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의 추석 이야기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
이억배 지음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30년 전 추석이 그림책 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솔이의 추석 이야기』를 펼치자마자
자꾸 이런 말이 나왔다.


“맞아. 그때는 이랬지.”



황금빛 논과 논두렁의 콩,
색동 한복을 입은 솔이와 두 손 가득 선물을 든 아빠,
포대기에 동생을 업은 엄마.


지게를 진 어르신, 경운기,
굴뚝 옆에 쌓인 땔감과 호박 덩굴, 감나무까지.

표지부터 이미 그 시절의 풍경이 가득하다.





추석을 앞두고 미용실과 목욕탕은 북적이고
고향에 가져갈 선물을 준비하고
이른 새벽 귀성길에 오른다.


사람들로 가득한 버스터미널에서는
둘리 풍선도 보인다. 🦕


꽉 막힌 고속도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는 컵라면과 오징어,
잠깐 눈을 붙이고 몸을 풀던 사람들.






그림을 보고 있으니
문득 엄마 손을 잡고 시장에 가서
‘추석빔’으로 새 옷을 사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명절이면 은근히 기다려졌던 것.

큰아빠가 이번에는 어떤 선물을 사 오실까?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했던 건
과자 선물세트였다.

요즘처럼 예쁜 포장에 낱개로 골라 담는 과자가 아니라
과자가 한가득 들어 있는 커다란 상자 하나.

그걸 받아 들고 얼마나 좋았던지.
아마 과자보다도 ‘명절에만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상자’라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때의 풍경이 하나둘씩 따라 나온다.






드디어 시골에 도착하면
커다란 당산나무가 반겨주고
저 멀리서 할머니가 두 팔 벌려 달려오신다.


송편을 빚고, 음식을 만들고,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고,
풍물놀이에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깨를 들썩인다.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추석 이야기를 읽는 건지
내 어린 시절을 다시 들여다보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추석 그림책보다
한 시대의 생활을 담아낸 풍속화처럼 느껴졌다.





아이에게는
“옛날 추석은 이랬구나.”를 보여주는 책이고,


어른에게는
“우리도 그때 이렇게 살았지.”
하며 기억을 꺼내게 하는 책이다.


30년이 지나 풍경은 많이 달라졌지만
가족을 만나고 음식을 나누고
함께 웃는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추석에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펼쳐놓고
그림 속에서 지금은 보기 어려워진 것들을
하나씩 찾아봐도 재미있겠다.



아이의 질문에 답하다 보면
나도 잊고 있던 추석의 기억 하나쯤은
다시 꺼내게 될 테니까.



아이에게는 옛날 추석,
나에게는 어린 시절.



30년의 시간이 켜켜이 담긴
『솔이의 추석 이야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솔이의추석이야기 #이억배 #벗뜨리5기 #추석풍경 #추석명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