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지금 20개월이지만 16개월 정도부터 너무나 좋아하는 책입니다. 처음에는 내용도 많고 해서 관심가지기를 기대하지 않았는데, 다른 책에서 고릴라를 보고 좋아하더니,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동안 다른 곳도 쳐다보지 않네요.한나와 아빠는 서로 다른 곳을 보면서 사는 것 같이 보입니다. 한나는 아빠만 바라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길 바라고, 아빠는 아빠의 일만 보면서 살고...언제나 아빠의 일이 우선이다 보니까 한나와의 약속은 늘 뒷전이죠. 아이가 어릴 때는 그렇지 않지만 점점 커가면 부모가 생활에 시달려서 아이가 원하는 사랑을 다 못 채울 수가 있잖아요.이 책을 보면서 창백해 보이는 아빠의 얼굴에서 한나가 받을 상처를 생각하니까 정신이 번쩍 드네요. 꿈에 나타난 고릴라는 아빠를 대신해서 한나와 시간을 보내죠. 결국 아빠도 한나의 생일날 함께 동물원에 가구요. 아빠 바지 뒷주머니에 꽂힌 바나나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 같네요. 아빠의 마음도 고릴라와 같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