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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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권은 네 자매의 유년시절이었다면, 2권은 각자 어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첫째 메이는 결혼을 하고, 조는 작가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고, 베스는 건강을 회복하며 가정에서의 역하을 하고, 에이미는 예술적인 꿈을 찾으려고 한다. 그 시대의 여성상과 풍족하지 않은 마치 집안의 형편 등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부각되는 면이 있다. 허영을 경계하고, 자족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한계를 인식하되 그 안에서 꿈을 쫒는 방법이 그 시대의 교훈과 함께 있다. 유년기의 교훈은 아름답게 느껴졌지만, 성년의 자매들과 그 시대의 방향성은 간극과 아쉬움이 자꾸 느껴진다.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이 혼재되어 있는 채 읽는 중.




좋은 서평을 위해 열심 독서♡ 서평이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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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바다로 간다면 - NASA의 과학자, 우주의 심해에서 외계 생명체를 찾다
케빈 피터 핸드 지음, 조은영 옮김 / 해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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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가설과 수식, 결과값과 검증들로 가득차야 할 전문적인 내용이 일상의 언어와 친절한 비유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은 심해와 우주를 연결하듯, 나의 짧고도 흩어진 지식들을 우주의 범위로 확장시켰다. 짜릿 짜릿 전율이 일고, 아름답고도 멋진 꿈을 꾸는 듯했다.  

 

이 책의 1부(가까운 바다, 먼 바다)는 지구의 바다와 지구 밖 바다의 조건을 비교한다. 물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태양열 대신에 조석가열이 에너지원이 될 수 있을지, 우주에서도 지구의 물리학, 화학, 생물학이 얼마나 유효할 지 등, 한 번도 우주 과학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으나 어느 하나도 비 전공자가 연결시키지 못할 내용 없이 어렵지도 모호하지도 않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 어떤 행성에 무엇이 있어야 어떤 바다가 있을지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은, 상상보다 즐겁다. 

 

2부(퍼즐 세 조각으로 바다 찾기)에서는 직접 가 볼수도 없고, 표본과 시료를 가져올 수도 없는 곳에서 바다의 존재를 증명하는 분광학, 화학분석 행성과학 등 다수의 과학적 검증을 차례로 설명하는데, 1부에 익숙해 진 후 이들 논의는 흥미롭게 무한한 우주로 뻗어나갔다. 

 

3부(거주 가능한 곳에서 거주하는 곳으로)에서는 들어가는 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심해로 다시금 들어간다. 심해와 우주, 문어가 망치를 들고 기술적 진보를 이뤄낼 수 있을 지, 아니라면 우리는 우주 생명체에 어떠한 것들을 기대해야 할 지 등이 나온다. 나의 관점은 여기에서 저기로 옮겨가고, 상상력의 경로는 새로운 노선을 탈 수 있었다. 

 

4부(다음 단계)는 향후의 방향과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며 마무리된다. 우주 탐사에 대한 견해랄 것도 없고, 공상과학과 뜬구름 잡기 식일 뿐이었다면, 종합 과학의 정점으로서의 우주 탐사, 그리고 우주 탐사에 바라야 할 점을 공유하게 된 후, 그의 바람들을 열렬히 지지하게 되었다.      



 

수학 과학을 그다지 싫어하지 않았을 뿐인 문과생이자 10년차 사무직인 나에게, 이 책에서 느끼는 경이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무용할지 모른다. 하지만, 책 정면 띠지에는 분명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제임스 카메론의 추천사가 있었다. 책을 읽으며 종종 ‘이 지식들은 과연 누구나 알아야 하는 지식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곤 했는데, 책을 읽어 나갈 수록 확신하게 되었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경이를 일으키고, 누구나 우주를 꿈꾸게 하며, 아마도 과학을 보는 관점을 우주의 범위로 확장시킬 것이다.

 

종종 메모가 아닌 강의 필기와 같은 노트를 남기며 책을 읽었지만, 빠르게 휘발되는 과학 지식의 잔상들을 아쉬워하며 과학자가 되지 않은 걸 후회한다면 웃기겠지만, 주기율표가 우주에서까지 쓸모 있다는 것조차 새롭다면 할말이 없겠지만, 재미있었다. 이 많은 지식들을 설명하면서 글까지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쉽고 심지어 재미있게 잘 쓰는 사람이 있다니 신기했다.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이라는 책 제목을 더이상 은유가 아닌, 과학적 성과와 진보의 한 걸음으로 생각하며, 과학을 꿈꿔본 달콤한 시간들을 마무리 한다. 놀람과 신기함으로 책장을 계속 넘겨가며 읽었는데, 다시 읽으면 좀 더 똑똑해 질 것 같은데!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합니다. 

더 좋은 서평을 위해 늘 열독♡ 서평이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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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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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권을 읽고 시간 간격을 두고 2권을 읽기 시작했다.

1권의 여운을 느끼고 싶었고, 작은 아씨들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좀 두고 싶었다.

그러고 2권을 읽기 시작했는데, ....

어쨌든, 2권 초입은 다정하게 그간의 이야기를 정리해주며 결혼식을 기대하며 나를 설레게 했다.

그런데...?? 2권은 무언가 다르다.

1권을 읽을 때에는 청정지역에 들어선 것과 같은 기분과, 아름다워서 울컥하게 되었는데.

2권은?

요즘에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방영중이다. 지인에게 스토리를 듣고는, <작은 아씨들>에서 아주 일부분만을 차용해서 기괴하게(?) 변형했다고 생각했다. "작은 아씨들은 그런 내용이 아닌데?" 라고 했다.

하지만 2권을 읽으면서... 그러한 변형의 칼날을 갈 수 있었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게 된다.

아무래도 2권은 1권을 읽을 때 처럼 행복하게 읽지는 못할지도!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서평이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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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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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펼치자마자 길게 이어지는 문장이 페이지를 꽉 채우고 있고, 등장인물도 사건의 전개도 없는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어떻게 읽어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어쨌든 한 글자 한 글자 읽었다. 읽을수록 드러나는 방향성이 있고 그의 논의는 촘촘한 그물이 되어 독자를 완전히 매료시킨다.


존재 자체에 대한 의구심, 본능을 지배하는 의식, 어린시절, 기숙학교, 기차간에서 마주친 아이가 셋인 가족의 얼굴 등 모든 장면은 작가의 의도 대로 치밀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는 자신의 존재와 필연적인 모든 행위에 괴로워한다. 미처 제대로 형성되기 전에 철저하게 무너진 정신의 자립 과정은 지난하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작가는 세상의 수 많은 회피 방법에 조금도 가까이 가지 않은 채, 그 만의 방법을 개발하고 관철시키고자 한다. 그의 무기는 단연코 글쓰기이다.



물론 나는 애써야만 할 것이다, 나는 살아 있고, 그리고 글을 쓰고 있으니까, 두 가지 다 발버둥이다, 사는 것은 오히려 눈이 먼 발버둥이고, 글을 쓰는 것은 보려는 발버둥이다, 글을 쓰는 것은 살아가는 것과는 다른 발버둥이다,

67p


그는 글쓰는 행위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한다. 쓰는 것 만이 자기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하고, 존재하기에 쓴다. 정제되지 않은 글 같아 보이는 그의 글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서, 처참한 기억과, 온전한 정신, 파괴된 의식과 평온한 행위 사이에 더 없이 솔직한 사다리들을 끈기있게 놓는 과정과 같다.


그는 집을 사지 못하고, 단호히 안 돼! 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문제 앞에, 평범하게 살아낼 수없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철저하게 살아내기에, 그의 글을 통해 사는 방법을 새롭게 배울 수 있다. 그의 아내였던 유대인 여자는 아우슈비츠를 거친 부모 밑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그녀는 그의 글을 통해서 비로소, 유대인으로 사는, 종종 얼굴을 진흙 속에 처박고 있게 되는 그런 존재의 부정을 뚫고 살아내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결국 그를 떠나는 데, 이 책의 후반부에 떠나기 전 작가가 아내가 한 말을 옮겨온 부분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에 대한 연민, 동정, 그리고 안타까움, 답답함, 믿음, 존경심, 그리고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가 맞서려고 하는 고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속 시원히 드러난다. 작가의 언어를 통해 살아낼 수 있었고, 작가의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아내였던 그녀를 통해, 이 책의 모든 논의는 휘저어지고, 훨씬 더 굳건히 다져진다.




무척이나 강렬했던 작품이다. 존재하는 방법에 대해, 그리고 태어나지 않은 아이, 이어지는 삶과 악의적으로 되풀이되는 무익한 고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쉽게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살고자 하는 욕망과 행복하고 싶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간단히 보지 않을 수 있는 걸까? 임레 케르테스의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를 통해 살아가는 방법과 태도에 대해 더욱 철저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민음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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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는 애써야만 할 것이다, 나는 살아 있고, 그리고 글을 쓰고 있으니까, 두 가지 다 발버둥이다, 사는 것은 오히려 눈이 먼 발버둥이고, 글을 쓰는 것은 보려는 발버둥이다, 글을 쓰는 것은 살아가는 것과는 다른 발버둥이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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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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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읽어나가다 보면, 케르네스의 의도적인 이야기 순서에 몰입하게 된다. 그의 논리는 전방위적이다. 그리고, 내 안에 쌓이던 의문과 답답함, 안타까움이 갑자기 아내의 입을 통해 쏟아진다. 내가 생각할 수 있었던 모든 것과 그 이상의 것들을 아내는 작가와 유사한 언어로 말한다. 아내는 그의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그래서 아내가 되었던 유대인 여자인데, 그녀의 말은 독자인 나와 철옹성 같은 그를 관통한다. 하지만, 케르네스는 전혀 무너지지 않는다. 다시금 깨닫는다. 그가 얼마나 깊이 상처받은 곳에서 얼마나 굳건히 서 있는지를....

무척 강렬하고 독특하면서도, 보편적인 존재에 대한 고찰을 담은, 깊은 울림이 있는 책이었다.


* 민음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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