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니체가 내 삶을 흔들었다 - 니체와 함께하는 철학 산책
장석주 지음 / 문학세계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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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처방이 필요하다. 장석주 작가님의 해설과 함께 니체의 방식을 익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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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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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더믹 이전, 일회용품 억제 정책이 활성화되면서 한 유명 커피 업체에서 종이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그 빨대가 종이 재활용 자원이 된다고 생각하며 빨대 사용에 대한 죄책감을 덜었던 적이 있다. 또한, 편의점에서 주는 봉투에 재활용 자원으로 만든 봉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편의점에서도 봉투를 구매할 때 죄책감을 덜었었다. 그리고 최근, 분리수거를 직접 하게 되면서 내가 사 오는 물건에 비닐이 정말 많음을 인지하고, 재활용을 공부하며 비닐은 연료로 재활용이 되기 때문에 스티커나 불순물이 붙어있어도 영향이 없다는 글을 읽고 나서는 비닐랩에 붙은 가격표나 택배 송장을 잘라내지 않고 죄책감을 덜며 편하게 배출을 한 적도 있다.

 

문제에는 항상 답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한 줄의 명쾌한 해답이 나오면, 내면의 죄책감에서 탈출하며 마음의 평안을 되찾는다, 내 행위를 정당화 해주는 한 줄의 해결책이 내 앞의 문제를 사라지게 하고, 나의 문제의식 또한 잠재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학적 공식처럼 명확한 답이 없는 사회적 문제에는 공리주의적 추론 때문에 다수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답변, 즉, 민주적으로 추론된 해결책이 잠정적으로 최선의 대안으로 추대될 뿐이다. 이러한 잠정적 해결책이 갖는 맹점은 민주주의의 4대 원칙 중 하나인 전복 가능성 원칙에 의해 소수의 피해가 공론화될 때에 그 정당성을 잃게 된다는 점이다. 

 

작가는 이러한 진정한 민주주의 원칙 중 하나를 우리에게 상기하며, 지금 우리가 찾은 해결책인 재활용 산업 구조에 문제가 있음을, 우리가 민카이 마을 사람들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우리가 찾았다고 믿어온 해결책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외침의 기반에는 유명한 화학자가 제시한 기본 법칙이 존재한다.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고, 아무것도 새로 생겨나지 않는다.’ 

                                                         - 라부아지에-

 

작가는 쓰레기가 다시 “재활용”이 될 것이라는 신화적 믿음 아래 단행되었던, 현대적 “연금술”인 재활용 산업이 가장 기본적인 화학적 법칙을 거스르며 우리가 해결했다고 생각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논증한다. 

 

재활용 원료는 단지 소수의 이익 창출 행위의 대상일 뿐이고, 민주적 공론의 장에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민카이 마을의 주민은 고구마를 키우며 살아오던 삶의 터전이 오염됨에 따라 자신들의 풍요로운 삶을 포기하고 새로운 돈벌이를 위해 쓰레기 선별 작업에 투입되고 있으며, 공적 문제 해결의 대가로 지급되는 공적 자금은 이러한 행위로 인해 삶을 터전을 잃은 사람들에게 돌아오지 않고 있고, 이러한 희생을 창출하며 재활용된 원료는 ‘불순하다’라는 이유로 폐기물을 수출한 국가에서 수입하지 않고 내수용으로만 거래된다고 한다. 

 

결국, 우리가 “보고 싶은 미래”를 “설계(Shaping)”하기 위해 고안한 해결책이 

단지 폐기물을 멀리 “치워버리는(Shipping)” 행위였음을 이 책은 폭로하고 있다, 

매주 돌아오는 분리수거 날인 월요일이 이제 다시 불편해 지고 있다. 

내가 마신 커피 한 잔의 컵은 어디로 치워지고 있는 것일까?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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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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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이정서 (옮김) | 새움 (펴냄)

위대한 개츠비의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생애가 특이하다. 피츠 제럴드는 미국 육군에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고, 장교로 복무 및 육군 학교를 졸업했다. 전쟁에서 죽기 전에 작품을 남기고자 책을 집필한 적이 있고, 전쟁 후에 광고회사에 취업하여 대법원 판사의 딸 젤다에게 청혼했으나 약혼을 파기 당하기도 했다. 그후 다시 쓴 소설이 성공하고, 약혼했던 젤다와 결혼하여 부유한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흥청망청한 생활에 빚을 지게 되고, 경제적 요구에 따른 집필을 마다할 수 없게 된다. 젤다는 신경쇠약과 정신병으로 입원생활을 하고, 피츠 제럴드는 낭만과 낭비, 알코올과 집필에 대한 열정 사이에서 심정지로 사망한다.

화려한 이력은 개츠비의 배경인 재즈시대의 명암을 예리하게 관통할 수 있게 했을 듯 하다. 그리고, 그가 누구보다도 개츠비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목소리가 지나치게 부유한 데이지의 매력도,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모든 판단을 유보하는 닉을 화자로 설정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작가로서의 능력이었을까?

닉은 모든 이야기에 확고한 중심추가 되어준다. 닉은 미국 재즈 시대의 대다수의 대중을 대변할 수 있는 동시에, 증권회사에서 채권 목록을 작성하면서도 일확천금을 목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리고 그에 편승하고자 하는 욕망을 안고 그 세계에 가까이 있을 수 있는 인물이다.

닉은 시종일관 판단을 유보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한 도덕적 기준도 모호하다.

유보하는 것이 장점이라 할 지라도, 그 또한 이리 저리 흔들리며 휩쓸린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개츠비의 손을 들어주는 것도, 닉의 주관적이면서 개인적인 소신일 뿐이다.

 

반면, 게츠비는 자신만의 환상을 이루기 위해서 타인의 수군거림과 많은 것을 하찮게 여길 수 있는 여기는 주도적인 인물이다. 개츠비처럼 습득력이 빠를 수 있을까? 그리고 개츠비처럼 빠르게 올라갈 수 있을까? 그런 인물이 실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처럼 자신의 저 높은 이상을 위해 모든 것을 이용 하고 등한시 하고 모든 것을 꿈꾸고 쟁취하는 것 만이 위대해질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

 

위대한 개츠비가 현 시대에서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생각한다. 자기 개발 중독의 사회, 자신 스스로 1인 미디어가 될 수도 있고, 창업하여 1인 기업이 될 수도 있다. 누구나 남을 가르칠 수도, 남에게 상품을 팔 수도 있다. 당장에 핸드폰 카메라를 켜고 얼굴을 비출 용기가 있다면, 하루아침에 인플루언서가 될 수는 없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누구나 인플루언서로 행세를 시작해 볼 수 있다.

막상 성공확률은 예전과 똑같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재즈시대가 아닌, 현시대는 어떤 시대일까?

개츠비처럼 위대하다면, 그처럼 껑충껑충, 저 높은 자신의 꿈을 위해 단숨에 올라 설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 그와 같은 종류의 위대함이 꼭 필요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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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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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나는 모든 판단을 유보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습관은 내게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며 또한 적잖은 몹시 지루하고 답답한 사람들의 희생양이 되게 만들었다. 

13p

 

화자 닉은 모든 사건의 전말을 세심하게 서술해 나간다. 

닉은 데이지의 사촌, 개츠비의 옆 집에 사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주인공인데,

처음에는 닉을 상상하기가 제일 힘들었다. 

화자여서 자기 자신에 대한 서술이 부족했을 수도 있지만, 

미국의 재즈시대, 증권가의 회사원에 대한 인물상이 없으면 모호할 수 밖에. 

닉도 영화에서 힌트를 얻어 구체화시키니 한결 편했다. 

‘모든 판단을 유보하는 경향’도 닉을 대변한다.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으로서, 

더 많은 것을 보고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다. 

그를 통해 개츠비와 데이지, 탐을 보면 

그들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게 된다. 

그게 이 소설의 매력이고,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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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나는 모든 판단을 유보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습관은 내게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며 또한 적잖은 몹시 지루하고 답답한 사람들의 희생양이 되게 만들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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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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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 무역용 컨테이너의 발명 - 민카이마을의 재활용공장….

연관이 없어 보이는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의 연쇄작용으로

민카이 마을의 주민들은 그들의 풍요로운 문화의 기반이 되었던 삶의 터전이 오염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생계유지를 위한 일자리를 새로이 찾아 나선다.

작가는 우리가 “보고 싶은 미래”를

“설계(Shaping)”하기 위해 고안한 재활용 산업이

단지 폐기물을 멀리 “치워버리는(Shipping)” 행위였음을 지적하며,

이 시대가 찬양하는 “쓰레기 연금술”인 재활용 산업의 진실을 파헤친다.

일주일 동안 사용한 나의 재활용 쓰레기들을 분리 수거통에 넣으며

책 속에서 인용된 어느 화학자의 명언이 마음을 코옥 찌른다….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고, 아무것도 새로 생겨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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