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뭐?
소니아 쿠데르 지음, 그레구아르 마비레 그림, 이다랑 옮김 / 제이픽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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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이가 학교에서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며 이야기했어요.
자꾸 수업시간에 방귀가 뽕 나온다고요🤣
너무 웃기고 귀여웠지만 나름 고민이었나봐요. 당연히 괜찮은거라고 이야기해주곤 문득 앞자리 개구장이 친구가 생각나서 혹시 앞자리 친구가 놀렸냐고 물으니 그렇진 않았데요. 그러더니 이제 그 친구가 뭐라 해도 대답할 수 있다고요.
“응, 방귀꼈어. 왜? 넌 방귀 안껴?” 이렇게요ㅎㅎ
몸도 마음도 쑥쑥 자란 아이가 대견해보였어요.

“So what?” “그래서 뭐?”

어쩌면 무례하거나 너무 쎈 대답인가 싶었어요.
하지만 과연 이유없이 무례한 친구에게는 어떨까 해요.
무례한 친구를 무시한다기보단 최소한의 행위로 나를 지키는 방법인것 같거든요.

신발 끈도 못 묶냐? 라고 하는 바질은 처음부터 신발 끈을 잘 묶었을까요?
이 책은 신발 못 묶는 것 따위는 친구로 함께 지내는데 아무 상관없는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기도 했어요.

무작정 ‘그래서 뭐?’가 아닌 나의 마음을 지키는 방법을 표현해준 그림책.
‘그래서 뭐?’ = ‘그런것과 상관없이 나는 나를 사랑해’
라는 이야기!

자존감과도 연결되는 그림책이라 아이들이랑 나눌 이야기가 무궁무진한 책을 만나 너무 감사했습니다.

마음이 약해 상처받는 친구들도, 무례하게 구는 친구들도 함께 읽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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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빌려드립니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0
알렉스 쉬어러 지음, 이혜선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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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빌려드립니다>

돌봐주는 삼촌이 있었지만 혼자인것 보다 힘든 시간을 보낸 오전의 아이, 오후의 아이인 태린.
태린은 제목처럼 빌려주는 아이였어요.
하지만 태린은 줄곧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러는 노력을 했어요. 그리고 태린 자신으로 돌아오는 순간만큼은 자신만이 가진 기억들을 퍼즐처럼 모으고 있었어요.

어렴풋이 기억나는 노랫말.
‘머나먼 푸른 들판으로 언젠가 돌아가리’
정말 있었던 기억인지, 만들어낸 기억인지 알 수조차 없는..

자신이 원하는 데로 살아갈 수 없다고 느꼈을 때도 다시 한번 스스로를 일으켜 그 순간을 이겨내려 노력해요. 그 모습에 응원을 보내다가도 태린이 가여워 절로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어떤 결말일까
태린은 어떻게 되는걸까
이 말도 안되는 세상이 정말 올까
읽는 속도가 더뎌지기도 했어요..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찾은 듯 태린이 웃는 장면에서 드디어 안도가 느껴질만큼 읽는 내내 불안과 우울한 마음이 가득했어요.

단순히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은 아니예요. 그러한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나 지신을 잃지않으려 노력하는 주인공의 의지를 강하게 느꼈어요.

가장 중요한 ‘나’를 지키는 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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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손이 웅진 모두의 그림책 58
정진호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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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손이>

금손이는 임금님의 고양이

숙종과 고양이의 서로를 향한 사랑이 정진호작가님의 섬세한 그림으로 표현되었네요.

정진호작가님 바캉스와도 인연이 되어 전래이야기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 중 <여우요괴> 를 인상깊게 보았었어요. 무서운 이야기인가 하고 보다가 애잔한 사랑이야기에 눈물이 났었습니다. 그때는 쨍한 색감이 이야기의 생동감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던 같은데 이번에는 또다른 사랑이야기인만큼 색감의 온도도 달라졌네요.

봄과 가장 닮은 살구색 빛일까요?

살구빛 창 너머로도 느껴지는 따스한 사랑이 어쩐지 애틋할 것 같긴 합니다.
아지랭이가 막 피어오를 것 같은 봄의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듯 숙종과 금손이의 꽁냥꽁냥한 서로를 향한 사랑이 보이는 표지인것 같아요.

금손이는 임금님의 손길만 받아들였어요.
그림에서 금손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성인이 되어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어요. 어렸을 때 기억뿐이지만 이렇게까지 애틋하진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부모님께서 더욱 정성들여 함께 했던것 같아요.

그럼에도 반려견과의 헤어짐은 참 많이 힘들었던 것 같은데..
이 그림책에서는 금손이 숙종이 승하하셨다는 소식에 음식을 멀리하고 구슬피 울다 숙종을 따라갔다고 해요.

사람과 동물 사이의 사랑과 우정은 때론 사람간의 그것보다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할 때가 있어요.
나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에게 늘 최선을 다해주는 동물 친구들..

어쩌면 한없는 사랑을 받은 금손이 그걸 충분히 느끼고 숙종에게도 되돌려 주고 싶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마지막 장면에서 뭔가 슬픔이 확 밀려오더라구요.

다시 한번 ‘인연’이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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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쿵쿵, 내 마음이 들리니?
나탈리 비스 외 지음, 제이미 아스피날 그림, 김자연 옮김 / 스푼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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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쿵쿵, 내 마음이 들리니?>

마음의 크기를 잴 수 있을까요?
호기심 가득한 아이를 따라 친구들의 심장만이 가진 이야기들 한 번 들어볼까요?

“닭의 심장에는 병아리 한 마리 한 마리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 있어.”
“곰의 심장은 모든 땅의 추억이 간직되어 있어.”

동물 친구들 저마다 가진 심장의 크기와 따뜻한 이야기는 다르지만 두근두근 쿵쿵 심장의 온도는 같은 것 같았어요. 모든 이야기마다 사랑과 희망과 기쁨들이 가득 들어있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곧 시작할 새학기에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가득하겠지만 각자가 가진 심장에 소중한 이야기들을 심기를 바래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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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 -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보름달문고 93
하신하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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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

최근 AI, 로봇, 우주 소재의 동화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아름답게 그려진 이야기가 있었나 싶습니다. 바로 이런게 문학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용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5편의 우주와의 이야기들이 꽉 채워져 있어 소재를 불문하고 요즘 같은 시대에 꼭 필요한 따뜻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어요.

그 어떤 생명체도 살아가기 힘들 것 같은 우주라는 세상에 고요히 삶을 영위하고 있는 존재들의 이야기.

그야말로 우주의 속삭임은 아련하고 아프고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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