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바다로 간다면 - NASA의 과학자, 우주의 심해에서 외계 생명체를 찾다
케빈 피터 핸드 지음, 조은영 옮김 / 해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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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가설과 수식, 결과값과 검증들로 가득차야 할 전문적인 내용이 일상의 언어와 친절한 비유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은 심해와 우주를 연결하듯, 나의 짧고도 흩어진 지식들을 우주의 범위로 확장시켰다. 짜릿 짜릿 전율이 일고, 아름답고도 멋진 꿈을 꾸는 듯했다.  

 

이 책의 1부(가까운 바다, 먼 바다)는 지구의 바다와 지구 밖 바다의 조건을 비교한다. 물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태양열 대신에 조석가열이 에너지원이 될 수 있을지, 우주에서도 지구의 물리학, 화학, 생물학이 얼마나 유효할 지 등, 한 번도 우주 과학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으나 어느 하나도 비 전공자가 연결시키지 못할 내용 없이 어렵지도 모호하지도 않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 어떤 행성에 무엇이 있어야 어떤 바다가 있을지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은, 상상보다 즐겁다. 

 

2부(퍼즐 세 조각으로 바다 찾기)에서는 직접 가 볼수도 없고, 표본과 시료를 가져올 수도 없는 곳에서 바다의 존재를 증명하는 분광학, 화학분석 행성과학 등 다수의 과학적 검증을 차례로 설명하는데, 1부에 익숙해 진 후 이들 논의는 흥미롭게 무한한 우주로 뻗어나갔다. 

 

3부(거주 가능한 곳에서 거주하는 곳으로)에서는 들어가는 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심해로 다시금 들어간다. 심해와 우주, 문어가 망치를 들고 기술적 진보를 이뤄낼 수 있을 지, 아니라면 우리는 우주 생명체에 어떠한 것들을 기대해야 할 지 등이 나온다. 나의 관점은 여기에서 저기로 옮겨가고, 상상력의 경로는 새로운 노선을 탈 수 있었다. 

 

4부(다음 단계)는 향후의 방향과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며 마무리된다. 우주 탐사에 대한 견해랄 것도 없고, 공상과학과 뜬구름 잡기 식일 뿐이었다면, 종합 과학의 정점으로서의 우주 탐사, 그리고 우주 탐사에 바라야 할 점을 공유하게 된 후, 그의 바람들을 열렬히 지지하게 되었다.      



 

수학 과학을 그다지 싫어하지 않았을 뿐인 문과생이자 10년차 사무직인 나에게, 이 책에서 느끼는 경이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무용할지 모른다. 하지만, 책 정면 띠지에는 분명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제임스 카메론의 추천사가 있었다. 책을 읽으며 종종 ‘이 지식들은 과연 누구나 알아야 하는 지식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곤 했는데, 책을 읽어 나갈 수록 확신하게 되었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경이를 일으키고, 누구나 우주를 꿈꾸게 하며, 아마도 과학을 보는 관점을 우주의 범위로 확장시킬 것이다.

 

종종 메모가 아닌 강의 필기와 같은 노트를 남기며 책을 읽었지만, 빠르게 휘발되는 과학 지식의 잔상들을 아쉬워하며 과학자가 되지 않은 걸 후회한다면 웃기겠지만, 주기율표가 우주에서까지 쓸모 있다는 것조차 새롭다면 할말이 없겠지만, 재미있었다. 이 많은 지식들을 설명하면서 글까지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쉽고 심지어 재미있게 잘 쓰는 사람이 있다니 신기했다.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이라는 책 제목을 더이상 은유가 아닌, 과학적 성과와 진보의 한 걸음으로 생각하며, 과학을 꿈꿔본 달콤한 시간들을 마무리 한다. 놀람과 신기함으로 책장을 계속 넘겨가며 읽었는데, 다시 읽으면 좀 더 똑똑해 질 것 같은데!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합니다. 

더 좋은 서평을 위해 늘 열독♡ 서평이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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