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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1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평점 :
바스테트를 다시 만난 기쁨도 잠시,
너무 충격받아서 책을 읽다가 금방 덮었다.
어째서 뉴욕이 이 지경인거지?
믿기지 않아 용기내어 다시 읽은데,
상황은 정말 좋지 않다.
행성은 전작에 비해 디스토피아적 분위기가 더욱 짙어졌다고 해서 걱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바스테트라면, 별 문제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바스테트마저 우울해져서 상황을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갈 때는 암담했다.
힘을 내줘 바스테트! 를 외치게 되는 행성!
난 정말 이정도 일 지는 몰랐다.
어쨌든, 디스토피아에도 불구하고,
계속 읽고 싶고, 뒷 이야기가 궁금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입담은 힘이 세다.
여전히 흥미로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도 사이사이 재미있다.
정신없이 읽다 문득 드는 생각은
현실에서 전 세계는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웠다면,
<행성>은 눈에 선명히 보이는 쥐와 싸운다는 점이 다르다고 느껴진다.
전작에서 '쥐'는 그저 쥐일 뿐이었는데, 코로나를 지나고 보니, <행성>의 '쥐'와 코로나를 계속 대비하게 된다.
코로나 이후의 또 다른 전염병의 양상이 쥐와 같을 지도 모른다!
모든 동물을 적으로 돌린 쥐들의 목적은 세계 멸망인 것 처럼
병과 죽음을 초래하는 바이러스도 목적이 똑다.
쥐를 죽일 쥐약 발명을 기다리고 노력하듯이
우리도 백신을 기다렸던것 같다.
쥐약에 적응해 더 강력해지는 쥐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끔찍한 장면에서,
백신을 무력화 할 또 다른 변이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한다.
하지만, <행성>에는 우리의 희망 바스테트가 있으니,
감사히, 바스테트에게 더 많이 감동하고 더 많이 배워야 한다.
바스테트는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바스테트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을가?
바스테트는 생존이 목적이 아니다.
높은 자존감과 기지,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용기와 희망을 가진 바스테트.
그녀가 꿈꾸는 것은 새로운 패권, 새로운 세상에서의 여왕이다.
당연히 그녀가 가진 것은 근거 없는 자신감과 무대뽀 정신이 아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바스테트를 샴고양이나 독특한 종이었던가 하는 아우라가 있지만,
바스테트는 평범한 얼룩 고양이로서 이 모든 것을 꿈꿀 수 있다.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바스테트가 끊임 없이 탐구하는 것은 인간 <문명>과, 인간 고유의 것들이다.
그녀는 고양이의 장점에 자부심을 갖는 동시에 한계를 알 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단점과 우월한 점을 충분히 숙고하고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바스테트의 마음가짐과 방법들을 더 알고 싶다.
그리고 이 여정의 끝을 믿고 맡기고 싶다.
표지의 자유의 여신상이 고양이의 얼굴을 하고 있듯이
과연 이 행성의 새로운 여왕은 고양이 바스테트가 될까?
237p
솔직히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없다면 어떻게 세상을 구하러 나설 수 있겠어요?
이어 인간의 역사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 아틸라, 칭기즈 칸을 나열하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스스로 선택하는 바스테트, 그녀를 지지하며 응원하고 싶다.
2권은 좀 더 희망적이길!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서평이 힐링♡
솔직히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없다면 어떻게 세상을 구하러 나설 수 있겠어요?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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