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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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서의 희곡, 그 천재성의 정점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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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지음, 김인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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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사람보다 더 신적일세.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신이 있지만, 사랑받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신이 없기 때문이지.

p. 86


토마스 만은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에서 노년을 향해 가는 성공한 작가 아셴바흐의 환각과도 같은 사랑을 서술한다. 아셴바흐의 사랑은 그가 작가로서, 사랑에 휩싸여 영감을 받고 그 열정을 확장시키고 숭고함과 연결시킨 미의 추구의 과정이 농밀하게 담겨 있기에 읽기에 매우 흥미로웠다. 우선 사랑을 갈망하는 노작가의 내면의 거세어지는 혼란과 죄책감이 인상적이다. 스스로 비이성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광기와 무엇 하나 어찌하지 못하는 무력감이 교차하는 양상을 치밀하게 서술해 놓으니 차라리 무시무시하다.

이 소설은 겹겹이 이어지는 서술로 특이한 사랑을 다루는 듯 하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시키는 모든 것과, 닿을 수 없는 사랑을 추구하면서 다다르고자 하는 숭고하고 이상을 그리고 있다.

아셴바흐가 원하는 것은 소년과의 교류가 아닌 점에서 사실상 대상이 중요하지 않다. 베네치아의 비현실적인 아름다움과 해변의 소년의 이미지의 결합은 이 소설의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내나, 그 이상의 보편적인 사랑의 마성은 어느 곳이든 비현실적이게 만든다. 소년 대신 어떤 성별의 어느 나이대의 사람이든, 또는 식물, 동물, 하늘의 우주 등 어떤 것이든 그 대상을 탐닉하고 그 대상만의 미추구하는 행위는 얼마든지 추하고 열정적이고 무기력 할 수 있는 것이다. 소설 속 사랑하는 주체인 아셴바흐라의 직업인 작가 또한 확장 가능한 한계이다. 아셴바흐가 자신의 글에 영감과 미적 완성도를 높히는 것을 투영했듯이, 화가, 작곡가, 운동선수 등 어떠한 직업이어도 사랑의 불꽃에 휩쌓여 아셴바흐처럼 연소할 수 있다.

토마스 만의 감상적이고도 섬세하고 깊이 있는 서술에 딱 어울리는 주제가 아닐까 싶었던, 인상 깊은 소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참,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 상황같은 전염병 상황이 벌어진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주제를 부각시킬 배경으로 기능했던 것 같은데, 코로나 이후에 읽으니 특별하게 와닿는 듯.

베네치아의 아름다움과, 코로나를 연상시키는 배경이 주제 외적으로도 참 재미있게 읽었다.

또하나의 중편, 토니오 크뢰거도 기대하며 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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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서평이 힐링♡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사람보다 더 신적일세.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신이 있지만, 사랑받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신이 없기 때문이지.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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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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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테트를 다시 만난 기쁨도 잠시,

너무 충격받아서 책을 읽다가 금방 덮었다.

어째서 뉴욕이 이 지경인거지?

 

믿기지 않아 용기내어 다시 읽은데,

상황은 정말 좋지 않다.

 

행성은 전작에 비해 디스토피아적 분위기가 더욱 짙어졌다고 해서 걱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바스테트라면, 별 문제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바스테트마저 우울해져서 상황을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갈 때는 암담했다.

힘을 내줘 바스테트! 를 외치게 되는 행성!

난 정말 이정도 일 지는 몰랐다.

 

어쨌든, 디스토피아에도 불구하고,

계속 읽고 싶고, 뒷 이야기가 궁금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입담은 힘이 세다.

여전히 흥미로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도 사이사이 재미있다.

 

정신없이 읽다 문득 드는 생각은

현실에서 전 세계는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웠다면,

<행성>은 눈에 선명히 보이는 쥐와 싸운다는 점이 다르다고 느껴진다.

전작에서 '쥐'는 그저 쥐일 뿐이었는데, 코로나를 지나고 보니, <행성>의 '쥐'와 코로나를 계속 대비하게 된다.

코로나 이후의 또 다른 전염병의 양상이 쥐와 같을 지도 모른다!

 

모든 동물을 적으로 돌린 쥐들의 목적은 세계 멸망인 것 처럼

병과 죽음을 초래하는 바이러스도 목적이 똑다.

쥐를 죽일 쥐약 발명을 기다리고 노력하듯이

우리도 백신을 기다렸던것 같다.

쥐약에 적응해 더 강력해지는 쥐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끔찍한 장면에서,

백신을 무력화 할 또 다른 변이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한다.

 

하지만, <행성>에는 우리의 희망 바스테트가 있으니,

감사히, 바스테트에게 더 많이 감동하고 더 많이 배워야 한다.

 

바스테트는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바스테트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을가?

바스테트는 생존이 목적이 아니다.

 

높은 자존감과 기지,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용기와 희망을 가진 바스테트.

그녀가 꿈꾸는 것은 새로운 패권, 새로운 세상에서의 여왕이다.

당연히 그녀가 가진 것은 근거 없는 자신감과 무대뽀 정신이 아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바스테트를 샴고양이나 독특한 종이었던가 하는 아우라가 있지만,

바스테트는 평범한 얼룩 고양이로서 이 모든 것을 꿈꿀 수 있다.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바스테트가 끊임 없이 탐구하는 것은 인간 <문명>과, 인간 고유의 것들이다.

그녀는 고양이의 장점에 자부심을 갖는 동시에 한계를 알 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단점과 우월한 점을 충분히 숙고하고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바스테트의 마음가짐과 방법들을 더 알고 싶다.

그리고 이 여정의 끝을 믿고 맡기고 싶다.

 

표지의 자유의 여신상이 고양이의 얼굴을 하고 있듯이

과연 이 행성의 새로운 여왕은 고양이 바스테트가 될까?

 

237p

솔직히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없다면 어떻게 세상을 구하러 나설 수 있겠어요?

 

이어 인간의 역사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 아틸라, 칭기즈 칸을 나열하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스스로 선택하는 바스테트, 그녀를 지지하며 응원하고 싶다.

 

2권은 좀 더 희망적이길!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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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없다면 어떻게 세상을 구하러 나설 수 있겠어요?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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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 살인자의 성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5
페르난도 바예호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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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린내나고 오싹한 적나라함을 각오했는데,
점잖은 신사가 콜롬비아 골목으로 의연히 인도하며 소설은 시작한다.
예상 되었던 참혹함과, 낯선 서술로
오랜만에 찾은 낯선 고향처럼 콜롬비아 깊숙한 곳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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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무늬 상자 특서 청소년문학 2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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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아껴 읽으려고 했는데, 표지만 봐도 붉은 무늬 상자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져서 빨리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책.

‘붉은 무늬 상자’는 소설 중반에 가서야 열리는데

궁금증에 책을 덥석 잡아 읽더라도,

막상 읽으면 조급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상자를 천천히 열어야 제맛인 소설!

상자로 덕분에 중반을 쉽게 넘고 끝까지 순식간에 읽게 되는 책.

결국 두 번째 책을 펼친날, 완독했다.

(시원시원하게 책 한 권 읽고 깊게 생각하고 싶을 때 청소년 소설 만한게 없는 듯. 정말 강추! 주제도 생각할 거리도 정말 다양하다.)


소설의 배경은 시골 학교.

주인공은 아토피로 요양차 시골학교로 전학을 갔고,

아토피가 호전되자 주인공의 엄마는 학교 근처 폐가를 갑자기 산다.

엄마와 주인공은 폐가 보수를 애착을 갖고 하고,

폐가에서 발견된 ‘붉은 무늬 상자’도 마음을 다해 맡는다.

또다른 인물, 주인공의 친구도 함께 상자를 열게 되는데-

주인공의 시골학교는 기숙학교이기에

엄마는 자연스레 학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한 발 떨어진다.

붉은 무늬 상자는 시골학교의 과거를 들춰내어

주인공에게 과거와 현재의 학교를 동시에 감당하게 하는 점이 이 소설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 닫힌 채 폐가에 버려져 있다가 주인공 앞에 나타난 상자는

해를 거듭해도 또 다시 반복되는 학교 문제와 닮아있다.

동일한 연령의 아이들을 모아놓아서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걸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과거의 상자에, 현재의 학교에서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의 해답이 있다.

주인공과 친구는 상자를 열어 전모를 밝히면서,

그들은 현실 문제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 또한 깨닫는다.

상자는 반복되는 문제만을 상징하지 않는다.

상자가 열리고, 문제가 드러나면 해결이 될까?

학교문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해결될까?

상자 안과 상자 밖,

학교 문제와 학교를 벗어난 사회에서의 삶-

결국은 연장선상에 있고,

스스로 용기를 내어 해결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상자는 과거에서 튀어나온 문제,

열린다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

여러가지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 그런데, 무슨 문제인지는 상자를 열고, 그 안의 내용물을 봐야 한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현실과 연결되어 있다.

주인공처럼 상자를 제대로 열어서

합당하게 다루어야 진정한 해결도, 용기도 낼 수 있다.

💞 주인공의 다부진 면과, 학교의 과거와 현재, 학교 안과 밖까지 아우르며

폐가를 통해 주인공의 엄마의 과거까지 치유되었던 놀라운 이야기. 💞

용기를 내는 법,

그리고 치유하는 법,

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특급 방법도 깨알 팁으로 숨어있는 책 ㅎㅎ

나도 나중에 꼭, 주인공의 엄마처럼 노력해야지 싶었다.




 

어른이 되어 읽으면 한 발 떨어져서

더 조망하면서,

순조롭게 읽을 수 있는 청소년 소설

청소년도 어른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붉은 무늬 상자, 모두 열어보고 싶길. 참, 꼭 제대로 열어볼 수 있기를.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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