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가즈오 - 위기를 기적으로 만든 혼의 경영
송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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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 사회에서 삼성의 이건희, 현대의 정주영 회장만큼 명성이 두터운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우리는 삼성, 현대 등 성공한 재계 인사의 고유한 가치관이나 기업가적 태도를 묶어 '기업가 정신'이라는 타이틀 아래 학습해왔다. 그러한 측면에서, 일본에서도 이러한 교육이 행해지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이나모리 가즈오'의 기업가 정신이며, 이는 거의 신적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기업의 목적을 '이윤 창출'이라고 교육받아왔다. 그리고, 이러한 사명 하에 많은 사람들이 기업 아래에서 일을 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이나모리 가즈오의 가치관은 조금 다르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인간의 행복'에 있다는 다소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다.


 누군가는 콧방귀를 낄 수 있으나, 그를 만나기 위해 매년 이나모리의 수업을 듣기 위해 전국 각지, 그리고 세계에서 요코하마로 모여든다. 이나모리스쿨에 등록된 학생은 1만 5천명이 넘으며 이들은 이나모리 하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마크 주커버그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 CEO도 이만큼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가 얼마나 명망이 두터운 지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나모리의 정신은 가랑비 젖어들듯 제자의 가치관을 넘어 당연한 습관으로 자리잡았고, 이를 끊임없이 실천하며 주변으로 기업가 정신을 전파해나간다. 이나모리 제자의 기업 성장은 또다른 주변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니 말그대로 선순환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기업은 끊임없이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신생 기업들과 생존 경쟁을 치루어야 한다. 이 속에서, 어쩌면 사원들이 희생을 강요받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 될지도 모르며, 어쩌면 우리 스스로도 그렇게 나아가야만 기업도 존립하고 나도 생존할 수 있다고 단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나모리 가즈오의 이야기는 사원의 맹목적인 희생 없이도 기업의 성장이 가능하며, 사원을 행복하게 해야 오히려 기업이 성장한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며 더 긍정적인 기업 경영 가치관을 설파한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실강의는 더이상 들을 수 없게 됐지만, 그가 퍼뜨린 가치관은 세상에 남아 널리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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