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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rt & Classic 시리즈
루이스 캐럴 지음, 퍼엉 그림, 박혜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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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캐럴이 1865년 발표한 책이다. 벌써 155년이나 된 책이지만 촌스럽지 않고 여전히 아이들에게 읽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언니와 강둑에 앉아 있다 낮잠에 빠져든 앨리스..
시계를 보며 늦었다 늦었어를 외치며 달려가는 토끼를 쫓아가면서 일어나는 흥미롭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모험은 말도 안 되는 일만 일어난다. 토끼가 말을 하고 애벌레가 담배를 피고 카드가 일을 하며 물약을 마시면 작아지고 케이크를 먹으면 커지고 또 버섯을 먹으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한다. 하지만 정말 상상속에서만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삶도 말도 안 되는 일 투성이는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요즘 이 책이 핫한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드라마에 노출이 된 탓도 있으리라!!
“더 킹:영원의 군주”에 등장하더라는. 멋진 대한제국 황제인 곤이가 아이들에게 이 동화를 읽어주는 씬이 나왔는데, 책도 딱!! 요고요고 이 책이었다. 너무 예뻐 눈길을 사로잡는 책!!
여자친구가 없다는 말에 “폐하도 시계 토끼를 따라가세요!” 라며 종묘사직을 걱정하는 어린 백성. 검은 망토를 입은 시계 토끼를 쫓아가다 다른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비밀의 문을 발견하는 황제.
어라? 이거 앨리스의 내용 아니야?? 이거슨 복선?
시계 토끼를 쫓아가다 다른 세상으로 들어간 앨리스처럼 황제도 그렇게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건 아닐까? 궁금해 궁금해~

게다가 이 책은 아트앤 클래식 시리즈의 첫 책!!
고전과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퍼엉’의 콜라보!! 퍼엉이 재해석한 일러스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림이 넘나 예쁘고 따따시하다.

📖p.69
토끼 굴로 내려오는 게 아니었어.......
하지만 생각해보면 좀 신기하잖아. 이런 삶도 있다는 게!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너무 놀라워. 동화책을 읽을 땐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이야기의 한 가운데에 있잖아. 내 이야기가 담긴 책이 있어야 해, 정말로! 그래, 나중에 크면 내가 직접 책을 쓸 거야.

📖p.209
“제 모험은 오늘 아침에 시작됐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어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어요. 왜냐하면 어제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거든요.”

• 아이들의 시각으로 봤을 때 재미있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아이들은 누구나 멋진 이야기꾼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비밀의 문, 다른 세계로의 진입은 자기가 만들어 낸 이야기 속에 늘 등장한다. 이 책은 당시 유행하던 노래에 대한 패러디, 시대 상황에 대한 풍자까지 온갖 비유와 상징, 비틀림으로 가득 차 있지만 아이들이 그것을 알아챌 수 있을까? 그저 아이들에겐 꿈과 환상이 가득한 재미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이 책이 내게 다르게 다가온 것은 아마도 책에 녹아있는 그 무엇을 알아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드라마와 일러스트도 한 몫했으려나? 오랜만에 읽어 본 앨리스는 더 이상 지난 날의 앨리스가 아니었다. 그것은 어제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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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 -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는 카툰역사책!
정훈이 지음 / 생각의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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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는 카툰역사책

난 사실 역사를 좋아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국사!!
수업 시간마다 내려오는 눈꺼풀과 사투를 벌였다.
빗살무늬토기, 비파형동검, 칠지도, 뭐시깽이들..
외워야 할 건 왜이리 많은건지..
설명도 별로 없이 책 읽고
“밑줄 그어, 시험에 나온다” 하시던 선생님의 수업. 자장가로는 아주 딱이었다.

그렇게 ‘역사는 지루해’란 생각으로 역사에 관심을 거두었다.
그러던중에 아이와 함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때 접한 역사는 나의 선입견을 와르르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재미있다니!!
그렇게 역사를 하나하나 배워가다 만나게 된 이 책!!

일단 웃고 시작합시다!! 🤣🤣🤣🤣
“너무 재미있는데?”
“오호라~ 이런 일도 있었군..” 하며 읽어내려갔다.

정사보단 야사가 재밌는 법!!
정사가 퍽퍽한 닭가슴살을 먹는 기분이라면 야사는 쫄깃쫄깃한 날개나 닭다리를 먹는 기분이야~

실록에는 기록되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일들, 역사 뒤편에 숨겨진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가의 말처럼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되지만 역사는 그 하나의 사건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연결고리를 갖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던가!!
하나의 작은 사건이 큰 일의 도화선이 되기도 하고, 눈여겨보지 않았던 만남이 훗날 역사에 길이 남는 인연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군사들이 무거운 철갑옷을 회피하고 어떤 갑옷을 만들어 입었는지, 종묘에서 동전 던지기로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 사연, 1604년에 요하네스 케플러에 의해 관측된 ‘케플러초신성’이 사실은 케플러보다 4일 먼저 조선에서 관측했다는 기록, 임진왜란 때 조선으로 건너온 일군 1만명 항왜(투항한 왜인) 기록, 글라이더 형태의 비행기를 만들었다는 기록, 조선시대에도 있었던 전세제도 등 이 책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던 일이다.

책 제목처럼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도파민과 아드레날린 대량 분출하여 입이 근줄근질하다. 누군가에 알려 주고 싶다 “너 이거 알어??”하면서 말이다.

재미뿐 아니라 감동적인 것도 있는데..
관료들은 사회기강을 어지럽힌다 하여 임금과 백성의 소통 수단인 상언과 격쟁의 폐지를 주장하였지만 그때마다 정조대왕은 이리 말씀하셨단다.

“고할 데 없는 저 불쌍한 백성들은 죄가 없다.
그렇게 만든 자들이 죄인이다.”

캬~👍👍 정말 성군이십니다!!

만화는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오히려 딱딱한 역사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고 또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아이가 벌써부터 책 주위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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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 이도우 산문집
이도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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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우 작가님은 사랑입니다. 첫산문집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으십니다. 너무 따뜻하게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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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X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
엘리자베스 아체베도 지음, 황유원 옮김 / 비룡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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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이 시로 피어나다🌸

🔖 이제, 나는 침묵하기를 거부한다.
섬광 같은 말과 힘 있는 진실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X.
아프리카 라틴계 십 대 여성의 목소리로 쓴 독창적인 운문 소설.

카네기 상, 내셔널 북 어워드, 마이클 L. 프린츠 상,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 골든 카이트 어워드 아너 상에 빛나는 수작!!

시인 X는 도미니카계 미국인 십 대 소녀인 시오마라가 시로 쓴 일기. 시인X는 그녀의 필명으로 X는 그녀의 남자친구 아만이 그녀를 부르는 애칭이다.

이민 가정의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시오마라는 여성으로서의 성별과 몸집에 대한 편견, 종교를 강요하는 엄마, 오빠와의 차별, 나다움을 용납하지 않는 가정으로부터 오는 절망 분노 슬픔 아픔 의문등을 시로 기록하고 있다. 시오마라의 가장 큰 혼란은 다름 아닌 아만과의 사랑이다. 이성교제가 용납되지 않고 심지어 죄악으로 여겨지는 가정에서 이성에 눈을 뜨고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며 그 속에서 위안을 받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고도 두렵다. 왜 안 되는 것일까? 왜 나는 나이면 안 되는 것일까?

그런 혼란들 속에서 결국 절망하고 마는 시오마라에게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녀를 격려하는 갈리아노 선생님.
처음으로 “생각들을 모아 둘 수 있는 공간”인 노트를 선물하는 쌍둥이 오빠.
티격태격하지만 늘 시오마라 곁에 있어주는 카리다드.
시오마라를 처음으로 인정하고 격려하며 그녀를 그녀로 받아들여준 아만.
그들은 절망에 빠진 시오마라를 구해준 사람들이다. 그녀를 믿고 그녀의 말에 귀을 기울여주는 사람들. 시와 그들이 있기에 시오마라는 혼란에서 스스로 걸어나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내 공책을 붙들고
내가 하고 싶었던 모든 말들을
쓰고, 쓰고, 또 쓰는 일이다.
내면의 날카로운 감정, 나를 저며서 활짝
벌려 놓을 것 같은 감정으로
씨를 써내는 일이다.-p.80

📖 오빠가 수상 이력이 있는 양장본이라면, 나는 꿰매지 않아 흩어진 텅 빈 페이지들이다.-p. 140

📖 “나는 절대, 절대 안 돼”라고 했던 모든 말들이
두려움에서 줄기를 뻗었다는 걸,
하지만 심지어 가 말들도 나를
멈추게 할 순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 이상은. -p. 395

강렬한 소설이다.
한 낮에 내리쬐는 태양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느낌이랄까. 시가 주는 힘!!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그 언어의 힘이 너무 강렬했다.
시오마라가 그녀의 아픔이 너무도 절절해서 같이 울고 같이 웃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한 이 소설이 왜 이렇게 많은 상을 수상했는지 알 것 같다.
글은 치유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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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독수리 난 책읽기가 좋아
박주혜 지음, 유설화 그림 / 비룡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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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못생긴 대머리독수리 래퍼 대독🦅
수다 왕 앵무새 래퍼 짹🦜
미안해 병에 걸린 래퍼 쏘리라이언🦁
이들의 당당한 외침📣

머리가 대머리라, 못생겼다고 무시당하고 사랑에도 실패한 대머리 독수리의 반격이 시작되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수다쟁이 짹!! .

🏷 “어머, 너는 대독이고 나는 짹이야? 멋지다. 역시 힙합 독수리, 넌 스웩이 장난 아니야!”
“어쩜. 라임까지 맞추는 것 봐. 역시 너에겐 힙합이 있어.”
.
🏷 못 생겨서 자기가 싫지 않냐고 묻는 대독에게 속마음을 내비추는 짹 .

🏷 “네가 못생겼다고? 난 잘 모르겠는데? 넌 힙합을 멋지게 잘하잖아. 멋진 힙합 독수리!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사실 나도 친구는 네가 처음이야. 다들 내가 말이 너무 많다고 싫대.” .

🏷 심지어 너무 소심해서, 그런 사자는 너무 창피하다며 무리에게 쫓겨난 사자!!
.
🏷 다들 세상의 잣대와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따돌림 당하고 무시당하지만 그들에겐 힙합이 있었으니!! .

🏷 대독이 만든 랩을 짹이 날라다니면서 부르면 그게 어느 새 사바나 빌보드 차트 1위를 달리고 있었으니..... 💯
.
🏷 “대독.짹.쏘리” 공연이 성황리에 마치고 굿즈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그 여새를 몰아 사바나 광장에서 힙합 대회까지 열린다!! 1등을 하면 대왕사자가 어부바를 하고 사바나 투어를 시켜준단다!!
.
.🏷 “사바나 최고의 힙합 가수를 찾아라!”
“1등은 대왕사자의 어부바 투어!” .

🏷 스웩 장착하고 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이 된다 ㅋ
어부바투어 너무 탐난다!! 아이도 나도 함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저 재미만이 아니라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들어 놓은 기준과 잣대로 인해 힘들어하고 소외된 누군가는 없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 소외자가 내가 되지 말란 법은 없으니!! 따돌림 받는 이들이 세상을 향해 부르는 희망의 노래 #힙합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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