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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나카오 사스케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5월
평점 :
일반적으로 문화란 무엇인가 떠올렸을 때, 대중들은 '음악', '미술'과 같은 화려한 것만을 떠올린다. 우리는 학교 교육을 통해 문화가 무엇인지 학습했고, 이것은 뿌리깊은 고정관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극단적으로는 문화를 예체능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화의 정의를 살펴보면 '한 사회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 구조'라는 것을 일컫는다고 했을 때, '음악'과 '미술은' 문화라기 보다 문화의 하위 요소인 예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위와 같은 것들로 문화를 나누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가 통념적으로 아는 문화의 경우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가를 명확하게 찾기 힘들다. 또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이를 끊임없이 흩뿌리고 교류하기에 문화권을 명확하게 나누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농경의 경우 다르다. 명확한 원산지가 존재하며, 농작물을 비춰봤을 때, 해당 작물이 자라는 땅에 터를 잡은 사람들은 비슷한 방식(최대 3가지)으로 음식을 조리하고 섭취한다. 따라서, 생활 범위에 대한 명확한 분류가 가능하다. 문화의 필요조건이 '분류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을 때, 엄밀히 말해서 농경은 더 '문화'에 가깝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다소 대중에게 난해하게 느껴지고 관심 분야가 아닐 수 있는 '농경'이라는 소재를
쉽게 풀어내고 있다. 또한, '농경'이 왜 문화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해당 문화권을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근재 농경문화, 조엽수립 문화, 사바나 농경문화, 지중해 농경문화 크게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해당 생활 상을 소개하고, 최종 문화 탄생지인 '신대륙 농경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발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단순한 발전 과정을 갖고 있는 농경을 살펴보면 수 만년을 짧은 텍스트로 섭취했다는 것에 든든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보기에 앞서 사피엔스와 총균쇠를 읽었는데, 해당 책을 먼저 읽고 더 심화된 내용으로서 이 책을 읽는다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