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사의 힘 - 단 한 줄을 쓰더라도 우아하게
사라 카우프먼 지음, 박혜원 옮김 / 서스테인 / 2026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문장을 움직이는 건 결국 동사였다.
글을 쓸 때면 좋은 표현을 찾으려고 형용사를 고르고, 문장을 조금 더 예쁘게 다듬으려고 했다.
그런데 『동사의 힘』을 읽으니
문장을 살리는 건 어쩌면 동사 하나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 예문만 읽어봐도 알겠다.
동사 하나를 바꾸었을 뿐인데
장면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감정의 온도가 달라지고,
문장에 속도까지 생긴다.
아, 글맛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덜어낼 때는 덜어내고,
정말 필요한 순간에는 정확한 단어 하나를 붙이는 것.
결국 좋은 글은 말을 많이 보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가장 정확하게 움직이는 단어를 찾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잘 쓰는 법’보다 ‘잘 바라보는 법’을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문득 AI가 궁금해졌다.
AI는 앞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매끄럽고 근사한 문장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사람보다 글을 더 잘 쓰게 될까?
수많은 문장을 만들어내는 건 AI가 더 잘할 수 있지만,
내가 직접 본 장면과 그날의 감정을 어떤 동사 하나로 붙잡을지는 결국 나의 몫이라는 생각에 닿았다.
AI가 글을 잘 쓰는 시대가 올수록
오히려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건 아닐까.
『동사의 힘』은 동사를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면서
내가 살아가는 순간을 조금 더 자세히 바라보게 하는 책이었다.
앞으로 글을 쓸 때 한 번씩 생각해봐야겠다.
“이 동사가 정말 맞을까?”
좋은 동사를 찾기 전에,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부터 조금 더 오래 바라봐야겠다.
북피티님의 서평단 모집,
서스테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동사의힘 #서스테인 #시라카우프먼 #잊히지않는글을쓰는법 #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