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당신과 잘 지내고 싶어요 - 더 나은 관계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특급 심리 코칭
윤서진 지음 / 문예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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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있는 사례와 명쾌한 진단, 그리고 바로 적용 가능한 해결책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져 내용도 구성도 전반적으로 신나는 책이다. 심리상담 책에 신난다는 표현이 좀 이상하기도 하나, 사례들의 분위기가 무겁거나 어렵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사례가 시트콤 보듯 재미있다. 대부분이 친구와의 대화와 같이 편하지만, 고민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사회 초년생이나 연애할 때에 겪을 수 있는 재미난 사례가 많이 나왔는데, 나는 쿨병에 걸렸던 터라 이런 사소하고도 건설적인 고민을 하지 않았던 과거가 쓰라리게 다가왔다. 저자를 미리 알았더라면, 이런 작은 듯 보이지만 작지 않은 고민들을 능숙하게 다뤘을 테고, 그랬다면 달라졌을 상황들에 대한 공연한 아쉬움이 스믈스믈 올라왔다. 

 

“뭘 이런걸 고민해”라고 생각되는 사례들도 읽어본다면 분명 도움이 되는 조언을 얻을 수 있을 책!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서평이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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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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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책을 읽기를 도전했었고, 번번이 흐지부지 되었었다. 월든을 읽으면 좋다가도 잠이 쏟아지기를 반복하고, 어디까지 읽었는지 늘 아리송한 채, 다시 책장에 꽂아두곤 했다. 시민불복종도 읽어보고 싶었고, 그의 어마어마한 양의 일기도 궁금했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소로를 바라만 보던 나에게 안성맞춤의 책이었다. 소로의 문장들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었고, 다양한 책들의 문장들로 소로로 다가가는 길에 초석을 놔주었다. 


소로는 과연, 모든 계절의 자연을 세심하게 옮겨두었다. 그리고 자연과 함께한 그의 자유로운 사유들은 모든 문장에서 자연처럼 다채롭게 펼쳐졌다. 발췌된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몇 줄의 분량은 여운을 느끼며 읽기에 딱 좋았다. 그의 문장들을 조금씩, 더욱 더 천천히 읽어보니 느낌이 새롭다. 동일한 주제의 발췌문이 아니라, 계절에 연을 댄, 다양한 글들이 있는 점도 좋았다. 때로는 계절을 물씬 느끼기도, 때로는 소로의 사유의 단면이 파동이 되어 깊은 생각을 할 수도 있게 했다. 


어떻게 소로는 모든 계절에, 자연 한가운데서 성실하게, 온전하게 자연을 느끼고 기록했을까. 나는 이제까지 사계절 중에 무슨 계절이 좋은 지 만을 생각했던 것 같다. 예전에는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탈 수 있는 겨울이 좋았다. 코에 겨울 향이 나면 스키장에 갈 생각에 기분이 붕붕 떴었다. 잎새는 다 떨어뜨리고 줄기가 까맣게 물을 머금은 눈 속 겨울 나무들도 좋아했다. 새하얗게 내려서 짓밟히면 회색의 슬러쉬가 되어 여기저기 뒹구는 도시의 눈도 좋아했다. 요즘은 가을이 역시 최고의 계절이 분명하다고 믿고 있다. 높아지는 하늘, 더위가 물러간 쾌청한 바람, 다양한 색으로 물든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멋진 산의 풍경. “이번 주말, 제대로 된 가을이다.” 하며 드라이브를 했던 어느 주말의 한 순간을 사랑했다. 


소로의 책을 찬찬히 보다보니, 나는 찰나의 자연만을 원했다는 생각이 든다. 동영상 재생을 빠르게 건너뛰듯이, 유튜브 영상의 분:초 지점을 클릭하듯이, 자연이 주요 순간을 내놓기를 바랐던 것이 아닌가 싶다. 문득 창 밖의 나무를 바라본다. 매일 거기 있었던 나무, 어제랑 다를테지만 내가 알아채지 못하는 자연의 한 조각을 바라본다. 자연은 누구보다도 부지런히 다음을 준비하며 끊임없이 변한다. 내가 자연을 돌아보던 돌아보지 않던, 자연은 나에게 영향을 받으며,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그리고 바라보면 바라볼 수록, 자연을 돌보면 돌볼 수록 자연은 나에게 더 많은 가르침을 줄 것이다. 


황폐한 공원을 거닐었던 기억도 난다. 분명히 조성된 공원인데, 부지는 넓지만 관리는 되어 있지 않았다. 그 곳은 반자연, 가짜 자연, 현시대의 자연이 아니었을까. 숲은 다르다. 억지로 조성된 공원에 우겨넣어진 자연이 아니라, 그대로의 자연. 동네 야산만 해도 그곳엔 숲이 있다. 사방이 도시로 막혀 그 안에 동물이 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산은 다르다. 몇일간이나 꺼지지 않던 산불을 떠올리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소로의 책에서도 산불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산불 속에서도 자연은 끊임없이 재생할 것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에 산불로 이재민이 되신 분들, 여러 피해를 입으신 분들도 험난한 위기를 무사히 넘기실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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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전 시집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서거 77주년, 탄생 105주년 기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뉴 에디션 전 시집
윤동주 지음, 윤동주 100년 포럼 엮음 / 스타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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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모든 작품(시, 수필)을 총 망라하고 추모글도 모아져 있어 그를 기리기 최적의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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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마음 - 아일랜드 스타 셰프 오코넬 할아버지의 레시피 노트
로리 오코넬 지음, 박은영 옮김 / 니들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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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요리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요리책을 사곤 했다. 아이를 위한 요리책, 건강한 식단을 위한 요리책, 베이킹 책도 있다. 시중에도 다양한 요리책이 있지만 <요리하는 마음>은 기존의 요리책과 구별되는 로리 오코넬만의 그림과 이야기가 있고, 다정한 부연설명을 곁들인 ‘레시피 노트’를 엮은 특별한 책이다. 요리사진 대신 아이디어 노트삼아 그린 그림이 일러스트인줄 알고, 일러스트 작가를 찾아보았지만 직접 그렸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처음에는 줄글인 레시피들이 당황스러웠지만, 요리 방법과 함께, 재료를 고르는 법이나 레시피에 얽힌 개인적인 이야기, 레시피를 애정하는 이유 등 다양한 읽을거리들이 적절히 섞여있다보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 책은 일반적인 요리책 처럼, 목차 보고 요리법을 찾아 요리를 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상세한 방법을 포함하고 있지만, 이 책의 진짜 매력은 당장의 요리 보다는 찬찬히 읽으면 할아버지 셰프의 진실한 요리 철학을 마음의 양식으로 삼는데 있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정성들여 요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책이다. 사실, 프롤로그부터 나는 마음을 사로잡혔다. 이 책은, 그냥 요리책이 아니구나, 읽어야겠다, 하면서 대하게 되었다.

 

읽을 수록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주방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을 즐길 때, 요리하는 행위가 무한히 아름다워 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로리 오코넬이 재료를 까다롭게 고르는 이유는 재료 본연의 맛을 소중히 여기며, 그 재료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요리를 위해서이다. 모든 요리는 재료를 살릴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풍미를 더하는 방법들이 나와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곁들이는 가니쉬, 소스 등에도 무한한 정성을 기울인다. 한 스푼 넣는 생강청을 만드는 것도 그는 그 작업을 사랑하고 있었다. 모든 과정에서의 섬세함과 완벽함을 추구하는 셰프의 요리는 나에게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많이 먹어서 득될게 없는 재료를 왕창 넣어, 손쉽게 만들어 내는 음식들이 많다. 한 입 먹었을 때 맛도 좋고, 금방 배도 부르고, 10분~20분이면 해결되는 식사시간을 갖다 보면, 끼니의 해결이 하찮게 느껴지곤 한다. “돌아서면 밥”, 줄여서 “돌밥”은 스트레스의 원천이 되고, 간편함이야 말로 식사의 미덕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음식에 들이는 정성이야말로 사랑의 표현이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살리는 길이 아닐까? 

 

로리 오코넬의 레시피 노트에서 사과 향을 입힌 당근 가니쉬에 대한 그의 설명이 기억에 남는다. 스테이크 옆에 올려진 둥글 납작한 당근, 나는 익힌 당근을 별로 안 좋아한다는 이유로, 쉽게 무시해 버리곤 했던 것을 반성한다. 가니쉬 중에서도 볼품없어 보이는 당근 하나에도 완벽함을 기하는 요리사의 요리라면, 그리고 거기에 사과향을 섬세하게 입혔다는 것을 알게된다면, 나는 분명 당근을 싫어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고, 당근에서 사과향을 느껴보고 싶어 소중하게 먹을 것이다. 

 

<요리하는 마음>에 상세하게 소개된 완벽한 요리들을 요리법과 함께 소상하게 상상해가며, 나도 그처럼 작은 요리에 정성을 다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요리를 따라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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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마음 - 아일랜드 스타 셰프 오코넬 할아버지의 레시피 노트
로리 오코넬 지음, 박은영 옮김 / 니들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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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오코넬의 레시피는 사족이 길다. 그 요리를 왜 좋아하는지 써있기도 하고, 그 요리에 들어간 재료는 언제 어떤 재료가 싱싱하고 좋은 재료인지가 써있기도 하다. 로리 오코넬은 재료에 무척이나 까다롭다. 각 레시피마다 다른 읽을거리들이 적절히 섞여있다보니 지루할 틈이 없다.  무엇보다 그의 이야기들은 요리에 너무도 진심이어서, 요리사라는 직업은 이렇게나 요리에 진심이어야 하는 구나에 대한 경지가 높아진다. 

레시피 중간중간 특별한 에세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나무 숫가락>에세이 에서는 미슐랭 스타의 주방이 어떨지, 그 안의 분위기는 어떤지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니코의 지시를 한 치도 어김없이 따랐다. 그것은 니코의 길 또는 고속도로인 셈이었는데, 전적으로 정직하고 공정하다는 느낌이었지만 내게는 완전히 생소한 것이었다. 

230p

쉐프의 주방, 치열하면서도 정갈하고, 완벽하게 요리하는 일은 정말 멋지구나 깨닫는다. 

조리대에 펼쳐두고 흘낏 흘낏 보며 참고하는 책이 아닌, 요리하는 마음을 위한 레시피북이라는 생각이다. 부엌이 식탁에서 휴식과 함께 책을 읽으면, 코끝에는 이국적인 향신료의 향이 느껴지는 듯 하며, 우리 집 부엌이 새삼 멋지고 따스한 곳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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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니코의 지시를 한 치도 어김없이 따랐다. 그것은 니코의 길 또는 고속도로인 셈이었는데, 전적으로 정직하고 공정하다는 느낌이었지만 내게는 완전히 생소한 것이었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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