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것이 생물학이다
에른스트 마이어 지음, 최재천.고인석 외 옮김 / 몸과마음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빌려 놓고는 진득하게 읽을 짬이 도저히 나질 않아 찔끔찔끔 읽다보니 무려 대출기한을 넘겨 버렸다… 마치 코엔 형제의 블러드 심플을 열두번에 나누어 본 느낌. 뭐랄까 스토리는 전혀 파악되지 않으나 시퀀스 시퀀스들은 좋았다. 생물학과 과학철학의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개론적인 내용이 매우 쉽고 또한 꼬장꼬장하게 쓰여 있어서 입담 좋은 노교수의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다. 노교수의 입담이란 통상 학생들을 수면상태에 빠트리거나 혹은 수업 중 쓸데 없는 얘기하느라 막판에 진도를 빼기 위해 쉬는 시간까지 잡아먹는데 사용된다는 점을 가만해 볼 때 이 책의 그것은 굉장한 미덕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반가웠던 점은 현시점에서의 인류의 진화와 관련해 궁금했던 몇가지 의문이 있었는데 마침 이 책에 대답이 나와있어 손들고 질문한 것에 대한 답을 들은 느낌이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