 자극이 되고 여행의 설렘을 갖게 해 주었다. 가보지 못한 매력적인 곳이 너무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내년에는 '프렌즈 태국' 덕분에 내가 알지 못했던 태국의 매력에 푹 빠지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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