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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의 왕초보 주식수업 - 주린이도 단숨에 고수로 만드는 주식투자의 기초, 개정판
이정윤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5월
평점 :
올 한 해도 주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물론 작년말과 올해 1월에 비교하면 분위기는 많이 식은 듯하다. 올해 초부터 3000을 넘긴 코스피는 그 끝을 모르고 달릴 것만 같았고, 매체에서는 주식예탁금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작년부터 예금과 적금통장들이 해지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둘로 나눠졌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것을 근거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 주장을 내놓는가하면, 다른 편에선 올해는 유동성 장세가 아닌 실적장세가 전개될 것이기에 작년과같은 움직임은 보이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후자가 더 맞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후자도 정확하다곤 보기 힘들다. 실적장세라함은 재무성과와 영업활동에 대한 것에 초점을 맞춘것이고 그런 기업이 주가가 오른다는 것인데, 지금은 실적이 좋은 기업도 주가가 못가고 있기때문이다. 이런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수급이 꼬여있음을 지적한다. 주식시장의 3대 투자자는 외국인, 기관, 개인이다. 이 중 외국인과 기관은 실적에 상관없이 계속 파는 장세이고, 특히 코스피의 든든한 후원군이었던 연기금마저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오직 개인만이 사고 있는 형세이기때문에 주가는 가지못하고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컨센서스다.
작년 주식의 성장세를 보고 들어온 개인들로서는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빛투라고 일컬어지는 즉 빚을내서 남들에게 뒤처지지않겠다는 마음으로 주식시장에 들어온 개미로서는 개미지옥과도 같은 상황인 것이다. 이런 개미들에게 전문가들은 조언을 한다. 주식은 불로소득이 아니다. 주식은 공부하고 노력한 자만이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이다. 그 중 한명이 오늘 책의 저자인 이정윤대표이다. 허영만의 <주식타짜>에 소개된 사람 중 한명이다. 이 분은 원래 직업은 회계사라고 한다. 얼마전 공중파 주식관련 방송에서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 이분이 개인 주식투자자들에게 몇 가지 팁을 줬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첫째. 증권사리포트를 하루 한번 챙겨봐라.
둘째. 유명투자자의 책 5권 이상 읽기.
셋째. HTS 활용하기.
어쩌면 당연한 팁이지만 정말 이것이 초보투자자를 탈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이런 조언을 좀 더 세밀히 다룬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책의 구성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제목이 말이 왕초보 주식수업이지. 각 장을 살펴보면 주식을 좀 해왔던 사람들에게도 피와 살이 되는 내용이 많다. 물론 초보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 있으니 부담은 안가져도 될 듯 하다. 주식 연수가 좀 되어있는 투자자들에게 습관적 매매나 타성에 젖어있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좀 더 뒤돌아보고 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내용에 대해 좀 더 들어가보면
1부 주식 왕초보가 꼭 알아야 할 기초지식에서는 주식에 대한 기본을 다루고 있다. 이 장에선 기초차트를 보는 방법등 HTS나 MTS 사용법을 가르쳐주진 않지만, 왜 주식투자를 해야하는가와 주식투자에 대한 기본 마음가짐. 조심해야할 점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식투자시 HTS나 MTS 사용법을 아직 모르는 정말 처음인 사람은 유튜브등 다른 책을 먼저 가볍게 보고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2부 정보 분석 어떻게 해야 할까 에서는 주식의 기초는 뗀 사람들을 위한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 파는 방법을 배웠으니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시키기 위해선 수 많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진주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저자가 주장하는 것이 증권사리포트이다. 증권사리포트는 개미들에게선 찬반양론이 갈리는 부분이다. 좋지않게 보는 쪽에선 불린한 건 쏙빼고 그 회사의 좋은 점만 강조한다는 사람도 있고, 어차피 증권사에서 내는 것이니 판매를 목적으로하는 증권사가 안좋은 이야기쓰지 않는 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리포트로 그 해당종목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고, 정보가 훨씬 부족한 개미들에게는 훌륭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선 긍정하고 있다. 그리고 MTS보다는 HTS가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에 꼭 주말에 시간을 내서 HTS로 공부하길 권하고 있다. 물론 공시에 대한 부분도 다루고 있으니 꼭 읽어봤으면 한다.
3부 가격을 제대로 분석하는 방법 에서는 본격적으로 차트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아마도 기술적 분석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가장 반가운 장이 되지 않을까생각한다. 일명 차티스트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많이 들어있다. 차트는 정말로 분석하는 사람들마다 해석이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저저가 경험으로 얻은 차트패턴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차트분석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자신의 차트분석과 비교해가며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4부 가치 있는 주식, 같이 하는 주식투자 에서는 기술적 분석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가치분석에 대해서 다룬다. 쉽게 말해 그 회사의 건정성을 보는 것이다. 재무제표분석이라고 한다. 투자자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그 기업의 분석에서 포기한다고 말하는 그것이다. 재무제표가 그 기업의 성적표라는 면에서 봐야하는 건 알겠지만 같은 한국말로 써져있음에도 그 내용을 알기 어려워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책들이 재무제표에 대해서 다루지만 설명이 불충분하고 독자와의 눈높이가 맞지 않는 책들이 많다. 재무제표를 어려워한 사람이라면 이 장은 한 여름의 단비라고 할 정도로 독자의 눈높이에서 써졌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증권용어, 자신을 돋보이기위한 현학적 표현을 자제한 것만보더라도 독자를 배려한 부분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이 한권을 읽었다고해서 당장 주식투자자 고수가 될 순 없겠지만 성공적인 투자자의 첫 발걸음으로서는 손색이 없는 책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