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혼란스러웠는데, 이상할 만큼 차분했습니다.『그루잠』은 읽는 동안보다 덮은 뒤가 더 오래 남는 소설이었습니다.현실과 환상, 기억과 꿈이 겹쳐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진짜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그 답을 알려주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오히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사람의 마음을 끝까지 따라가게 합니다.주인공 윤설은 선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상처받고, 더 많이 견딥니다. 그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선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일까.‘그루잠’은 잠에서 깼다가 다시 드는 잠이라고 합니다.이 소설도 그 이름처럼 현실과 꿈의 경계를 천천히 오가며 마지막 장에서야 하나의 감정을 남깁니다.유튜브에서 보던 ‘덕자’라는 이름보다, 이번에는 한 명의 작가 박보미가 만든 세계를 만나고 싶었습니다.이야기를 모두 이해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해하지 못한 부분보다 오래 남는 감정이 있었습니다.혼란스러웠지만, 끝내 차분했던 소설.📖 『그루잠』읽고 나면 이야기보다 감정이 먼저 기억나는 작품이었습니다.