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순환 - 우주에 대한 황당할 정도의 새로운 관점
로저 펜로즈 지음, 이종필 옮김 / 승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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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에 이르는 길, 마음의 그림자, 황제의 새 마음. 어떤 책 제목들은 야동의 특정 품번만큼 유혹적이기도 하다. 특히 고렙 중의 고렙으로 악명(?)높은 로저 펜로즈의 저 책 제목들이 그렇다. 어떤 궁극의 진리가 담겨있을 듯한 저 제목들은 하나같이 너무 유혹적이라 매번 눈길이 가지만 책을 펴보면 깨끗이 단념하지 않을 수 없는데, 수식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께도 상당했다. 해서 늘 아쉬운 손길로 책등만 쓰다듬곤 했는데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을 봤다. 아아 ‘시간의 순환`이라니! 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예의 그 수식들이 잔뜩 등장했지만 역시 일단 제목에서 흔들렸다. 또 그림이 많았고 결정적으로 300여페이지에 불과해 이해는 둘째치고 어쨌든간 완독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목표는 완독이었다.
이 책이 묻는 질문은 이렇다. 우주는 어떻게 시간의 흐름을 갖게 되었을까? 빅뱅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나? 의외로 한 180여 페이지 까지는 매우 흥미로웠다. 물론 수식은 건너뛰고. 전에 김상욱 교수의 엔트로피 강의를 들은적이 있는데 그게 꽤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점점 건너 뛴 수식들의 공백이 커지기 시작 하더니 더 이상 논리의 흐름을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나머지 백페이지는 활자만 읽은 셈. 뭐 어쨌거나 목표는 달성(이라고 정신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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