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절로 나는 아빠의 육아
이용준 지음 / 따스한이야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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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아이와 함께 하는 가장 아름다운 여행

 

『인생은 모두가 함께하는 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영화 about time중-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나의 부족함을 참 많이도 느꼈다.

무엇이 정답인지도 모르겠고, 또 계획을 세웠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들로 인해 좌절도 했다. 그렇게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것은 그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용납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가장 최선이라는 것이었다.

또 내가 무엇을 가르친다기보다는 ‘함께’ 배워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육아는 2박 3일로 다녀오는 단기 여행이 아니라 몇십 년에 걸쳐 떠나야 하는 장기 여행이다.

그 여행을 순조롭게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각자의 짐을 지고 서로에게 박자를 맞추며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주기도 하며 걷는 걸음이 필요하다.

내 고집만으로 무리하게 계획을 짰다가는 서로 맘만 상하고 다시는 함께 여행을 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만 남을 뿐이다.

 

『웃음이 절로 나는 아빠의 육아』는 바쁜 직장 생활과 두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고 어렵지만, 그 안에서 웃음과 지혜를 찾은 아빠의 재치 만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인 이용준 작가가 말하는 좋은 육아란 ‘그저 아이와 함께 하고 있는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육아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닌, 일상의 시간이 모여 특별함으로 바뀌는 과정이라고...

 

♡p.5

육아란 부모의 시간과 생명을 대신해 또 다른 생명을 키워내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한 순간순간이 소중한 시간이며 그 자체가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라는 것이다. 마치 영화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이 찾은 행복의 비결이 소소한 일상에 충실함이었던 것처럼, 육아라는 것은 그런 일상의 시간이 모여 특별함으로 바뀌는 과정이다.

 

책에는 작가가 아이들과 보내는 소소한 일상들이 담겨있다. 식사, 여행, 목욕, 놀이터에서 놀기, 잠 재우기 등 우리네와 별 다를 것 없는 일상들을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게 다루고 있다.

‘아빠만의 육아,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육아’를 아주 작정하고 재미있게 써 주신 덕에 정말 배꼽 잡으며 읽은 책이고, 아이를 키울 때 나는 어땠나? 반추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p.105

육아라는 것을 숫자로 비교해 보자면 100이기보다 101에 가깝다. 1이 더해져 보다 완전한 100을 이루기 때문이다. 즉, 1이라는 사소함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책 읽어주기, 함께 숙제하기 등 순간처럼 가볍게 지나가는 ‘1’이라는 사소함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 작은 삶의 ‘1’이 우리의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하기 때문이다. 아주 작지만, 이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삶을 특별하게 한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이야기를 읽으며 ‘오~ 내 얘긴데?’,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하는 공감과, ‘이 아빠 육아 좀 하는데?’, ‘너무 재미있잖아!’ 하며 읽어 내려간 이야기가 수도 없이 많았다. 바쁜 와중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아이들에게 집중하는 모습에 엄지척을 마구마구 날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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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시의 거울
아담 치치오 지음, 게어티 자케 그림, 한소영 옮김 / 시원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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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야!

하루에 거울을 몇 번정도 볼까?
거울을 볼 때마다 내 모습이 똑같아 보이나?
난 볼 때마다 조금씩 달라 보인다. 같은 거울을 같은 사람이 보는데 왜 볼 때마다 달라보이는 걸까?
유독 예뻐보이는 날이 있는가 하면, 폭삭 늙은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흰머리만 주름만 보이는 그런 날도 있다. 왜 그러는 것일까?

거울은 어쩌면 내 모습이 아닌 내 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자신감에 차 있는 나를, 열등감에 허덕이는 나를, 상처로 인해 아파하는 나를 말이다. 

여기 거울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켜버린 한 소녀가 있다.

뭐든지 '최고'가 되고 싶은 "메이시"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늘 인기가 많았다.  어느 날 '완벽해보이는” 페넬로페가 전학을 오자 친구들은 자신을 멀리하는 것 같다.

집에 와 거울을 보는데 오늘은 '유독' 내가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 다음 날 거울을 본 메이시는 전에 본 적이 없는 초록색 점이 이마에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하루하루 시간이 갈 수록 점은 더 많아지고 색깔도 다양해진다.  

거울을 보며 속상해 하는 메이시에게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
"아빠 눈에 보이는 것을 우리 딸도 볼 수 있다면 좋겠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란다" 

메이시의 거울은 정신과 의사이자 저자가 딸에게 들려주고자 쓴 책이라고 한다. 아빠가 자녀를 생각해서 쓴 책이라면 아이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절대 잊지 않길 바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을 것이다. 아이가 건강한 자존감을 갖고 살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이라는 메시지 말이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이다. 누군가의 평가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수용할 줄 알고 나은 모습이 되려 노력은 하되 안 된다고 좌절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존감은 혼자 힘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메이시 아빠처럼 무엇이 중요한지, 내가 어떤 존재인지 얘기해주고,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이 존재할 때 내면이 탄탄한 뿌리가 견고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보다 못한, ~보다 나은” 이라는 비교를 멈추고 나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런 의미로 오늘 거울을 한 번 보면서 말 해 줘야겠다!!
“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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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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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로르. 내 이름의 뜻은 “햇살”이야.
아빠가 말하는데 난 내 이름처럼 늘 어두움을 사라지게 만든대.

나에겐 신비한 힘이 있어.
그게 뭐냐면.. 사람들의 눈을 보면 다 안다는거야.
그 사람이 누구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부 다.
그리고 또 하나 비밀을 갖고 있어.
난 “참깨 세상”과 “힘든 세상”을 번갈아 가며 살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참깨 세상으로 갈 수 있어. 그곳엔 내 친구 오브도 있지.

나 엄마 그리고 언니 에밀리랑 살아.
아빠랑 엄마는 이혼을 했어.
언니는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것 같아.
하지만 난 다 알아. 언니를 괴롭히는 애들이 왜 그러는지.

난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어서 다른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다니지 않아. 집이 학교고 조지안느 선생님과 매일 여러시간 공부를 해.
난 신비한 능력 때문에 보통 사람들처럼 말하지 못해. 그래서 조지안느 선생님이 세상을 향해 말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어. 테플릿으로 글을 써서 말할 수 있게 1년 넘게 알려 주셨어. 난 이제 빠르게 테플릿으로 말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어.

어느 날 엄마, 언니, 언니 친구 루시 언니랑 수영장에 간 나는 그곳에서 잔혹이들을 만났어. 그들은 평소처럼 루시 언니를 코끼리라고 놀리고 괴롭혔지. 언니는 겁을 먹고 그들을 피해 도망을 쳤어. 그리고는 사라져버렸어.

우린 사라진 루시 언니를 찾아야해.
나의 신비한 힘을 써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기대해도 좋아!! 난 햇살, 오로르니까

전 세계적인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와 프랑스 최고의 일러스트 조안 스파르가 만나 이루어낸 아름다운 이야기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오로르는 자폐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아이다.
오로르는 슬픔을 느끼지 못 하고 장애가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장애를 멋지게 활용할 줄 아는 아이,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아이다.

이 책은 단순히 자폐증만을 다룬 그림책이 아니다. 장애, 이혼, 집단 따돌임, 비만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하지만 뻔한 교훈은 없다.

절망스럽지 않고 따스한 판타지 동화같은 이 책은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읽기에 부족함이 없다.
독자로 하여금 “자폐”라는 장애에 대한 선입견을 걷어내고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임에 틀림없다.

p.24
장애인. 나는 조지안느 선생님에게 장애인이 무슨 뜻인지 물어보았다. 선생님은 내가 자폐아로 태어났는데, 그건 별일 아니라고 말했다. 그냥 세상을 다른 식으로 보는 거라고.

p.37
오브가 그랬다. “힘든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나름대로 외로워. 그래서 ‘친구’라는 개념이 생긴 거야. 친구는 그냥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야.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야.”

p.62
“루시 언니가 자신을 더 사랑하게 만들 방법이
없을까요? 언니는 계속 음식을 먹고 계속 자기 몸을 미워해요.”
“오로르, 알아야 할 게 있어. 다른 사람의 행복은 네 책임이 아니야. 네 행복이 남의 책임도 아니고.”
“그래도 행복해지도록 남을 도울 수는 있죠.”
“그래. 시도할 수는 있어. 남을 도우려고 하는 건 아주 좋은 일이기도해. 그렇지만 인생을 더 밝게 보도록 남을 설득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인생을 달리 보는 건 스스로가 해야 하는 일이야.”
내 머릿속에는 엄마와 아빠가 여러 일들이 실망하고 슬퍼하던 게 떠올랐다.
내가 물었다. “행복은 선택이에요?”
조지안느 선생님은 그 말을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모든 건 선택이야.”

p.224
오브가 말했다. “나는 힘든 세상에서 절대 못 살 것 같다. 거기는 잿빛일 때가 너무 많아.”
나는 말했다. “그렇지만 잿빛인 데에는 좋은 점도 있어. 잿빛인 날이 많기 때문에 푸르른 날을 더 아름답게 느낄 수 있어. 밝고 행복한 날만 계속될 수는 없어. 잿빛도 삶의 일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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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질문으로 배우는 인체의 수수께끼 팩트 체크 사이언스 1
토머스 카나반 지음, 루크 세갱 머기 그림, 문주선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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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들 지적 호기심이 넘쳐날 때

아이들은 호기심 천국이다.
뭐든 신선하고 새롭고 궁금하다.
“엄마 저건 뭐야?” 부터 시작해서 “엄마 멍은 왜 생겨? 딸꾹질은 왜 나?” 등과 같이 등줄이에서 식은 땀이 흐르는 질문까지 해대기 바쁘다.
처음엔 “나무야, 꽃이야” 하다가 “음 그건 말이지..” 하며 여태까지 배워왔던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기 시작한다. 동공은 갈 길을 몰라 해매는데...

이럴 때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 있다!!

📚엉뚱한 질문으로 배우는 인체의 수수께끼!
이 책을 읽는 동안 각각 다르게 생겼지만 같은 몸에 대해, 복잡하지만 성능 좋은 몸속 기관들에 대해, 인체의 비밀들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유익한 책이 “초등 교과 연계 추천 도서” 랍니다!! 초2~초6까지 과학 교과서 연계!!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피부의 수수께끼, 뼈의 수수께끼, 근육의 수수께끼, 장기의 수수께끼, 세포의 수수께끼, 감각 기관의 수수께끼로 이루어졌다.

각 장마다 주제와 관련된 수수께끼를 내고 답변하는 형식이다. 글과 그림이 함께 있어서 아이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접근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팩트 체크” 라는 코너를 통해 지식을 좀 더 확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 내 호기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질문!!

💡뼈도 뚱뚱해질 수 있나요?
👉🏻 결론은 놉!!
뼈는 뚱뚱해질 수 없어요. 하지만 뼛속의 노란색 골수에 지방 형태의 비상 에너지를 저장해요. 우리 몸이 제 기능을 하는 데 필요한 칠수 미네랄도 저장하지요. 또 뼈에서 만들어진 혈액 세포는 건강을 유지하고 상처를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답니다.
(p.44)

💡 간지럼 탈 때 왜 웃음이 나오나요?
👉🏻 가벼운 접촉으로 비롯되는 신경 신호는 즐거움을 감지하는 뇌부분 근처에 전달돼요. 그래서 간지럼을 탈 때 웃는 거예요. 한편 뇌는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걸러 낼 수 있어요. 스스로 간지럼을 태우면 뇌가 속지 않고 웃고 싶은 충동을 무시해요. (p.131)

💡울면 왜 콧물이 나오나요?
👉🏻 울 때 흘리는 눈물의 일부는 눈꺼풀의 작은 구멍으로 흘러가 코로 들어가요. 그 가운데 일부는 삼켜지지만 일부는 코의 점액과 섞여 코를 훌쩍이게 해요. 나머지는 눈 밖으로 나와 뺨을 타고 흐르고요. (p.139)

이 밖에도 운동할 때 옆구리가 결리는 이유, 눈이 두개인 이유, 숨을 참으면 힘든 이유, 씻어야 하는 이유 등 아이들 호기심 자극할만한 260여개의 인체의 수수께끼가 가득하다.

우리 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아이들, 수수께끼 좋아하는 아이들, 지적 호기심 부쩍 생긴 아이들, 또한 아이들 질문에 쩔쩔매는 부모님들에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이보다 더 재미있게 읽은 건 안 비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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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이야기 - 영미 여성 작가 단편 모음집
루이자 메이 올콧 외 지음 / 코호북스(cohobooks)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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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중심의 사회에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낸
열세 명의 여성 작가를 만나는 시간

어릴 적 받았던 선물중에 가장 가슴 두근거리게 했던 게 뭐냐고 묻는다면.. 과자종합선물세트였다.
이상하게 그 선물을 받으면 부자가 된 것 같았다.
어떤 과자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개봉하여 먹는 맛이란!!!

이 책을 받자마자 그때가 떠올랐다.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의 책!!
영미 문학에 한 획을 그었던 여성 작가의 단편 모음집이라니!! 그것도 열세 편이나 들어있다고요!!

18세기 영국의 젠트리 출신이었던 제인 오스틴부터 컬럼비아 대학 바너드 컬리지의 첫 흑인 졸업생이었던 조라 닐 허스틴까지..

남성 중심의 사회. 여성과 유색인들에 대한 편견이 가득했던 시대에 여성의 목소리를 낸다는 건 어떤 것일까? 그럼에도 당당하게 여성의 목소리와 시선을 세상에 알린 열세 명의 여성 작가의 작품엔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정교한 감정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루이자 메이 올컷 - 내가 하녀가 되었던 경위
제인 오스틴 - 세 자매
윌라 캐더 - 폴의 사례
케이트 쇼팽 - 실크 스타킹 한 켤레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 뉴잉글랜드 수녀
엘리자베스 개스켈 - 이부형제
샬럿 퍼킨스 길먼 - 변심
수전 글래스펄 - 사소한 것들
조라 닐 허스턴 - 땀
에이미 레비 - 현명한 세대
캐서린 맨스필드 - 행복
이디스 워턴 - 다른 두 사람
버지니아 울프 - 새 드레스

이 중에서 특히 페미니즘 문학에서 빠지면 서러워할 샬럿 퍼킨스 길먼의 “변심”과 재조명이 필요한 작가 조라 닐 허스턴의 “땀”이 유독 강하게 다가왔다.

📖변심 p.157
아내로서 느끼는 감정과 그의 피해자인 게르타를 위한 연민, 그 위로 새로운 감정의 물결이 밀려오며 말 그대로 그녀를 벌떡 일어나게 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곧추세우고 걸었다.
“이것은 남성이 여성에게 지은 죄야.” 그녀가 말했다. “이것은 여성성을 상대로 범한 죄야. 모성을 상대로 범한 죄야. 아기-에게 저지른 죄야.”

📖 땀(p.194,195)
“이거 봐, 사이크. 당신 말이 지나쳐. 난 당신과 결혼한 지 15년이나 되었고, 15년 동안 빨래를 했어. 땀, 땀, 땀만 흘리고 살았어! 일하고 땀 흘리고, 울고 땀 흘리고, 기도하고 땀 흘리고!”

그녀는 뜬눈으로 누워서 그들의 지난 결혼생활에 널려 있는 파편들을 응시했다. 멀쩡한 건 하나도 없었다. 꽃 같은 것은 그녀의 가슴에서 새어 나온 짭짤한 물에 오래전에 가라앉았다. 그녀의 눈물, 그녀의 땀, 그녀의 피. 그녀는 결혼에 사랑을 가져왔지만 그는 성욕만을 가져왔다.
-
당시 시대나 사회 분위기로 봐서는 굉장히 파격적인 작품들이었을 것이다. 시대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결혼을 통해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안정을 이루려는 여성의 현실을 풍자한 작품들도 있었다.

열세 편의 단편을 통해 그 시대를 엿보고 시대에 맞서 당당하게 삶을 살기를 바랐던 여성을 만나는 일은 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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