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알바트로스>지난 겨울 12월의 어느 날, 아직 계엄의 어두운 그림자 아래 두려운 나날을 보낼즈음 신유미 작가님과 < 알바트로스의 꿈>을 만났습니다. 피아노 치는 작가님인 신유미 작가님은 그날도 피아노 선율에 맞춰 그림책들을 낭독해주셨습니다. 피아노 소리에 위로받으며 그 시절을 이겨낼수 있으리라 꿈 꾸었습니다.<알바트로스의 꿈> 에서 새는 날고 싶었어요.천천히 걸어 산을 오르고떨어지고 나면 좀 더 쉬었다 다시 시작해보고결국 높은 산 꼭대기에 다다라 멈추고는바람에 몸을 맡겼습니다.”한 번도 날아 보지 못한 새가 걸어온 길은 이룰 수 없을 것 같지만 결국엔 이루게 되는 꿈과 같은 길이었어요.“어두운 시기였어 그런지 새가 꼭 날았으면 했어요. 그도 그걸 원했던 것 같고요.이번에 만난 <괜찮아요, 알바트로스> 는 어쩐지 조금더 단단해진 모습이예요. “괜찮아요.걱정하지 말아요.그날이 올 때까지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면 되니까요.”있는 그데로의 나 자신을 바라봐주고 그 언젠간 이룰 수 있다는 강한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을 담담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믿음직스러웠습니다.“오늘은 날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아요.”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나면 조금은 더 성장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다독이며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언젠간 멋지게 날아 갈 알바트로스를 응원합니다.
🍉🍉🍉<동구와 친구들>보기만 해도 정겨운 담벼락 위의 강아지 친구들! 메달려 있다면 뒷모습은 어떨까요?아!! 엉덩이며 발바닥이며 너무 귀여운 모습이네요ㅎㅎ우리 친구들 한 줄 기차로 다같이 어디로 가는 걸까요?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일하다 드시고 남기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왔나봅니다. 우와~~~빨갛게 잘 익은 수박이네요!냠냠냠🍉너~~무 맛있는데너~~무 적어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예요.그 때 해피가 말해요.“경운기 할아버지네 밭에 수박 엄청 많아!”동구와 친구들은 밤에 몰래 집에서 빠져나와 수박밭에 가기로 해요. 와~~ 소문처럼 수박이 어마어마하게 많네요!!!그럼 이제 수박을 먹어볼까?신나게 먹으려던 장군이 누군가와 부딪히는데!!으아악!!! 바로 멧돼지네요!!서로 놀란 멧돼지와 친구들!그런데 어쩌죠강아지 친구들이 짖어대는 소리에 경운기 할아버지도 깜짝 놀라 뛰어오셨어요.강아지 친구들은 이데로 수박도못 먹고 혼이 나는 걸까요?놀란 얼굴 가득 수박물이 든 강아지들 얼굴이 어찌나 짠하면서도 귀여운지-요즘은 놀이터에서 함께 노는 아이들이 많지 않아요. 다들 학원에 가기도 하지만 너무 덥거나 춥거나 혹은 비가 너무 오거나 하여 놀이터가 휑 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함께 하면 더 즐겁고 신나는 일들이 정말 많은데 말이예요.여기 동구와 친구들처럼 다같이 뛰어다니며 맛있는 것도 먹고, 모험도 해보고 말이예요.보다보면 앞 면지의 친구들 소개처럼 각자 캐릭터가 있어요. 아이들과 읽으며 친구들의 다양한 성격에 대해 이야기 나눠도 좋을 것 같습니다.조용히 지켜보는 친구들 고양이와 올빼미를 찾는 재미도 있고요.그런데 책 보다보니 궁금했어요.제 어렸을 적 함께 살던 강아지는 수박은 안 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찾아보니 씨나 껍찔은 주지 않는 게 좋다고 하네요. 그리고 설사할 수 있으니 조금씩만 주는 게 좋데요!ㅎㅎ이 그림책은겉표지부터 뒷표지까지 귀여움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아요.강아지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강추입니다!
🌳<커리어 가드닝>“40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다.40대도 훌쩍 넘어가고매일 아이들과 복닥거리며 지내다 하루가 지나간다.그렇게 아이들 일상에 묻혀 한 학기 지나고 나면 몇 개월 훌쩍 자란 아이들 옆에 그 자리 그데로 있는 내가 보인다.‘엄마’ 이기 때문인지 많은 ‘엄마사람’들의 고민을 녹아놓은 듯한 이 책의 작가는 마치 인생을 식물이 커가는 모습에 비유하며 자신의 성장과정을 적어나간다.🌱씨앗 뿌리기“각자의 최선을 찾아 전진하는 것, 그것이 커리어” (p.24)“우리의 몸과 말이 곧 정체정을 드러냅니다.”(p. 66)🌱묘목 돌보기“인생에는 오묘한 맛이 있습니다.” (p.120)🌱가지 솎아내기 “일과 육아, 두 세계를 오가며 나와 아이 모두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p.172)🌱숲 키우기“마인드셋은 단순한 마음가짐이 아니라 삶 전체를 바꾸는 힘입니다.” (p.242)나의 최선의 자리는 어디일까?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걸까?어쩐지 20대때보다 더 막막한 40대의 경력단절자.운동도 하고 책 조금 읽고 가끔 약속있어 외출하고..틈틈이 내 시간을 찾아가지만 딱히 무언가를 이뤄가는 것 같지는 않는 답답함에 문득 조급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아가다보면 뜻하지 않게 나의 목표와 맞닿는 부분들이 생기는 것 같다. 그 자리에서 또 더 나아가보고 생각하다 보면 또 다른 길이 보이기도 하고..그 지점들에서 최종적인 고민은 늘 하고자 하는 일과 아이들의 성장 사이에서 생겨난다. 희생이 아닌 서로의 배려와 이해만이 각자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좀 더 쉬울텐데.. 왜 이렇게도 어려운 걸까.가족뿐만 아니라 내 마음과 몸의 밸런스 또한 이제는 정말 중요한 시기이기도 한 것 같다.마음은 채우되 몸은 비워야 하는 40대.몸을 비우니 조금은 더 건강한 마음을 채우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는 최근 몇 년 사이 조금은 더 나와 우리 가족이 나아갈 방향이 선명해지는 기분이다. 책을 덮고 보니 요즘 고민하는 부분들이 조금 해소되는 것 같아 후련했다. 앞으로 나아갈 삶은 ‘정원을 가꾸는 마음으로’ 좀 더 아름답게 꾸리고 싶어졌다.#커리어가드닝 #정재경 #자기계발 #에세이 #에세이추천 #책추천 #샘터 #샘터사
<나의 열두살에게>언젠가 “아이들은 많이 놀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던 소복이 작가님의 열두 살이 궁금했다.가족들과 있어도 혼자 인것 같은 감정도 느껴보고, 어른들의 세상에도 궁금증을 가져 보았던.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기도 하고, 친한 친구와 무언가를 같이 하고 나눠보기도 했던. 많은 이들이 느꼈을 법한 소소한 감정들을 작가님 특유의 그림과 글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길 가다 혹시 저 골목에서 마주치면 꼬옥 안아주고 싶기도 한.. 열두 살의 그녀.작은 사건들에도 크게 울고 웃고 했던 그 때.이제는 너무 까마득해진 나의 열두살은 어땠을까..전과와 함께 숙제하고 동네 아이들과 이마가새까메지도록 놀고 좋아하는 아이에게 공중전화로 연락도 하고. 그렇게 열 두살을 보냈던 것 같다..다 알지도 못 하지만또 아무것도 모르는 때도 아닌 나이.지금 13살의 큰 아이는 자신의 나이를“13살인데 만으로는 12살, 근데 생일이 안 지나서 11살”이라고 대답한다.그즈음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아직은 엄마에게 좋아하는 아이 이야기도 해주고, 영어단어 몇 개 틀렸는지도 알려준다.소소하게 다 들려주지는 않지만 주말에 마음 먹으면 쉬지 않고 떠들며 이러쿵저러쿵 재미난 이야기를 잘도 들려준다.그런 우리집 열세 살이 그저 고맙기도 하고저러다 언제 팽 돌아서 나를 본체만체 할까 두렵기도 하다.어찌됐건 내가 그 때 누군가에게 응원받길 바랬던 것처럼 지금의 자신의 시간을 살아가는 아이를 무한히 응원한다.고양이와 달달한 디저트를 사랑하는 아이가 자기의 삶을 많은 고민과 사랑으로 채워 갈 수 있도록.🩵“열두 살로는 잘 알 수 없는 마음들이 지나가고 있다.”그런데 어쩐지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다정하게 촉촉하게>초여름부터 습한 기운에기나긴 장마를 상상했는데이렇게 금방 끝나버리고 무더위가 시작될 지 몰랐네요. 시원한 비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여전히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요.사진글 속에 제 마음이 쏙 나와 깜짝 놀라기도 했던! 너무나 다정한 책 소개해볼게요:)쏴아아 “안녕? 모두 오랜만이야.”다정히 인사부터 건네는 비라니!왠지 반갑게 맞아주고 싶네요😍사진내리는 비는 어디로 떨어지는 걸까요.작은 생명들이 살아가는 땅 위로 내려오네요.정말 오랜만에 하늘에서 내려오나봐요.사진못 보던 사이 쏘옥 자라난 새싹들 쑥 커버린 아이에게도 환히 인사해주어요.덕분에 먼지쌓인 조약돌들도 다글다글 소리내며 깨끗해지네요.시끄러운 도시에도 분주한 밭에도 비는 어디든 찾아갑니다.비는 그들 소식이 궁금했나 봅니다.사진 방울방울 내리는 빗방울이 마치 축복이 내리듯 하늘에서 떨어지는 부분이 너무 예쁘네요. 빗방울이 알록달록 다른 빛을 내자 닿는 곳마다 고운 빛으로 물들었네요. 비가 다정한 대화를 나누는 사이세상이 시원하고 깨끗해졌네요. 마음 속 괴로운 일들도 이렇게 씻겨 내려가면 얼마나 좋을까 종종 생각해봐요.비처럼 ‘안녕?‘하고 인사부터 건네면 비가 내린 다음처럼 무지갯빛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