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열두살에게>언젠가 “아이들은 많이 놀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던 소복이 작가님의 열두 살이 궁금했다.가족들과 있어도 혼자 인것 같은 감정도 느껴보고, 어른들의 세상에도 궁금증을 가져 보았던.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기도 하고, 친한 친구와 무언가를 같이 하고 나눠보기도 했던. 많은 이들이 느꼈을 법한 소소한 감정들을 작가님 특유의 그림과 글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길 가다 혹시 저 골목에서 마주치면 꼬옥 안아주고 싶기도 한.. 열두 살의 그녀.작은 사건들에도 크게 울고 웃고 했던 그 때.이제는 너무 까마득해진 나의 열두살은 어땠을까..전과와 함께 숙제하고 동네 아이들과 이마가새까메지도록 놀고 좋아하는 아이에게 공중전화로 연락도 하고. 그렇게 열 두살을 보냈던 것 같다..다 알지도 못 하지만또 아무것도 모르는 때도 아닌 나이.지금 13살의 큰 아이는 자신의 나이를“13살인데 만으로는 12살, 근데 생일이 안 지나서 11살”이라고 대답한다.그즈음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아직은 엄마에게 좋아하는 아이 이야기도 해주고, 영어단어 몇 개 틀렸는지도 알려준다.소소하게 다 들려주지는 않지만 주말에 마음 먹으면 쉬지 않고 떠들며 이러쿵저러쿵 재미난 이야기를 잘도 들려준다.그런 우리집 열세 살이 그저 고맙기도 하고저러다 언제 팽 돌아서 나를 본체만체 할까 두렵기도 하다.어찌됐건 내가 그 때 누군가에게 응원받길 바랬던 것처럼 지금의 자신의 시간을 살아가는 아이를 무한히 응원한다.고양이와 달달한 디저트를 사랑하는 아이가 자기의 삶을 많은 고민과 사랑으로 채워 갈 수 있도록.🩵“열두 살로는 잘 알 수 없는 마음들이 지나가고 있다.”그런데 어쩐지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