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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전문가처럼 말하기 - 효율적 의사 전달을 위한 데이터 시각화와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의 기술
칼 올친 지음, 이한호 옮김 / 한빛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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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은 몇 년 전부터 항상 순위권에 있는 핫한 키워드다. 우리 주변에서도 인기를 쉽게 체감할 수 있다. 대학가에서는 수요에 맞춰 데이터사이언스학과, 빅데이터학과 등 다양한 데이터 관련 학과를 만들었다. 대기업은 데이터 분석 직무를 영업과 마케팅처럼 새로운 포지션으로 채용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우리는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곳곳에서 체감하고 있고, 유행처럼 R과 Python을 비롯해 많은 분석 언어를 학습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분석하는 방법만 배웠을 뿐 분석을 통해 알아낸 결과를 어떻게 ‘잘’ 보여줄 지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 듯하다. 아무리 요리가 맛있다 하더라도 플레이팅이 별로라면 맛은 반감되기 마련이다. 분석한 데이터를 우리는 어떻게 플레이팅해야할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데이터로 전문가처럼 말하기’ 책에서 찾았다. 내가 데이터시각화라는 과목의 수업을 맡은 교수라면, 교재로 이 책을 선정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시각화 책이 단순히 시각화 기법-코딩을 세트로 소개하기데 급급하다면, 이 책은 시각화의 본질에 집중한다. 본질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지라는 질문에서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어떤 ‘방법’과 ‘시각적 요소’를 통해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게 해준다. 책을 보며 표와 막대그래프가 줄곧 사용해온 시각화 요소의 전부였다면, 책을 읽는 내내 이 시각화 방법을 사용했다면 어땠을까라는 답을 하게 해준다.


보너스로 상사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상황에 따라 어떠한 데이터를 가져가야 할 지, 실무에서 타부서와 협업을 할 때 팀별로 어떠한 시각화를 사용하면 일잘러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적절한 방법을 제안한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나는 이 책을 매우 추천한다. 데이터 관련 학과를 나왔고, 현재 마케터로 4년차로 근무하고 있지만 ‘데이터를 어떻게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었을 뿐 아니라, ‘데이터 분석’이라는 우물 안에만 갇혀 허우적거리던 나를 꺼내준 책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adsp, 빅데이터분석기사 등 목적 없이 데이터를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 스펙으로든, 또는 승진가점으로든. 이 책을 읽으면 데이터 분석이 승진이나 이직, 취업을 위한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변화하는 마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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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 - 생각의 동반자, 소크라테스와 함께하는 철학 수업
허유선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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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잘 살고 있는 걸까?’ 20대의 반환점을 돌은 현재 내가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운전을 하다가, 업무를 하다가, 밥을 먹다가, 문득 떠오르는 질문은 나의 집중력을 흐트려놓는다. 누군가의 부름에, 당장 쳐내야 할 일에 정신줄을 잡아본다. 하지만, 잠이 들기 직전에 이러한 생각에 불을 지르면 그날 잠은 다잤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나 잘 살고 있는걸까? 이 물음의 해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정답을 찾았다고 느꼈던 것은 나의 오만이었을 뿐, 몇 년 째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다 만난 책이 ‘소크라테스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저 질문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나보다 앞서 경험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샛길로 새는 것을 방지할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누구도 살아보지 않은 나의 인생길에서 내가 스스로 정답을 찾아야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통해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사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철학이라면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크라테스와 제자와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물론, 가벼운 주제는 아니지만 소크라테스가 하는 말이 어떤 것인지 이해했을 때 성취감과 지적 충만함을 느낄 수도 있다.


책 속에서 정답을 찾으려고만 했던 나에게 정답을 스스로 찾는 방법을 알게 해주었다는 점은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이 책을 발판 삼아 다른 근원적인 질문을 마주했을 때 자신있게 정답을 이야기할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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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사람 친구 - 레즈비언 생애기록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2
박김수진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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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X사람X친구는 소수자 중에서도 가장 대중에 노출되지 않은, 어쩌면 부정적인 인식은 커녕 존재에 대한 인식 자체가 희미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바로 레즈비언 이야기이다. 70년생부터 90년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10명과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정제되지 않은 그대로의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작가의 의도와 노력에 걸맞게, 책을 읽는다는 것보다는 날 것의 녹취록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나아가, 내가 직접 인터뷰이와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 또한 받을 수 있다.


 

사실, 맨 앞에 서술한 대중의 정의는 부끄럽게도 본인에 대한 정의이기도 하다. 레즈비언은 나에게 일상 생활에서 만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알아보려는, 또는 이해하려는 노력 해본 적 없는 나의 관심 밖의 주제였다. 서울시청 앞에서 퀴어퍼레이드를 했다는 기사나 커밍아웃을 했다는 기사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때에만 해당 내용을 몇 번 찾아본 정도가 전부였고 내가 아는 모든 것이다.


다수와 소수로 나누어, 그리고 우리들과 저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은 우리들과 저들이라고 나눌 만큼 레즈비언이 그렇게 특별하지도, 독특하지도 않다는 것이었다. 좋아하는 대상이 나와 다르다는 차이가 있을 뿐,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어쩌면 카페에서 옆 자리에 앉아있는,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누군가일 수 있었다. 그저 나와 별다를 것 없는 똑같은 인간이자 사람이었다.


대학 시절 인권과 관련된 교양 수업을 들으며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투의 에세이와 시험으로 좋은 점수를 받은 기억이 있지만, 결국 본인도 사회에서 규정해놓은 연애와 결혼의 대상, 법적 제도 등에 묶여 편협한 사고를 깨지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이 그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에 앞서 혐오를 멈추고 나와 다를 것 없다는 생각만 갖더라도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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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사는 여자 - 숙취로 시작해 만취로 끝나는 극동아시아 싫존주의자의 술땀눈물
성영주 지음 / 허들링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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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직장생활 11년차의 노하우를 담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퇴사 실패 11년차의 실패담을 담은 것도 아니다. 어쩌면, 독자가 회사 생각했을 때 가장 궁금한 부분을 엿보도록 쓴 글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쩌면 너무나도 평범할 수 있는, 직장 생활을 하며 마주했던 수많은 생각과 형성된 가치관을 단숨에 읽히게끔 글로 풀어낸 책이 있다. 바로, ‘오늘만 사는 여자’다.

저자 성영주는 <코스모폴리탄>, <여성중앙>, <주부생활> 등 굵직한 잡지사에서 활동한 기자이다. 한 달에 한 번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명감을 갖고 인터뷰 재료를 찾아 여기저기 발로 뛰어다닌다. 역설적으로, 술을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술없이는 못사는 애주가이기도 하다. 11년간 숱하게 많은 사람을 만났고, 작성한 기사를 A4용지로 쌓으면 바닥에서 천장이 닿을지도 모른다, 그보다도 더 규칙적으로, 더 많이 마주한 것은 술이었다. 회사 업무 도중 오랜만에 만난 선배와 만나 낮술을 즐기다, 주체하지 못해 하루를 온전히 술과 함께하고 퇴근시간이 다되서야 만취 상태로 회사에 들어간 에피소드는 저자가 얼마나 술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전 9시 회사에 출근할 때부터 오후 12시 잠이 들 때까지, 각 시간대별로 저자가 겪었던 에피소드 중심으로 글이 진행된다. 직장인으로서 저자가 겪었던 고민과 그에 따른 나름의 해결 과정과 생각을 읽다 보면, 잔뼈가 굵은 10년차 직장인도 업무적으로 프로페셔널한 전문가이지만, 사회초년생 때 했던 고민은 연차가 쌓여도 똑같이 하게 되는구나,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숙제이구나 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된다.

‘내일은 모르겠고, 오늘만 산다’는 강렬한 타이틀만 보면 저자가 올곧이 나만 생각하고 책임감 없는 사람인가 상상해보게 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커리어를 차근차근 쌓아오고, 30대라는 젊은 나이에 2, 30대를 돌아보고 축약해 책까지 낸 저자가 멋있다고 느껴졌다. 몇 년 더 시간이 지났을 때 새로운 글로 만나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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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콘 - 시작부터 완벽에 다가서는 일
김종훈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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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PM(Project Manager)’이라는 한 단어 때문이었다. 기존의 조직은 직급 체계를 기반으로 하여 수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로 인해 비효율, 저성과라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고 PM이라는 새로운 조직 체계가 탄생하게 되었다. PM은 최근 기업에 이식되고 있는 제도로 한시적인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전문 역량이 있는 구성원이 한시적으로 프로젝트의 팀장이 되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당연히 이 책의 주제가 앞에서 서술한 ‘PM’이라고 확신했다.

 

이러한 착각과 함께 책을 펼쳤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정 반대로 건설업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걸 깨닫고 처음에는 당황스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건설업은 나와 거리가 멀뿐더러, 어쩌면 나와 전혀 관련이 없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생각은 차츰 깨지게 되었다. 건설업에서 처음부터 끝맺음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다루고 있으나, 그 안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은 여타 산업군에서도 변형하여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이를 조정하고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 발주자로서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을 지고 업무를 수행하는 것, 건물이 완공되고 사후 관리를 하는 것 등은 현재 내가 겪고 있는 것들과 별다를 것이 없으며, 오히려 본질적으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경험을 통한 통찰력으로 건설업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건설업이라는 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어느 산업군이던 변화와 혁신은 똑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분야에서의 고민을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타 산업군의 사례를 통해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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