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X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
엘리자베스 아체베도 지음, 황유원 옮김 / 비룡소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 고통이 시로 피어나다🌸

🔖 이제, 나는 침묵하기를 거부한다.
섬광 같은 말과 힘 있는 진실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X.
아프리카 라틴계 십 대 여성의 목소리로 쓴 독창적인 운문 소설.

카네기 상, 내셔널 북 어워드, 마이클 L. 프린츠 상,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 골든 카이트 어워드 아너 상에 빛나는 수작!!

시인 X는 도미니카계 미국인 십 대 소녀인 시오마라가 시로 쓴 일기. 시인X는 그녀의 필명으로 X는 그녀의 남자친구 아만이 그녀를 부르는 애칭이다.

이민 가정의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시오마라는 여성으로서의 성별과 몸집에 대한 편견, 종교를 강요하는 엄마, 오빠와의 차별, 나다움을 용납하지 않는 가정으로부터 오는 절망 분노 슬픔 아픔 의문등을 시로 기록하고 있다. 시오마라의 가장 큰 혼란은 다름 아닌 아만과의 사랑이다. 이성교제가 용납되지 않고 심지어 죄악으로 여겨지는 가정에서 이성에 눈을 뜨고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며 그 속에서 위안을 받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고도 두렵다. 왜 안 되는 것일까? 왜 나는 나이면 안 되는 것일까?

그런 혼란들 속에서 결국 절망하고 마는 시오마라에게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녀를 격려하는 갈리아노 선생님.
처음으로 “생각들을 모아 둘 수 있는 공간”인 노트를 선물하는 쌍둥이 오빠.
티격태격하지만 늘 시오마라 곁에 있어주는 카리다드.
시오마라를 처음으로 인정하고 격려하며 그녀를 그녀로 받아들여준 아만.
그들은 절망에 빠진 시오마라를 구해준 사람들이다. 그녀를 믿고 그녀의 말에 귀을 기울여주는 사람들. 시와 그들이 있기에 시오마라는 혼란에서 스스로 걸어나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내 공책을 붙들고
내가 하고 싶었던 모든 말들을
쓰고, 쓰고, 또 쓰는 일이다.
내면의 날카로운 감정, 나를 저며서 활짝
벌려 놓을 것 같은 감정으로
씨를 써내는 일이다.-p.80

📖 오빠가 수상 이력이 있는 양장본이라면, 나는 꿰매지 않아 흩어진 텅 빈 페이지들이다.-p. 140

📖 “나는 절대, 절대 안 돼”라고 했던 모든 말들이
두려움에서 줄기를 뻗었다는 걸,
하지만 심지어 가 말들도 나를
멈추게 할 순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 이상은. -p. 395

강렬한 소설이다.
한 낮에 내리쬐는 태양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느낌이랄까. 시가 주는 힘!!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그 언어의 힘이 너무 강렬했다.
시오마라가 그녀의 아픔이 너무도 절절해서 같이 울고 같이 웃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한 이 소설이 왜 이렇게 많은 상을 수상했는지 알 것 같다.
글은 치유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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