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블랙박스를 요청합니다
세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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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을 소유한 사람들에게 블랙박스 설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를 살고 있다. 블랙박스는 운행 중에만 작동하는 것이 아닌 24시간 작동하며 이로인해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논란이 줄었고, 뺑소니같은 범죄율도 낮아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대한민국은 노트북이나 고가의 물건을 카페 테이블에 올려두고 자리를 비워도 훔쳐가지 않는 나라라고 외국인들은 신기해 한다. 과연 대한민국 국민의 국민성이 남다르게 도덕적이기 때문일까? 아마도 곳곳에 있는 CCTV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고독사를 줄이고 장기미제사건 등 범죄를 밝히는 데 획기적인 방법으로 블랙박스를 인간의 뇌에 이식한다...라는 상상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인간의 뇌에 블랙박스를 이식해 인간의 시각, 청각, 후각 정보를 추출, 재생할 수 있다는 과학 기술의 발전을 전제로 한 《죽은 자의 블랙박스를 요청합니다》는 수술실 의료사고로 논란이 일어나거나 미제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AI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오늘날 과학, 의학의 기술발전으로 이러한 상상이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머지않아 곧 닥칠 일같아 우려가 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에게 100% 블랙박스가 심어져 있고 이것을 교체하고 조작하는 일련의 모든 일들이 '더 블랙'에 온전히 있다는 것은 결국 특권이 되고 이런한 특권은 또다른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소불위 대한민국 검찰과도 묘하게 병치되어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다가왔다.

'더 블랙'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자와 진실을 알거나 밝히려는 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블랙박스는 제거되고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엄청난 범죄의 중심에 누가 있는지는 소설을 읽는 순간 짐작이 간다. 이 소설은 복잡한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도저히 밝혀내기 힘들 것 같은 진실을 하나하나 밝혀내는 큰별과 은하에게 몰입하게 되면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큰별'은 그의 이름답게 멋진 형사였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된 시대에 살면서 일상은 편리해졌지만 사이버 범죄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시대에 살고 있다. 《죽은 자의 블랙박스를 요청합니다》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사회에 끼질 양면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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