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를 찾아서 과학과 사회 2
프랑수아 롤랭 지음, 김성희 옮김 / 알마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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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외계인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비현실적인, SF에나 나오는 상상속 존재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나 역시도 얼마 전까지도 외계인이 진지한 학문의 대상으로 연구될 수 있는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런면에서, 국내에 외계 생명체를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알기 쉽게 풀어주는 대중 교양서가 몇권 없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과학과 사회 시리즈 1권인 '성의 역사와 아이를 가지고 싶은 욕망'도 읽어보았는데, 그 책은 저자가 여러명이라 다양한 시각을 살펴보는 데에는 좋았지만, 전개가 산만하다는 단점도 있었다. 그에 반해 이 책은 저자가 한명이라 그런지 구성도 깔끔하고 저자가 일반 대중들 누구나 편하게 넘길수 있도록 쉽게 쓴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외계인이라는 주제나 내용은 언제나 흥미롭다. 책은 먼저 외계 생명체 연구에 대한 역사를 개괄한다. 그 다음 우주 탐사가 갖는 의미에 대해 논하고, 생명과 지구, 우주의 기원에 대해, 그리고 그 동안의 외계 생명체 탐사에 대한 연구 실적들,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논하고 있다. 흥미로운 주제를 누구나 이해하기도 쉽게 잘 풀어내고 있지만 어쨌거나 결론은 아직도 계속 그저 '기대'중이라는 데서 그치는게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다 (뭔가 메세지라도 하나 받았기를 기대했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11000원의 단행본으로 나오기에 분량이 좀 적지 않나 하는 것. 비슷한 다른 주제와 묶어 나오거나 내용이 좀 더 자세했으면 좋았을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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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역사와 아이를 가지고 싶은 욕망 과학과 사회 1
피에르 주아네베로니크 나움 그라프 외 13인 지음, 김성희 옮김 / 알마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변화는 성과 출산에 대한 개념을 다르게 정의한다.
이 책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인류가 성과 가족, 출산과 욕망 등을 어떻게 다르게 인식하는지 짧고 간단하게, 그리고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준다. 책 속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인류의 여러 종족이 시대나 풍습에 따라 어떻게 성적으로 남녀의 역할을 구분짓고 가족을 만들어왔는지를 설명하던 부분과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인간의 성적인 면이 서로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정의하는지 풀어놓은 부분이었다.    

성과 욕망, 남녀의 차이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책은 이미 여러권 나와있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차별되는 부분이 있다면 역시 성과 출산에 대한 여러 담론을 사회문화학적/생물학적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의사, 법학자, 정신분석학자, 인류학자, 역사학자등 다양한 분야의 저자들이 '성'이라는 한 담론을 어떻게 펼쳐나가는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다양한 관점의 담론들을 한 책에 요약해서 담으려다가 담론의 소개 정도로만 끝난다는 것이다. 또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여러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며 한 작가가 정리한 책이 아닌만큼 일반 독자들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쓴 맛깔나는 텍스트는 아니다. 그러나 또한 완전히 학문적인 지식전달용으로 쓰인 책도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가볍게 '공부' 한다는 마음으로 읽어보면 적당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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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도 아닌 것이
소설보다 더 재미있어도 되는거야

 

연초에 <빵굽는 타자기> 읽고
'2% 부족해' 라고 느꼈는데
바로 그 부족한 2%가 
무엇이었는지, 이 책에서 발견했다

작가들 자신의
글로 밥 못벌어 먹던,
가난했던 시절부분을
읊조리며 독자를 위로하는 부분까지는 같지만
스티븐 킹은 그 다음 나오는 질문인
so what? 에 대답해준다 

예전에 드라마 작법 기초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있다

"너희들,
파리의 연인같은 드라마 보면서
'아- 정말 상투적이야 저런 드라마들!  
저게 손으로 쓴거야 발로 쓴거야
내가 써도 저거보단 낫겠어' 
라고 말하지,
직접 한번 써보면
손으로 쓴지 발로 쓴지 모를 그 상투적인
이야기 만들어 내는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알게 될거다"


상투적이지만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렇다면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그 자신은 
어떻게 하는가
유혹하는 글쓰기는 바로 그 대답이다  

물론 이런 책을 읽는다고 해서
과연 누구나가(물론 의지를 가지고 있는)
그런 스토리를 만들 수 있겠는가는
여전히 퀘스천 마크로 남아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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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스토리
IBLP 지음, 김두화 옮김 / 나침반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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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뉴기니아 원주민 마을에서

사역하는 한 선교사가

마을에 파인애플을 심었는데

열매가 열리는 족족

원주민들이 자꾸 훔쳐가서,

결국 어떻게 먹게 되었는가

하는,

 

5분만에 끝나지만

5분 후에도 길게길게 가슴속에

남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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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박경민 옮김 / 한겨레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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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메스> 같은 소설에 중독되어 있던

10대 중반에 <앵무새 죽이기>는

어린아이들의 평범한 일상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

재미없는 이야기로,

몇 장 읽다 덮어버릴 수 밖에 없는

두껍고 지겨운 책이었다

책꽂이에서 먼지 뒤집어 쓰고 있던 이 책이

다시 생각난 이유는

얼마 전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스티븐 킹이 언급한

'신이 글 쓰는 능력을 주셨는데 왜

책을 한권만 내고 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고 정의한 작가 들 중 한명으로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앵무새 죽이기>는

남부의 한 조용한 동네에서

아직 흑인들이 노예로 일하던 시절, 

모두가 꺼리는 강간 용의자 흑인의 변호를

존경받는 백인 변호사인 아버지가 맡기 시작하면서

시작되는 아이들의 성장스토리다

 

둘다 아버지가 극의 주제는 아니지만

내 눈에 주로 보이던 건

'아버지'였다

어느 집안과 아이들의 성장스토리건간에

아버지의 존재감이 빠질 수는 없으니까.

 

어쨌거나 시간과 공간이 흐르고 흘러

흑인 노예의 역사가 그리 와닿지 않는 21세기 한국에서 

 

이런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겠구나 외에,

귀여운 꼬마의 독백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재미없을 수가 없다는 별다를 것 없는 결론이다

'아 맞아, 나도 저 때는

그렇게 생각했었지, 그런 놀이를 했었지'

라는 잔잔한 회상의 즐거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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