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았어!>가끔 엘레베이터 안에서 동네 어른들을 만나면 듣게 되는 말.엄마랑 딸들이랑 똑같이 생겼네 (혹은 똑같이 예쁘네!ㅎㅎ) 입니다.정말 닮은 구석도 있지만 또 자세히 보면 하나도 안 닮기도 했는데도 말이죠.전혀 다르게 생긴 부부도 같이살아가며 닮는다고들 하죠.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살아가서일까요?우리는 사람이나 가족이 아니어도 간혹 어떤 동물이나 사물을 닮기도 해요. 모습이든 성격이든 닮을 수 있죠. 하지만 그게 본인의 모습과 완전 똑같을까요?어떤것과는 비슷한게 있겠지만 그 성격이 확연히 다른 우리.다른지만 닮은닮았지만 다른 우리 사람들그럼에도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은 다 비슷하지 않나요?어쩐지 서로의 다름을 바라보지만 또 존재함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이순신을 찾아라>2년전 아이들과 진도에 다녀왔습니다. 편도 운전시간만해도 5시간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전라도를 지나면서부터 고속도로 양 옆으로 넓은 평야가 펼쳐지고 그 끝에 진도로 입성하게 되더라구요.날이 좋았음에도 옅은 안개뒤로 이순신장군 동상이 위엄을 떨치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실제로 전투가 이루어졌던 울둘목 위로 케이블카를 타고 지나가보기도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마음 편히 풍경(?)을 즐기며 케이블카나 타고 지나가는 그곳에서 그들은 얼마나 두려웠을까 어떠한 마음으로 저 곳에 있었을까 생각하니 숙연해지더라고요. 이순신 장군의 업적이나 거북선이 만들어진 과정 등은 책으로 많이 접하지만 실제로 내부의 모습은 보기는 어려운데, 진도에 갔을 때 거북선의 내부 모습을 실제로 보고 아이들과 노를 저어보기도 했던 기억이 이 책을 보며 다시 떠올려 볼 수 있었어요. <이순신을 찾아라> 이 책은 어떻게 거북선이 만들어지고 활용되었는지 진수식을 앞두고 이순신장군을 찾는 군졸들을 따라가며 거북선의 내부 구석구석을 살펴 볼 수 있는 그림책이예요.거북선 내부는 몇 층으로 이루어졌는지화포는 어떻게 쏠 수 있었는지 화장실은 어디있었는지궁금한 거북선 안을 요리조리 살피다보며 이순신장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아쉬운건 이순신을 찾아라가 찾아라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해요. 이렇게 좋은 책 더 만들어주시면 안되나요? 아이들은 모든 시리즈가 재미있지만 이번 <이순신을 찾아라> 편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해요. 이순신 장군과 숨바꼭질한 기분이라고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천개의바람 #이순신을찾아라 #세종대왕을찾아라 #정약용을찾아라 #유관순을찾아라 #찾아라시리즈 #위인그림책
안녕달 작가 그림책은 이야기 듣고 말하는걸 좋아하는 우리집 자매와 제게도 딱 좋아할 스타일의 그림책이예요. 종알종알 대화와 귀여운 그림체!(한글자도 빠짐없이 읽어야 하는거 아시죠ㅎㅎ)그렇게 한 두권씩 모으다 보니 이제 꽤 많이 소장하게 되었네요.유독 할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저는 몇 해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아직도 많이 그리워요. 그래서 할머니가 나오는 그림책은 그냥 눈물버튼 작동입니다. 그래도 안녕달 작가님 <당근 할머니>는 꼭 만나보고 싶었어요. 표지에 탐스러운 과일 채소가 그려져있는걸 보니 맛있는 음식들이 나오겠구나 싶었어요. 잠시 외출해야하는 엄마아빠가 귀여운 손주를 할머니께 맡깁니다. 어쩐지 할머니댁에 있는 동물들이 모두 토실토실해보이는데요ㅎ 개인적으로는 통통한 아기 손, 팔뚝 특히 오동똥 발뒤꿈치(공감하시나요ㅜㅜ) 못견디게 좋아하는 저로써는 그저 귀여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어요.할머니와 시장에 가서 맛있는걸 사먹는 장면에서 아이들은 우와 맛있겠다, 나도 솜사탕 먹고 싶다, 나는 젤리랑 케이크! 라며 먹고 싶은걸 외치는데 저는 어렸을 때 할머니랑만 시장에 갔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제가 어른이 다 되어 놀러갔을 땐 늘 끓여주시던 육계장을 이젠 못 끓이시겠다고 시장에 가서 사먹자 하셨어요. 그땐 몰랐는데 할머니도 이제 많이 늙고 힘드셨던것 같아요. 그래도 손녀 좋아하는 음식은 먹이고 싶으셨고요. 여기저기 구경하고 할머니 친구도 만납니다. 귀여움 독차지한 귀요미 얼굴이 너무 사랑스럽죠.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장면에서 또 한번 울컥했어요. 할머니가 사랑받는 아이의 뒤에서 흐믓하게 웃으시는게 왜이렇게 그리운 모습이 되었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참 예쁘게 그리셨어요.“할머니도 당근을 제일 좋아해요?”“응, 할머니도 당근이 제일 좋아.”아.. 그냥 이런 대화들이 너무 그립고 그리워요. 자주 뵙지 못했던 시간들도 너무 아쉽고요. 제게 해주셨던 이야기들과 편지도 그립네요.작은거라도 손에 쥐어주시던 할머니.집에 가는길 당근할머니도 볼록한 손자 배처럼 커다란 당근을 쥐어주십니다. 할머니들 마음은 다 똑같은가봐요.글도 그림도 그리고 떠오르는 기억과 추억 모두 너무 따스했던 그림책입니다.
<한판 붙을 결심>한판 붙어야 할 가장 강력한 상대는 누구일까?친구? 부모님? 아니면 나 자신?어느 포인트에 오롯이 나를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간혹 내가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하기도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한 일들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또는 부당한 경우를 보고도 그냥 지나치기도 하죠. 그럴 땐 다시 돌아가야할까요? 그냥 묻어야 할까요?다시 돌아가 바로 잡을 용기.그 용기를 내는 일은 쉽지 않은데요, 네가지 다른 단편 속 주인공들이 스스로를 다잡아 일으키는 모습에 어쩐지 저도 모르게 응원해주게 되네요.지금 생각해보면 20대때에는 어떤 일이 생기거나 크게 결정해야할 일들이 있을 때마다 무슨 주문을 외우듯 ‘배에 힘 딱 주고 생각해보자!’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했던게 기억나요.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매번 새로운 이벤트에 잠시 정신을 놓으면 무언가 잘못 되고 있는것 같았죠.'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들을 떠올려 본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서툴러서 또는 정말 몰라서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단편소설이었어요. 작가님 말처럼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려 했다면 이 단편소설집은 성공한 셈인것 같아요.청소년들이 꼭 읽어보아야할 책!우리 모두 한번은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었어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