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날아라, 누리호!
함기석.김현서 지음, 김우현 그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도움 / 아이들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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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 후 인공위성의 사출도 성공했다는 소식을 찾아보며, 우리나라 과학 기술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모위성이 작은 위성을 사출한 것은 위성 개발 역사상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항공 우주 발달이 이렇게나 높은 수준이었던가 새삼 놀라는 중.

우리나라가 누리호를 우주로 쏘아 올린 기념.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을 끌고 우리나라를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했던

2022년에 가서 역사적인 장면을 함께 보자꾸나.

p. 14

한창 우주에 관심이 많은 7살 아들과 뉴스를 본 후, 기사를 찾아보고 누리호 홍보 사이트에도 들어가보는 와중에 아이 눈높이에 딱 책 <우주로 날아라, 누리호!>로 흥미를 더할 수 있었다. 유아가 접근하기에도 용이하고 후반부의 자세한 내용 덕분에 초등학생 이상이 읽어도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는 그림책을 읽는 듯한 이야기가, 후반부에는 과학 지식과 정보가, 끝에는 퀴즈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는 알찬 구성. 어릴 수록 전반 부의 코누 박사와 생쥐 초코의 시간여행 이야기를 재미있어 하고, 과학 지식에 관심이 많을 수록 후반부를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7세인 아이는 후반 부의 설명을 지루해 하긴 했지만, 계속 읽어달라고 해서 다 읽어주었고, 실사 위주로 재미있게 보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이야기 인 점에서 훨씬 더 관심이 가는 듯 했다. 달, 별, 우주선, 행성 등 우주에 관한 관심을 끌어주고자 다양한 책을 읽었지만, 우리나라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 우주 관련 책은 처음이다.

나로우주센터와 추적소, 발사대와 발사체의 사진은 흥미로웠고, 기술에 대한 설명도 신기했다. 뉴스나 인터넷에서 실사를 찾을 수 있겠지만, 아이 책에 최근의 실사가 실려있으니 언제든 펼쳐볼 수 있어서 좋다. 참, 책 중간에 나온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모습을 보고선, 곧 가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책의 구성이 특이한데, 지엽적인 부분에 낄낄대며 아이 혼자 볼만한 학습만화도 아니고, 지식만 전달하고 있는 과학책이나 과학 잡지도 아니기 때문에,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함께 보는 책으로 가장 적합한 구성이라는 생각이다. 그림책으로만 구성했다면, 지식이 아쉽고, 지식과 정보만 있었다면 연령대가 확 올라갔을 것 같다. 웃음 코드와 지식을 혼합한 구성이 아니라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 구성된 점이, 읽고 찾아보기에는 훨씬 수월하게 느껴졌다. 후반 부 내용은 제대로 알차기 때문에, 나중에 학년이 올라가도 찾아볼 수 있도록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서 좋다.

누리호 발사 장면에서 온도가 몇 도 까지 올라가는지, 그리고 옆에서 분사되고 있었던 것은 초당 1,400리터의 물이었다는 것, 발사시 구름은 매연과 수증기 였다는 것 또한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발사체의 구조, 구성 들어가는 연료 뿐 아니라 클러스터링(Clustering)이라는 추력을 내는 기술도 설명되어 있다. 누리호가 왜 하얀색인지에 대한 이유도 맨 마지막에 나와있는데, 아이는 우주선에 왜 하얀색인 줄 알게 되었다며 좋아했다.

우주 강국으로서의 도약을 기대하며, 우리나라 항공 우주에 대한 책 <우주로 날아라, 누리호!>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줄 수 있기를 바라본다.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서평이 힐링♡



우리나라가 누리호를 우주로 쏘아 올린 기념.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을 끌고 우리나라를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했던 2022년에 가서 역사적인 장면을 함께 보자꾸나.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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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철학 - 실체 없는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사는 법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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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풍가는 날 아침마다 불안했다. 다른 날과 다르게 김밥 도시락을 가지고 낯선 곳으로 가는 것에 대한 불안이었다. 나중엔 김밥만 봐도 불안했다. 소풍이 아닌 날 김밥을 먹어도 체했다. 그런 나를 위해 엄마는 더 이상 소풍날 김밥을 싸주지 않으셨지만, 어쨌든 김밥은 소풍날의 불안감을 상기시켰고, 불행히도 소풍은 김밥 없이도 불안했다. 바보같은 놀이였다. 다행히 김밥에 대한 미움은 점차 사라져서, 김밥을 좋아하게 된 지는 꽤 되었다.


내가 아직도 김밥을 꺼려했다면, 기시미 이치로의 <불안의 철학>을 읽는 내내 부끄러웠을 것이다. 어린 날 소풍의 설렘을 불안으로 명명하며 엄한 김밥을 미워하는 식의 왜곡은 생활 전반에서 부지 불식간에 나타날 수 있었다. 어리광과 취향, 예민함과 신중함과 같은 탈을 쓰고 더 나은, 더 자유로운 선택을 쉬임없이 방해하고 있었다.




'트라우마'를 부정하는 기시미 이치로는 언뜻 공감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나는 김밥을 잘 못먹어. 어렸을 때 부터 그랬어.

그래서 우리 엄마는 소풍날 김밥 대신 다른 걸 싸주셨어"

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김밥에 대한 불안감의 원인인 소풍에 대한 불안에 깊이 공감하며, 소풍 같은 비 일상적인 상황에 대해 두려움이 있다고 알려주는 식의 소소함은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공감은 소풍과 같은 상황을 나열하여 어쨌든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비일상에 대한 두려움 극복을 위한 연습을 해 보고, 김밥도 먹어보는 식의 접근을 할 뿐이다.


반면, 기시미 이치로는 "김밥은 맛있습니다. 소풍은 신나게 갈 수 있습니다."라고 산뜻하게 말해주는 편이다. 이러한 접근은 언제든 간단하게, 단숨에 맛있는 김밥을 먹으며 행복해 해도, 우연한 기회에 문득 소풍을 즐겨도 아무런 거리낌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하는 처방이다.


참 쉽죠? 같은 당황스러운 터치가 아니다. 알프레드 아들러 또한 제1자 세계대전 이후 신경증을 앓는 군인들을 치료하면서 <'트라우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고 한다. 전쟁 후 트라우마를 굳이 겪어내지 않을 수 있는 것 처럼, 일상의 불안을 불식시키고 완벽하게 해소하는 법은 분명히 존재한다. 기시미 이치로는 <불안의 철학>에서 누구보다도 깊은 공감능력을 가지고 불안만을 직접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기시미 이치로의 책은 늘 그렇듯, 사실 무척이나 다정하다.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수 많은 작은 사다리를 놓아주는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이다. 결코, '그런건 아무 문제도 아닙니다.'하고 돌아서는 사람이 아니다. 기시미 이치로 스스로도 죽음에 대한 불안을 깊이 느끼는 사람인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서문에서 자신이 느끼는 만큼의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데 놀랐다는 말은, 그런 그에게 불안을 극복할 용기를 배우고 싶게 한다.


다시금 김밥을 내 선호 음식 리스트에 당당히 넣고, 소풍 같은 나들이는 언제든 환영하는 활기를 누리며, 일상의 불안들도 산뜻한 마음으로 풀어낼 수 있게 하는 책 <불안의 철학>. 코로나 이후 일상으로의 복귀와 또 다른 변화들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서평이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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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문장들 - 서툰 어른을 위한 진화심리학자의 위로
유지현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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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마흔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가 될 듯. 꼭 필요한 문장과, 알게 되서 다행인 문장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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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한 마리는 기쁨 - 두 아버지와 나, 그리고 새
찰리 길모어 지음, 고정아 옮김 / 에포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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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동물의 치유의 힘으로,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놀라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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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지음, 김인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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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 이국의 사랑: <베네치아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시즌 2의 테마인 '이국의 사랑'은 사랑의 범주를 넓혀준다 '삶의 이편에서 저편으로 건너가면 만날 수 있는 사랑의 얼굴'이라는 키워드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토마스 만의 두 편의 단편(보다는 좀 긴 중편) '베네치아의 죽음'과 '토니오 크뢰거'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토마스 만의 단편 중에 보다 직접적으로 사랑을 다룬 소설도 있으나,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이 선택한 두 편은 특히나 그 깊이와 지향점이 비슷한 듯 하다.

 

'사랑'이라는 주제가 지향하는 바가 한정적일까? 사랑이 이루어져서 행복하거나 이루지 못해서 슬퍼하는 이야기?

두 소설의 시작은 그러한 평범한 사랑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사랑의 범주를 넘어섰다.



남녀간의 사랑, 상호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평범한 사랑의 범주를 넘어서는 사랑은, 과연 사랑일까?

일종의 동경과 초월의지에 가깝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일까?

 

사랑의 대상이 나를 경멸의 눈으로 보지 않기를 바라며,

나를 진정으로 인정해 줄 리는 없지만, 나는 그들을 계속 곁에 두고 보고 싶다.

그들은 빛이나고, 나는 그들에게 그저 보이는 있는 존재만 될 수 있다면.

 

사랑의 대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활기가 생기는지.

모든 갈망과 희망은 그들에게서 나온다.

 

그들로 인해 내가 바라는 것이 명확해지고,

내가 갖지 못한 것은 내가 갖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들로 인해 포기해야 할 것 들을 더욱 처절하게 포기하게 된다.

 

내가 추구하는 모든 것들은 그들에게 닫지 못하는 현실을 회피하기 위함이고,

결국은 그들을 바라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남아있는 것들은, 그들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상기시킬 뿐이다.




토마스 만은 순진무구하고 소박하고 명랑한 사람들, 자기가 가진 것을 충분히 활용하는 자신 만만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구분짓는다. 그리고 항상 그렇지 못한 사람들 편에서 내면의 모든 것을 샅샅이 드러낸다. 깊이 공감할 수록 더 외로워 지는 그의 문장들을 보면,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베네치아의 죽음'과 '토니오 크뢰거'는 동경과도 같은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고 비극으로 끝난다. 하지만 동경의 목적이 대상과 이어지는게 아닌 점에서, 이 두 소설은 행복한 결론에 가깝다.

 

동경은 더 높고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행위 속에서 충분히 역할을 다한다. 자기가 갖지 못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도, 자기 자신의 성장과 자신을 가꾸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게 하는 것도 동경이 꽃 피우는 것들이다. 물론, 파괴적인 성향도 갖고 있으며, 그도 소설속에서 충분히 나온다. 소설을 통해 동경의 횡포와, 가치, 그 힘을 느껴볼 수 있는 두 편의 소설.

 

같은 듯 다르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랑의 진수를 보여준 소설.

이국의 사랑의 테마를 하나씩 읽으며, 사랑의 경지를 넓혀가고 싶었던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 <베네치아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 나의 첫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책으로 나를 완전히 매료시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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