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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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에 이렇게 다양한 이벤트가 있는지 미처 몰랐다. 아마도 편역에서는 일부 이벤트를 통으로 삭제했던 게 아닌가 싶다. 큰 이야기 흐름과 몇 몇의 이벤트는 기억이 나는듯 했지만, 로리의 영국 친구들과의 만남 같은 이벤트는 생소했다. 가족신문을 만드는 이벤트는 기억에 남아도, 가족 신문 낭독회와 그 신문에 나오는 기사들을 샅샅이 읽어보는 재미는 처음 느껴본 듯 하다. 학창시절에 숙제로 일회성으로 해보았던 가족신문을 아이들끼리 몇 회를 발간하고, 작품과 패러디를 싣는건 특별하게 느껴졌다. 가족들과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거의 모든 방법이 있는게 아닐까?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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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데니스 뇌르마르크.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 이수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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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동에서 가짜 노동을 줄이겠다는 다소 희망적인 기대로 읽기 시작한 <가짜 노동>은 내 예상을 뛰어 넘어 모든 것을 전복시켰다. 이 책은 위험하다. 거의 모든 사무직은 없어져도 상관없다. 이러한 도발은 좀 곤란하지 않나? 

 

나는 사회가 바뀌어야 바뀐다는 뻔하고 문제제기가 싫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가치기준이 바뀌어야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는거야 누군들 모를까. 하지만 사회가 택한 가치기준이 그 모양 그 꼴이니 문제가 발생하고 내가 고통받는게 아닌가. <가짜 노동>도 노동의 가치 체계 그 자체를 뒤흔든다.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노동이 모종의 사회적 합의에 의한 허상이란다. 

 

조금은 뻔한 이야기 같고, ‘진짜 노동이 뭔데?’ 하는 욱하는 심정을 가질 수도 있으나, 이 책의 사려 깊은 청사진은 공감을 먼저 불러 일으켰고, ‘당장 일을 그만 두라는 건가?’ 싶은 마음이 들지 않도록 차근차근 길을 안내한다. <가짜 노동>의 핵심 사상은 매우 타당하고, 노동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나 같은 사무직이라면, 공감을 먼저 하고, 윗사람들을 흉보는 마음을 가지다가 뜨끔 하기도 하고, 결국은 처한 상황에 좌절을 할 만큼 하고 이 책이 마련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옳은 가치란 결국은 받아들이고 꿈꿀 수 밖에 없다. 이상향이 이상향일 뿐이 더라도 이상향을 향해 가야 더 나은 세상이 오는 게 아닌가. 

 


무엇보다도 다행인 점은, 이 책이 제시하는 가치란, ‘퇴사하세요, 자신의 꿈을 찾으세요’가 아니라는데 있다. 이미 퇴사하라는 글과 책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퇴사를 해서 새로운 ‘가짜 노동’을 꿈꾸거나, 내 꿈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수많은 ‘가짜 노동’을 스스로 창조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책은 많지 않다. 무슨 일을 하든, 어떠한 꿈을 좇던지, 그리고 어느 정도는 사회에서 합의된 가짜 노동을 하기로 하였다고 해도, 의미를 알고 합리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자신을 소진시키지 않는 방향을 제시한다.  

 

번아웃은 알았지만, 보어아웃(boreout) 증후군은 이 책에서 처음 접해보았다. 직장에서의 극단적 지루함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아주 흔한 일(82p)이지만, 보어아웃은 종종 무섭게 번지는 <가짜 노동>으로 번아웃으로 유도된다. ‘월급 루팡’이라는 말이 한 때 유행했다가 암암리에 사라진 듯하다. 

 

이 책을 다 읽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결국은 먼저 스스로 솔직해져야 하고, <가짜 노동>을 없앤 자리에 채워 넣을 더 진실한 일을 하는데 익숙해져야 한다. 나의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유의미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기꺼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내년 휴직 또는 단축근무에 앞서 신박한 제안의 실마리는 예상보다 더 근본적으로 검토되었으며, 실질적인 조언 또한 제시되었다. 나에게 꼭 필요했고 유익했던 책 <가짜 노동>에 감사하며, 노동이 필요한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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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스탠드 꿈꾸는돌 32
추정경 지음 / 돌베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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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표지의 멋스런 <언더, 스탠드>는 한 단어인 Understand를 둘로 나누어 “이해는 아래로 가서 서 봐야 한다”는 풀이로 언더(UNDER), 스탠드(STAND) 두 단어로 나누어 표기했다. 멋스러운 장편소설인가 싶지만, 의외로 분류가 청소년 소설이다. 주제는 ‘인간 이해’라는 다소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었다. 


책은 제목과 표지, 그리고 내용의 조화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작가와 수 없이 읽은 편집자와, 표지 디자이너와의 표지 시안, 제목이 선정되는 모든 과정에 책의 내용이 녹아 있기에, 늘 제목과 표지를 떠올리며 책을 읽는다. 그런데, 이 책은 절반이 넘도록, 나를 이상한 곳에 데려다 놓는 기분이었다. 이해는 아래로 가서 서 봐야 한다는 추상적인 제목의 청소년 소설로 분류된 책, 표지도 제목도 차분하기만 하다. 이해란 상대가 필요한데, 불특정 다수인 인간을 이해하는 보편적인 방법이 있을까 싶었다. 



종잡을 수 없는 기대감과 혼란스러운 마음. 그러나, 독특한 소재와 스토리가 무척 흥미로웠다. 실제 같은 VR을 위해 인간의 몸 안에 칩을 삽입하고 컨트롤러를 집어넣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대표 목훈이 주인공이다. 목훈은 칩을 삽입하는 전 단계로 인간의 뇌파를 조절하여 상상이상의 반응을 끌어냈고, 프로그램의 최종단계에서 기술적 어려움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의 난관을 만난다. 


VR기술과 관련되는 우려인 윤리적 반대는 사회적 공론화나 인권단체를 통해서 불거지지 않고, 프로그램에 침입한 해커의 훼방으로, 돈줄로, 아버지와의 관계로 실제적이고 개인적으로 나타난다. 실재와 같은 VR기술의 발전은 어디를 향할 것인지, 그리고 예상되는 난관은 어떤 식으로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방향설정은 내 좁은 식견을 넓혀주었다. VR로 구현되는 새로운 세계, 그리고 실재같은 경험이 끌어내는 것들은 이 소설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주인공 목훈과 동료들이 30-40대 정도의 나이이고, 윗세대 인물들이 많이 나오며, 청소년은 초반에 잠시 등장하기 때문에, 청소년 소설이라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았다. 분량이나 가독성은 어느정도 청소년 소설의 기준에 맞을 지는 모르겠지만, 주제나 주요 요소가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언더, 스탠드>는 어떤 이해를 말하는지는 중반부를 넘어가서야 비로소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VR기술의 발전과 관련된 간단한 논의가 아니었다. 세대를 뛰어넘는 이해, 윗 세대를 향한 이해와, 그러한 이해의 토대를 마련하는 아랫 세대의 고민도 있었다. 이해란, 심해에서, 또는 고원에서 이루어질까? 


너도 나이 들면 알게 될 거야’라는 말은 뜬구름 잡는 듯 들린다. 그리고 너무 늦은 때에 그 말을 떠올리며 후회하는 것은 진부한 클리셰가 된 지 오래이다. 인간 역사상 계속되었던 세대간 삽질은 VR 기술로 메울 수 있을까? 


<언더, 스탠드>의 파란 표지, 심해인지 고원인지 그 곳에서 VR 기술과의 결합으로 강렬하게 남았던 소설이었다.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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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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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에는 조만 보였고, 막연히 조를 동경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작은 아씨들>에서는 모든 인물들을 조망할 안목과 여유가 생긴듯 하다.

나잇대가 다른 네 딸들의 고민은 지나온 나의 시절 군데군데와 닮아있어 모든 자매의 이야기에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가정을 떠나고, 새 가정을 허둥지둥 꾸리느라 바빠서 잊고 있었던, 그러나 바라 마지 않을 수 없는 가족의 따스함도 더욱 깊이 와닿았다.

엄마가 된 후에 듣는 마치 부인의 교훈적인 가르침은 내가 듣고 싶었던 말에서 하고 싶은 말로 탈바꿈했으나, 차마 흉내내기도 어려운 멋진 조언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호응과 조율, 따스한 훈계와 꼭 필요한 지혜가 아이들을 더욱 더 사랑스럽게 만들고 있는 이야기들은 현대의 육아서보다 더욱 완성도 있는 그림을 그리게 한다.

<작은 아씨들>은 시대를 넘어서, 누가 어느 시기에 읽더라도 새롭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아닐까?

요즘의 나에겐 읽을 수록 끝없는 그리움이 밀려드는 책, 너무 아름다워서 울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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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습관 - 글쓰기가 어려운 너에게
이시카와 유키 지음, 이현욱 옮김 / 뜨인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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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써야 한다. 그래 쓰자, 쓰기 위해 이 책도 읽어보고, 쓰면서 답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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