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손이>금손이는 임금님의 고양이 숙종과 고양이의 서로를 향한 사랑이 정진호작가님의 섬세한 그림으로 표현되었네요.정진호작가님 바캉스와도 인연이 되어 전래이야기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 중 <여우요괴> 를 인상깊게 보았었어요. 무서운 이야기인가 하고 보다가 애잔한 사랑이야기에 눈물이 났었습니다. 그때는 쨍한 색감이 이야기의 생동감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던 같은데 이번에는 또다른 사랑이야기인만큼 색감의 온도도 달라졌네요. 봄과 가장 닮은 살구색 빛일까요?살구빛 창 너머로도 느껴지는 따스한 사랑이 어쩐지 애틋할 것 같긴 합니다.아지랭이가 막 피어오를 것 같은 봄의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듯 숙종과 금손이의 꽁냥꽁냥한 서로를 향한 사랑이 보이는 표지인것 같아요.금손이는 임금님의 손길만 받아들였어요.그림에서 금손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껴지더라구요.저는 성인이 되어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어요. 어렸을 때 기억뿐이지만 이렇게까지 애틋하진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부모님께서 더욱 정성들여 함께 했던것 같아요. 그럼에도 반려견과의 헤어짐은 참 많이 힘들었던 것 같은데..이 그림책에서는 금손이 숙종이 승하하셨다는 소식에 음식을 멀리하고 구슬피 울다 숙종을 따라갔다고 해요.사람과 동물 사이의 사랑과 우정은 때론 사람간의 그것보다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할 때가 있어요. 나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에게 늘 최선을 다해주는 동물 친구들..어쩌면 한없는 사랑을 받은 금손이 그걸 충분히 느끼고 숙종에게도 되돌려 주고 싶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마지막 장면에서 뭔가 슬픔이 확 밀려오더라구요. 다시 한번 ‘인연’이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