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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재발견 - 뇌과학이 들려주는 놀라운 감사의 쓸모
제러미 애덤 스미스 외 지음, 손현선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월
평점 :
신앙생활을 열심히 할 때에 - 감사기도를 썼었고,
삶이 황폐하게 느껴지고
막연히 감사일기를 쓰는 주변 이들을 부러워하며
최근에는 감사기도 대신 감사일기를 Todo List에 올려두고 쓰고 있었다.
하지만, 쓰면 쓸 수록
나의 감사일기는 항상 동일한 패턴의 반복일 뿐.
- 나와 가족의 안위에 대한 감사
- 내가 혼자 다 못해내고 있는 육아와 집안일을 챙겨주시는 엄마께 감사
나중에는 구체적 상황도 없이,
오늘 하루도 무탈하니 감사, 엄마께 감사 (감사일기 끝)
이런 감사일기의 누적은 나를 더~ 지치게 만들었고
감사 자체에 회의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나에게 꼭 필요했던 책 <감사의 재발견>
이 책의 1부 ~ 3부는 왜 감사인지와 감사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감사를 잘하는 길까지
감사 전반을 다루고 있다.
감사는 이런 것이구나 구석구석 깨달을 수 있었던 내용들.
이 책은 사실 구성이 매우 특이한데,
네 명의 저자의 짧은 글과 다수 기고자의 에세이의 모음집으로
감사에 관한 다방면의 통찰이 담겨 있다.
목차에 해당하는 주요 글들에는 요약도 함께 편집되어 있는 것도 특이하다.
학술적인 내용이 숨막히게 꽉꽉 차 있는 버거운 책이라기 보다는
감사에 대한 이러저러한 새롭고도 연구에 기초한 탄탄한 논의를
알아갈 수 있는게 장점인듯.
완결성 있는 짧은 글들을 읽어나갈수록
감사에 대한 나의 답답했던 관점이 조금씩 옮겨갔다.
특히 중요하게 느껴졌던 초반의 논의 중 일부:
감사의 두 가지 요소
① 좋은 것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긍정
② 이 좋은 것이 내가 누려야 할 당연한 것이 아니라 타자로부터 온다는 사실에 대한 인정
많은 것을 누리며 도움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수 없었던 건
이 두가지 요소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 아니었을까.
무엇이 내게 좋은 것인지 알아채지도 인정하지도 않고
가진건 당연하거나 -
내가 피땀흘려 노력해 간신히 얻어낸 것들이라는 태도로 지내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
감사의 두 가지 요소 외에도
책에는 감사의 네 단계도 나와 있고-
감사가 모든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없는 이유,
감사가 싫고 힘들때 감사하는 법,
감사의 역효과 까지 나와 있다.
이 역효과도 나에겐 충격적이었는데-
감사의 역효과 중 특히 와닿았던 몇가지 례는,
> 심각한 문제를 덥거나
> 과한 감사로 자신의 역할을 깎아내리며
> 감사의 적인 부채의식만을 키울 수 있는 점이 있었다.
제대로된 감사는, 타인의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는 균형잡힌 태도라는 점도 확실히 알았다.
감사라는 정서는,
알고 볼 수록 단순한 정서가 아닌
복합적인 정서로서,
그 복합성을 잘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상황을 즐기고 유익을 누리고 기쁨을 나누고 진정한 배려와 함께 상대와 다수에게 베풀 때에
비로소 진정한 감사의 선순환의 효과가 나올 수 있는
놀라운 정서였다.
진정한 감사를 체득하기 위해서
이 책-
서평 쓴다고 전투적으로 읽기는 했지만
두고두고 다시 보게 될 듯
그리고 옆지기도 좀 읽어주었으면 하는데
바라지는 말아야겠지? ㅎㅎ
내가 더 감사를 실천한다면
자연스럽게 물들어 주겠지.
나부터 잘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