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해 본 적은 없지만 핑크 플로이드의 dark side of the moon 앨범과 빅터 플레밍의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동시에 재생하면 마치 사운드 트랙이었던 것처럼 영상과 음악이 싱크를 이룬다고 한다. 배명훈의 첫숨과 브라이언 이노의 small craft on a milk sea 앨범도 매우 그러하다….라고 초반부를 읽으며 메모를 해 두었다. 정말 그랬다. 살짝 미스테리어스한 느낌을 풍기며 뭔가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랬는데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나의 기대와 조금씩 엇나가기 시작했다. 긴박감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그것은 사건의 구성이 다소 헐거운 때문이었다. 주인공의 넘겨 짚기는 늘 독자보다 한발짝 앞서 있어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SF장르 소설의 핵심이라면 작가 고유의 세계관이 온전히 구축되어 있는가인데 내적논리는 만족시켰을지 모르지만 그걸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묘사는 다소 미진하지 않았나 싶다. 결과적으로 내겐 그냥 그런 소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