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바벨의 도서관 15
프란츠 카프카 지음, 조원규.이승수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해제 / 바다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보르헤스의 이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는 약간 마이너한 콜렉터의 감성이 느껴져서 꾸준히 사 모으고 있는데, 정작 읽고 있을 때 보다 읽고 한참 뒤에 떠올려 보면 마치 꿈결에서 본 듯, 뭐에 홀린 듯한 잔상만이 아른거리곤 한다.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마치 고전 티비 시리즈 환상특급이나 어메이징 스토리처럼! 그게 매력이랄까. 이 책 역시 그 시리즈 중 하나로 보르헤스가 선정한 카프카의 단편(과 엽편) 소설 모음집이다. 뚜렷한 내러티브가 없는 소설을 당최 재밌게 읽은 기억이 없는데 대체로 내가 읽었던 독일 소설들은 한 술 더 떠 관념적이기까지 해서 독일 소설이라고 하면 읽기도 전에 일단 뭔가 지루하단 인상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 (같은 이유로 배수아의 소설도 그닥… ) 그런데다 이 책은 짧고 압축적이라 한 편이 끝날 때 마다 느낀 감상은 대체로, 그래서… 뭐… 어쩌란 거지… 이런 식. 오오 심오하고 심오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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