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sf소설을 즐기는 편은 못되나 그간 과학책들을 읽으며 과학이 맺지 못했지만 무한한 포텐을 지닌 이야기들, 일테면 시간여행, 뇌과학과 자유의지, 로봇의 권리와 윤리 같은 것들을 매우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었는데(과학책을 좋아하며 이런 것들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 사람도 드물테지만…) 이 책은 그런 것들을 이야깃꺼리로 확장시킨 가장 이상적인 버젼이 아닐까 싶다. 통상적인 sf소설은 작가가 설계한 복잡한 미래의 세계관을 내 머릿속에 온전히 세워 올리느라 진이 다 빠져버리는데 이 책은 힘들이지 않고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만 집중 할 수 있어 좋았고 뭐 하나 빠지지 않고 수록된 모든 작품이 고르게 좋았다. 근데 중편보단 단편들이 더 내 취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