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진화 - 연애의 주도권을 둘러싼 성 갈등의 자연사
리처드 프럼 지음, 양병찬 옮김 / 동아시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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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응, 그냥 공작의 꼬리깃 나오는 예의 그 흔한 진화심리학의 성선택 얘기구나 하며 (어쨌든 재밌는 이야기니까) 읽기 시작했는데 웬걸, 진화심리학에 투사된 성차별적 편향을 지적 하는데 있어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나 ‘테스토스테론 렉스’ 같은 본격적인 제목의 책들보다 훠얼씬 설득력 있었다. 사실 위 두권의 책들을 읽으며 뭐랄까 고개가 시원히 끄덕여 지지 않는 찜찜함이 있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진화심리학을 떠나 보내고 난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듯하다. 올 상반기의 베스트로 꼽겠다.

+종종 과학책을 읽을 때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 같은게 있는데 책 읽다 이게 대체 뭔소리지 한참 헤매다가 귀류논증인걸 깨닫고 이마를 탁 칠 때, 모든게 짜릿하게 선명해지는 그 순간이 과학책을 읽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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